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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저자들인 심인환 전 선조위 전문위원, 권영빈 전 선체조사위 1소위 위원장, 사회자 권혁이 교사, 이동권 전 선조위원
▲ 머나먼 세월호2 북콘서트  왼쪽부터 저자들인 심인환 전 선조위 전문위원, 권영빈 전 선체조사위 1소위 위원장, 사회자 권혁이 교사, 이동권 전 선조위원
ⓒ 이병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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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특별조사위원회와 선체조사위원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추천 위원으로 활동했던 권영빈 선체조사위 제1소위원회 위원장과 심인환 전문위원이 최근 세월호 침몰원인에 대해 다룬 책 <머나먼 세월호2>를 출간했다.   

지난 10일 오후 세월호참사진상규명을 위하여, 청일시, 4.16해외연대, 내여사 등 18개 국내외 세월호 시민단체와 개인들이 모여 저자와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서울 대학로 4.16연대 강당에서 열린 북콘서트는 온라인 줌과 유튜브로도 생방송 되었으며 80여명이 실시간으로 참여했고, 수백여 명이 유튜브로 시청했다. 

권혁이 교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북콘서트는 과거 조사결과를 담은 사전영상 상영, 묵념, 참석자 소개, 마로니에 촛불의 노래, 임소원씨의 세월호 침몰원인 조사 경과보고, 저자들의 질의 응답 순으로 진행되었다.  
 

권영빈 열린연구소 소장은 북콘서트에서 이 책을 쓰게 된 동기에 대해 "침몰원인과 관련하여 선체조사위의 활동을 상세하게 말씀 드릴 필요가 있었다"라며 "<머나먼 세월호2>는 다시 쓰는 열린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체조사위 종합보고서의 일부인 열린안은 타협과 절충의 산물"이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심인환 전문위원은 "중학생 수준의 종합보고서에는 숫자와 제3자 검증 부분이 빠져있다"라며 "열린 마음으로 들어나 보자. 조사결과를 내놓았다면 제 3자가 검증해도 똑 같은 결과를 내와야 한다. 그런 결과를 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책을 쓰게 되었다"고 밝혔다.
 

북콘서트의 상당 시간은 선조위 활동에서 확인된 내용들과 더 진전된 조사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진행되었다.  

- 선체 조사의 유일한 결론이 열린안이라고 한 이유?
권영빈 : "열린안은 침몰 원인에 대한 과학적 접근 방법이다. 객관적인 평가 속에서 내린 결론이다. 고의 침몰설이나 음모론과는 구분된다."

- 내인설과 열린안은 블랙박스 분석에서 어떻게 다른가?
 : "선체 그 자체와 기록자인 블랙박스가 가장 중요한 증거이다. 블랙박스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다. 종합보고서에서의 내인설은 블랙박스에 녹화된 쿵 소리는 디데크에서 화물 움직임이 처음 생길 때 나는 소리이고 이후 연쇄적인 화물 이동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사고 순간인 8시 49~50분 사이에 D데크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블랙박스는 없다. 화물 움직임은 C데크에서 있었다."

심인환 : "블랙박스 영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화물차의 공중부양(4바퀴가 뜸)인데, 재현도 안 해 보더라. 쇠사슬의 기울기는 KBS와 몇 선조위원이 분석했다. 물 분출에 대해서도 유리창이 깨져서 나왔다며 검증은 안 하고 그럴 것이라는 추정만 있다. 횡경사 후 화물이 이동했는데, 내인설은 거꾸로 화물 이동 후 횡경사라 설명한다.

내인설은 철근이 먼저 움직여서 주변이 도미노처럼 넘어졌다고 하면서, 18-20도에서 움직였다고 그러지만, 목포신항에서 철근 실험 시 36도까지 안 미끄러졌다. 동역학 분석이 중요하나 하지 않았다. 각도도 중요하지만 몇 초간 몇 도 얼마나 빨리 기울었나가 중요하다."

- 충격 또는 충돌의 흔적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살짝 스크레치는 충돌의 흔적일까 아닐까? 충돌의 흔적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주차하거나 후진할 때 부딪힐 수도 있지 않나? 충돌이라고 하면 구멍만 생각하는데, 충돌이 아니라 부딪힌 충격의 흔적이 있다. 자체 힘이아닌 다른 힘 존재하며, 좌현 핀안정기가 50.9도까지 과도하게 비틀렸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비틀림이 생겼다. 밖에서 볼 때 안쪽으로 밀린 흔적도 있다. 리프팅빔으로 만들 수 있는 흔적이 아니다. 리프팅빔을 쥐고 있는 박스가 배 뒤쪽에서 앞쪽으로 밀린 흔적이 있다. (이에 대해선) 목포 MBC가 8월에 보도한 적이 있다.

핀 안정기실 안팎에 있던 형상들이 세월호 자체에서 생겼다기 보다, 원인은 모르지만, 알 수 없는 외적인 힘이 작용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어떻게 그 외적 힘이 발생할 수 있느냐는 분석이 필요하다. 정체가 무엇이냐? 돌고래냐 잠수함이냐에 대해 선조위가 조사를 못했다."

: "충돌, 추돌, 부딪힘 등 각자의 의도에 맞게 용어를 사용하는데, 다양한 현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ROT(Rate of Turn선회율)가 1초에 4도가 돌아간 예도 있는데 외면한다. 일반적인 충돌이라 하면, 90도로 박아서 쪼개지거나 구멍나는 것으로 생각한다.
변형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전선변형 (배 전체가 구부러지거나 뒤틀림)과 국부변형인가 논란도 있다. 비교대상이 무엇인가가 큰 논란이었다. 도면과 달라진 것이 모두 변형이냐의 논란이 있다보니 분석 자체도 안 되었다.

극심한 하중을 받는 시나리오를 분석하지 못했다. 인양과정 (상하이 샐비지의 리프팅 빔)이나 착조하중을 분석 못했다. 화이트마린호가 트랜스퍼할 때 힘도 제대로 분석이 안 되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2018년 8월 1일, 파단 위치를 잴 틈도 없었다. 아직까지도 제대로 쟀다는 소식을 못들었다. 움푹 들어간 부분이 얼마나 들어갔는지, 찢어진 부분은 어딘지 숫자로 나오지도 않았다. 숫자로 나오지 않으면 해석이나 분석은 어떻게 하나?

몇 톤의 힘이 작용하면 안으로 얼마나 움푹 들어가는지도 나오지도 않았다. 분석이 안된 것을 가지고 외력의 흔적은 없다는 결과가 먼저 나온 것이다. 외력설이던 열린안이던 공격을 당하는 이유가 시나리오가 없다는 것이다. 얼마나 손상되었는지 재지도 못했는데 무슨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나? 방향은 유추할 수가 있었다. 회전과 횡경사가 빨라졌다. 급회전과 급횡경사로부터 뒤에서 앞으로 추돌 가능성이 크다."

참석자들은 세월호참사의 진실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가길 바랐다. 4.16해외연대 이은희씨는 "우리가 어떻게 세월호의 진실에 접근하려고 노력할 수 있는지 알려 주셔서 감사했다"라며 "사라지지 않고 늘 그자리에 계실 뿐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인식의 발전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 8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활동을 마쳤으나, 단일한 종합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전원위원회는 ‘열린안’과 ‘내인설’로 불리는 두 개의 보고서를 가결했다. 머나먼 세월호2는 ‘열린안’ 제출자들의 기록이다.
▲ 머나먼 세월호2 북콘서트 포스터  2018년 8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활동을 마쳤으나, 단일한 종합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전원위원회는 ‘열린안’과 ‘내인설’로 불리는 두 개의 보고서를 가결했다. 머나먼 세월호2는 ‘열린안’ 제출자들의 기록이다.
ⓒ 이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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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머나먼 세월호2, #권영빈, #심인환, #북콘서트, #4.16해외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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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이코노미스트, 통계학자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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