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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자료사진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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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법개혁 공약 자료에 여성혐오 표현을 썼다가 해촉됐던 선거대책본부 인사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합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러나 인수위는 해당 인사가 충분히 반성을 했다면서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23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대변인 브리핑에선 '지난 대선 때 공약 자료에 여성혐오 발언으로 해촉됐던 정승윤 부산대 교수가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에 또 발령됐다는 게 맞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신용현 대변인은 "임명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 "(여성혐오 표현 및 해촉 등) 그에 대한 검토가 있었는지에 대해선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인수위의 관련 검토 후에도 그에 대한 전문위원 임명을 철회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다. "꼭 필요한 분"이기 때문이다. 

원일희 인수위 부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정 교수) 본인과 해당 분과에서 자료를 줘서 그대로 인용한다"고 전제하고는 "해당 교수는 대선과정에서 사법공약 준비와 실무를 총괄했다. 선대본부 활동시 부적절한 표현을 쓴 데 대해선 본인이 시정·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업무 연속성 차원에서 인수위의 주요 사법 공약의 틀을 마련하는 데에 (정 교수가) 꼭 필요한 분으로 정무사법행정분과에서는 판단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999~2004년 검사로 재직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부산 기장군 미래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정 교수는 지난달 14일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공약 참고 보도자료에 여성, 특히 여성 경찰관들을 주로 비하할 때 사용하는 '오또케(어떡해의 변용)'란 표현을 사용했다가 논란을 빚고 해촉된 바 있다(관련기사 : 윤석열 측, 공약 자료집에 혐오표현 썼다가 논란일자 삭제 http://omn.kr/1xch2). 
 
윤석열 후보의 사법개혁 공약 자료 중 논란이 된 부분
 윤석열 후보의 사법개혁 공약 자료 중 논란이 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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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에서 그는 경찰개혁 추진배경을 설명하면서 "2021년 11월 15일 인천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범죄 현장에서 무장경찰관이 도망가고 결국 피해자가 흉기에 찔려 중태를 입은 사건이 발생"이라며 "위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이 범죄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범인으로부터 피습받아 다친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내부 불만이 있음"이라고 서술했다. 

주로 여성 혐오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경 무용론'을 확산하는 데 악용되는 단어를 여과 없이 대선후보의 공약 보도자료에 포함시킨 것에 대한 논란이 일자, 당시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 정책본부장(현 인수위 기획위원장)은 "사법개혁 보도참고자료 중 '오또케'라는 단어가 포함된 데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라며 "자료에서 해당 단어를 즉시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했다"라고 밝혔다.


 

태그:#윤석열 당선인, #여혐 논란, #인수위원회, #오또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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