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주노총이 21일 윤석열 당선인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인수위 앞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민주노총이 21일 윤석열 당선인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인수위 앞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관련사진보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임원과 산별 대표자, 수도권 지역 본부장 등 10여 명은 21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통합'을 당선 인사로 꺼내 든 윤석열 당선인에게 통합의 첫걸음은 상대방에 대한 인정"이라면서 "지금이라도 대통령 당선인은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노동정책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5인 미만, 특고 및 플랫폼노동자의 노동 사각지대 문제, 기후위기 및 산업재편으로 인한 노동자의 일자리 문제, 불평등 및 사회양국화의 상징인 1천만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노정간의 실질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민주노총 위원장과 윤석열 당선인 간의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들이 내놓은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 모든 노동자에게 노동법 적용 ▲ 노조 할 권리 및 교섭할 권리 보장 ▲ 비정규직 제도 철폐 ▲ 국가주도 양질의 일자리 보장 ▲ 기후위기 및 기술변화 대응 노동중심 산업재편 ▲ 다주택 소유제한, 무주택자 공공임대주택 보장 ▲ 공공의료기관 확대 및 돌봄 국가 책임 ▲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13가지다.

그러나 윤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민주노총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수차례 발표한 바 있다. 대선 투표 직전인 지난 6일에도 윤 당선인은 유세현장에서 "전체 근로자의 4%를 대변하는 강성노조는 완전히 치외법권"이라며 "강성노조, 이게 왜 강성인 줄 아시느냐. 세고 열심히 해서만 강성이 아니다. 불법을 일삼는다"라고 비판했다.

이를 고려한 듯 이날 인수위 앞에 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민주노총에 대해 가지고 있는 부정적 인식을 잘 알고 있다"면서 "가장 듣기 싫은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국민통합은 출발할 수 있다. 업무공간을 옮기는 것보다 더욱 시급한 문제는 노동자들의 절박함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대통령 선거시기 윤석열 후보가 내놓은 노동공약은 부족하고 부실하다"면서 "새 정부의 5년을 설계하는 지금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어 부족함을 채우고, 노동자들의 삶을 들여다보아 부실함을 바로잡을 수 있는 적기이자 기회니 조속히 진지한 만남을 진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양 위원장은 "정부가 규제완화의 미명 하에 재벌과 대기업의 이윤을 보장하는 것에 골몰한 사이, 노동자들은 비정규직으로 내몰렸고 가계부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면서 "노조 혐오를 부추기고 엄포를 놓을 때가 아니라 초기업교섭을 활성화하고 단체협약의 효력을 확장하여 노조 밖 노동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노총은 '새 정부 국정과제' 요구안을 인수위에 전달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전경련 허창수,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등 경제6단체 회장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다.

태그:#윤석열, #인수위, #민주노총, #양경수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