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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 이상화 시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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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회의원직 사퇴와 관련해 시장에 당선되면 사퇴하겠다고 했다가 말을 바꿨다. 시민단체는 홍 의원 발언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 대구시장 출마선언 홍준표 "천하경영의 포부, 대구에서 먼저)

홍 의원은 31일 오전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회의원 사퇴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장이 되고 난 뒤에 사퇴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 이후 사퇴하겠다는 것인지 후보로 결정된 이후에 사퇴하겠다는 것인지' 재차 질문하자 "시장도 안 됐는데 무슨 국회의원 사퇴하라? 그건 난센스"라며 "수성구민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등 현직 선출직은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인 5월 2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공직선거법 53조에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선거의 경우 국회의원이 사퇴하지 않고 선거에 출마할 수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장에 출마하는 경우 선거일 전 30일까지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홍 의원이 4월 30일까지 사퇴하느냐 5월 초에 사퇴하느냐에 따라 보궐선거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지 아니면 내년 4월에 치러질지 결정된다. 홍 의원이 5월 1일 또는 2일 사퇴할 경우 보궐선거가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의정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한 발언이 사실상 불가능한 답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홍 의원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명했다.

그는 "오늘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면서 시장이 되면 국회의원 사퇴하겠다고 한 말은 대선과 착각해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선은 국회의원 사퇴 없이 치르지만 지선(지방선거)은 사퇴해야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착각한 것"이라며 "본선 후보가 되면 사퇴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정정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런데 본선도 아닌 시장 경선 출마 자리에서 국회의원 사퇴 시기를 묻는 것은 뜬금없는 질문이었다"며 "꼭 수성을(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갈 어떤 후보의 청부 질문으로 느껴졌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몇 분 후 이 내용을 삭제했다.

대구참여연대 "홍 의원의 발언 무책임하다"

한편 대구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수성구을 유권자를 존중한다면 출마 선언 즉시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홍 의원의 발언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대구참여연대는 "홍 의원이 4월 30일까지 사퇴하면 수성구을 보궐선거는 지방선거와 같은 날 치르게 되지만 5월 1일이나 2일 사퇴하면 내년 4월에나 실시되기 때문에 수성구을 주민들은 1년 가까이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기 2년이 넘게 남은 현직 국회의원이 시장직에 출마하기 위해 사퇴하고 보궐선거를 초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어도 공식 출마선언을 한 때에는 바로 사퇴하고 남은 기간 국민 대표성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가 대구 시민을 존중한다면 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상 즉시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대구참여연대는 또 홍 의원이 제2대구의료원 설립과 관련해 대구시장이 되면 다시 검토하겠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미 대구시의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필요하고 타당하다는 결론이 나왔고 시민의식 조사에서도 70%에 가까운 시민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홍 의원의 생각이 다르다면 밝히고 평가받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