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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8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김민정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청춘’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외치자 참가자들이 따라 외치고 있다.
 세월호 참사 8주기 대전 기억다짐주간 선포 기자회견에서 김민정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청춘’ 사무국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외치자 참가자들이 따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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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8주기를 앞두고 대전지역 79개 종교·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4.16특별위원회'는 11일 오후 2시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당선인은 희생자와 국민 앞에 철저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참사의 책임이 있는 정권이 촛불혁명으로 탄핵되고, 그 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새 정부가 들어서서 벌써 5년의 임기를 마감하는 순간이 왔지만 진상규명은 제자리"라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당론으로 약속했던 정당이 180석에 달하는 국회의석을 가지고 있어도, '왜 구조하지 않았는지', '왜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왜곡했는지' 등에 대한 진상규명은 단 한걸음도 진척되지 못한 채 속절없이 8년의 세월이 흘러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이 세월호 참사의 최고 책임자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사면 복권이 되어 세상으로 나왔고,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가 대선후보에게 보냈던 공개질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며 "이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는 하나의 사건, 사고가 아니기에 윤석열 당선인은 대한민국 국정 책임자로서 이에 대한 자기 철학과 해결방법을 제시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생명 경시의 부조리한 사회를 바로잡겠다는 다짐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발언에 나선 김용태 천주교대전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신부는 "우리가 현 정부에게 요구해왔고 다시 다음 정부에게 요구하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2014년의 세월호 때문만이 아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학교에서, 일터에서, 가정에서, 길 위에서, 이 땅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세월호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앞으로는 더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피해자들은 삶을 지속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슬픔과 절망 속에서 몸부림치는데, 가해자들을 오히려 피해자들을 조롱하며 세상에서 승승장구하고 떵떵거리며 사는 이 부조리를 없애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천주교대전교구 사회복음화국장 김용태 신부가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천주교대전교구 사회복음화국장 김용태 신부가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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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허연 목사(빈들장로교회 담임목사)도 "8년 전, 멈춰진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고통이 끝나지 않는 한 세월호 사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며, "비록 죽은 이들의 몸뚱이는 떠올랐지만, 진실은 아직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이 대선 후보들에게 질의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6대 과제'에유일하게 응답을 거부한 후보였다"며, "그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에는 단원고 학생 250명을 포함한 304명의 생떼 같은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은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렬 정부에게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끈질기게 요구할 것"이라며, "8년이 부족했다면 우리는 80년, 800년이 된다하더라도 반드시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세상에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영미 대전참교육학부모회 대표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지금보다 후퇴할 것은 하나도 없다"며, "지난 8년간 세월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희망적이었던 적은 없었다"고 운을 땠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180석의 더불어민주당은 세월호 참사 해결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았다"며, "심지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는 7시간 동안 어디서 뭘 했는지 상황파악도 제대로 못했던 박근혜를 사면해주었다"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개최한 4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3주간을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다짐 주간'으로 정하고, 북콘서트, 순직교사 · 소방관 기억식, 기억다짐 문화제, 거리현수막 게시 등 진실을 향한 대전시민의 마음을 모아 다양한 기억다짐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4.16특별위원회’는 4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3주간을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다짐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기억다짐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4.16특별위원회’는 4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3주간을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다짐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기억다짐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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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오후 7시에 예정된 북콘서트는 지난해 발간된 비평집 '4.16세월호 참사 판결 및 특수단 1차 수사결과 비평'을 가지고 진행된다. 북콘서트에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정성욱 님(고 정동수 군 아버지)이 '왜 비평집을 내고 북콘서트를 하는가?'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세월호 TF 오민애 변호사가 판결 내용을 살펴보며 구조 방기 사실을 비판하고, 특수단 결과를 이야기한다.

세월호 참사 8주기 당일인 4월 16일(토) 오전 11시에는 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 묘역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순직교사·소방관 기억식'이 진행된다. 대전현충원에는 세월호 참사로 순직한 단원고 2학년 담임교사와 인솔 교사 등 10명과 세월호 수색 지원 활동 중 추락사고로 순직한 소방관 5명이 안장되어 있다.

기억식에는 헌화 및 합동 참배를 진행하고, 각계의 추도사가 이어진다. 단원고 2학년 3반 담임 고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 님 외 유가족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기억식에 이어 16일 오후 4시에는 으능정이 거리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다짐 문화제'가 이어진다. 문화제에는 JYM 커뮤니티의 플레쉬몹, 섬나의 집 지역아동센터 '레인보우 예술단'의 합창공연, 대학생 노래동아리 '새벽'과 가수 정진채, 대전청년회 노래모임 '놀', 공통분모&대전민예총 대중음악위원회의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대전작가회의 이미숙 부회장이 시낭송을 하면서 대전민예총 송인도 서예분과위원장의 서예 퍼포먼스도 예정되어 있다. 문화제의 마지막에는 공연자 전원이 '삼백네송이 꽃들에게'를 함께 부르며, 대형 세월호 리본을 거는 시민참여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문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으능정기 거리에서는 대전 참교육학부모회, 대전광역시 인권센터, 전교조 대전지부, 대전청년회, 대전충남 겨레하나, 대학생자주모임 한가람, 정의당 대전시당, 님들의 행진 등이 준비한 시민참여방식의 부스 '노란리본 약속의 거리'도 운영된다.

기억다짐 주간동안 단체 및 개인 신청을 받아 대전 시내 곳곳에 세월호 참사 8주기 의미를 알리는 현수막도 게시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태그:#세월호 참사 8주기, #대전 기억다짐 주간, #국민주권실현 적폐청산 대전운동본부, #4.16특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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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교육연구소장(북한학 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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