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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흔히 '복지국가'의 이상으로 꼽히는 북유럽 선진국. 스웨덴, 핀란드로 대표되는 이들 국가는 복지는 물론 사회적 평등 지수도 높은 데다 모범적인 노사 문화, 안정된 정치 등 무엇 하나 빠지는 게 없는 듯하다.

그러나 이들 역시 한때 가난과 기근에 시달렸던, 유럽의 변방이던 시기가 있었음을 떠올려본다면 자연스레 다음 물음이 따라온다. 북유럽은 어떻게 복지국가를 실현했을까.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복지국가를 향한 높은 시민 의식을 가질 수 있던 배경은 무엇일까.

이 같은 물음에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총대장' 윤송현씨는 '도서관'에 답이 있다고 말한다. 도서관을 바탕으로 한 시민 의식과 문화가 북유럽을 복지국가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오혜자·윤송현씨 부부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오혜자·윤송현씨 부부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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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선진적인 복지와 정치, 교육 제도 그 자체로만 북유럽을 보던 시선에서는, 낯선 한편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답이다. 다양한 학문을 탐구하고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며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공간, 도서관. 그 본질이 제대로 실현된 곳이라면 복지국가 이룩에도 한결 수월함이 당연했을 터.

동시에 이는 우리 모두 깊게 새겨야 할 이야기다. 도서관을 통한 민주시민 양성이 곧 복지국가의 근간이었다는 점은 현재 우리 사회가 집중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때문. 지역 간·계층 간 격차, 차별과 혐오, 불평등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도서관의 역할을 돌아보는 것은 우리 시대의 필수 과제가 됐다.

청주 초롱이네 도서관 오혜자 관장과 이곳의 동네 아빠로 '총대장'이라는 별명을 가진 윤송현씨 부부를 2월 16일 만났다. 시의원, 사회적경제 영역 등 다양한 지역 활동 이력을 가진 윤송현씨는 최근 책 <모든 것은 도서관에서 시작되었다>(학교도서관저널 출판)를 통해 북유럽 복지국가의 비밀이 도서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도서관에서 복지국가의 모습을 찾은 데에는 초롱이네도서관 활동이 기반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도서관은 어떻게 복지국가의 시작이 될 수 있는지, 초롱이네도서관과 함께 그 이야기를 만나보자.

마루에서 마을로 확장되기까지

원봉초등학교 옆 골목에 자리한 3층짜리 통나무집. 인근에 있는 건물과 비교해도 한 눈에 들어오는 초롱이네도서관이다. 1999년 오혜자·윤송현씨 부부가 자신들의 집 마루를 동네 도서관으로 개방한 것이 그 시작.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전국적으로 붐이 일었던 작은도서관 건립 초기에 만들어진 이곳은, 2000년 현재 자리로 이전해 20년이 넘게 골목을 지키고 있다. 딸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도서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린이 도서를 함께 나누고 건강한 독서 문화를 만들고자 했던 가족의 소망이 담긴 곳이다.

"당시엔 도서관도 없고 어린이 서비스도 없었죠. 여기에 갈증이 있던 사람들이 모여 책모임을 했고 저 역시 그 구성원 중 하나였어요. 그 모임에서 초롱이네 도서관이 시작됐던 거예요. 당시 함께 모임을 했던 분 중 시를 쓰시던 분은 본인의 작업실을, 저는 저희 집을 개방했어요. 지역의 오래된 참도깨비작은도서관(청주 청원구 율량동 소재)과 초롱이네도서관이 그렇게 시작된 거예요."

1980년대 민주화시기를 거친 젊은이들이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낳으면서 자연스레 높아진 교육열 속에 어린이 도서가 쏟아지던 때였다. 그럼에도 어린이 도서관 서비스는 거의 없던 때. 반면 이 시기 입시 논술이 도입되며 사교육 논술교실의 성행과 함께 독서를 입시 수단으로만 보는 흐름이 주요하게 생겨났다.

당시 오혜자 관장이 참여했던 책모임은 이런 주류에 대한 반발이기도 했다. 사회적 격차로 인해 책을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 문제, 그리고 '독서는 입시 도구가 돼선 안된다'는 생각이 반영된 시민운동이었던 셈이다. 건강한 독서문화에 대한 관심과 욕구가 지역사회 안에서 책 모임, 그리고 작은도서관에 대한 열망으로 이어졌다고 오혜자 관장은 설명한다.

"2000년대 초반에 작은도서관이 전국적으로 많이 생겼어요. 그만큼 갈증이 높았던 것 같아요. 시민의식이나 욕구에 비해 문화가 정체돼 있으니, 민간 영역에서 자유롭게 튀어나오게 된 게 아닌가 싶죠."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외부 모습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외부 모습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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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입구
 구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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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그렇게 시작한 도서관이 3층 규모로 단숨에 커진 것은 마냥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내 집 마루를 내어주는 것도 쉽지 않은 요즘이니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

"점점 사람들도 많이 오면서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넓은 곳에서 해보면 좋겠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 공간이 나오게 된 거죠. 요즘 말로 '영끌'해서 여기 오게 됐어요."

당시 1층과 2층을 도서관으로, 3층을 가족의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던 것에서 현재는 3층까지 모두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1층은 어린이 그림책과 청소년 책 위주의 서가, 2층은 어른 책과 교육·모임 공간, 3층은 북스테이 전용 공간이다. 건물 전체를 지역 공간으로 내놓은 것. 딸 초롱씨는 독립, 부부는 근처에 작은 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이렇게 모든 공간이 도서관이 된 데는 2017년 주민들의 힘으로 도서관을 보수하고 재개관한 배경이 있다. 온도와 습도에 약한 나무집 특성상 바닥이 썩어 들어가면서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긴급 상황, 그리고 이를 알게 된 지역 주민들의 후원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했던 것이다.

별도 행정 지원 없이 130명에 가까운 후원회원이 내는 후원금으로 냉난방비 등을 충당하고 있던 때. 도서관이 무너질 뻔한 위기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극복하면서 도서관 공간의 공공성이 더욱 확장된 셈이다.

"오래 보존해야 한다는 의무를 위임받은 느낌이에요. 시간이 흐르면서 공간의 소중함을 더욱 많이 느끼게 됐고요. 조금 더 품과 시간을 내서 같이하는 공간으로 꾸미게 됐고, 그 안에서 저도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모양으로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곳
 

민간 작은도서관이 그렇듯 초롱이네도서관 역시 '마을에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놓을 수 없었다. 공립 공공도서관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간 작은도서관에 주어진 숙제이자 사명.

초롱이네도서관은 이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으로 승화했다. 2000년부터 매년 열린 '가을동화잔치'를 비롯해 책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이야기 선생님', 작은 극장(그림자극, 인형극 등), 전래놀이와 인문학 강연, 책 모임 육성 등이 그것. 어린이는 물론 경력단절 여성 등 지역사회에서 '비빌 언덕'이 필요한 이들에게 정서적 유대를 제공하고 사회적 자존감을 높이는 활동이 꾸준히 지속됐다.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에 전시된 마을기록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에 전시된 마을기록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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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로나19로 몇몇 활동은 중단되기도 했지만 공동체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주민들이 직접 마을과 사람을 기록하는 것으로 초롱이네도서관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과거엔 어린이 돌봄 공간으로, 또 경력단절 여성들이 교육과 육아를 함께 하며 사회적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는데요. 지금은 학교 방과 후 돌봄 확대나 어린이집 연장 운영,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초롱이네도서관의 기존 역할이 사회로 많이 흡수됐어요.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도서관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게 됐는데, 그게 마을 기록 자료를 모으고 직접 기록하면서 주민 간 연결망을 만드는 활동으로 이어졌고요. 소소하게는 학교 동아리 활동 공간이나 복지시설 등 공공기관 정보를 공유하는 장소가 되기도 하죠."

오혜자 관장은 초롱이네도서관이 '기억의 장소'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 마을의 풍경,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기억을 후대에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줄 수 있는 '편안함'이 바로 여기서 나오는 게 아닐까, 오 관장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말을 잇는다.

"어릴 적 도서관에 왔던 아이들이 이제 중고등학생이 되어 도서관에 오거나, 밖에서 가만히 도서관 풍경을 보고 가는 경우가 있어요. 나중에 이야기 들어보면 뭔가 마음이 심란한 일이 있어서 그렇게 다녀가는 거거든요. 추억이 많은 공간이니까 찾아오게 되는 거죠. 요즘 세상에 아이들이 숨 쉴 공간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그때 하게 돼요. 일상에서 추억을 만들고, 그냥 가만히 와서 바라보고, 또 쉬다가 가는 공간이 마을에 있어야 하죠."

복지국가 만들 시민의 힘, 도서관에서 시작됩니다

책을 읽고 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 공동체를 만나고 지혜를 쌓는 공간으로서의 작은도서관. 아직까지 대다수 공립 공공도서관이 이를 실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작은도서관의 의미는 더 이상 작지 않다.

하지만 이를 지켜가기 위해서는 아직도 과거의 '도서관'에만 머무르는 우리 인식에 변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북유럽 복지국가의 비밀을 도서관에서 찾은 윤송현씨에게 우리 도서관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또한 우리 작은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남긴 쪽지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남긴 쪽지
ⓒ 월간 옥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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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에서 북유럽 복지국가의 시작을 본 것이 신선했다. 이전에는 북유럽 복지국가 모델이 우리와는 다른 '토대'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좌절했던 적도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희망을 보기도 했다.

"나 역시 '이들은 대체 어떻게 복지국가가 됐을까'가 궁금해서 북유럽에 갔다. 갈 때마다 도서관에 갔는데 희한하게 가는 곳마다 모두 도서관이 잘 돼 있었다. 지하철 역 바로 앞이나 커다란 쇼핑몰 내부 등 늘 도시 한복판에 있었고, 도서관 시설이나 구조,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도 우리 도서관과는 너무나 달랐다. 이런 도서관 모습이 어디서 시작된 건지 고민하다 스웨덴과 핀란드의 도서관 역사와 교육개혁 등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봤다.

사실 이런 복지국가들의 현재를 보게 되면 일단 우리랑 너무 달라서 거리감만 느끼고 '안 되겠다'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사실이다(웃음). 그래서 그 배경을 찾고 북유럽 사회의 맥락을 짚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도서관이 복지국가를 이루는 데 단 하나의 이유가 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사회적 바탕을 이루는 중요한 열쇠가 됐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책에 자세하게 나오긴 하지만, 도서관이 어떻게 북유럽 복지국가의 바탕이 된 건지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한다.


"스웨덴, 핀란드도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걸 극복하는 사회운동의 시작을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다. 1900년대 스웨덴 사회운동은 민중 도서관, 책모임에서 시작했는데 독서와 학습을 통해 시민의식과 연대가 확산된 것이다. 이게 노동운동, 여성운동 등으로 이어지면서 폭넓은 진보적 계몽운동이 가능했다. 스웨덴 같은 나라를 이야기할 때 흔히 '안정되고 선진적인 정치 문화'를 말하지 않나. 이게 결국 도서관에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보편적인 교육이나 평생학습은 물론이고 민주주의 교육이 도서관에서 만들어졌다. 이런 게 스웨덴과 핀란드의 교육개혁으로 이어지고 정치는 물론 사회 전반의 문화가 선순환하는 효과가 계속 만들어진다. 시민들이 민주주의와 평등, 연대의 가치를 중시하게 되니 정치인도 당연히 그를 따를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성평등 문화가 정착되고...

결국 문제를 해결하려면 핀셋 정책처럼 특정 몇 개만 만든다고 되는 게 아니다. 모든 건 다 연결돼 있는 건데, 이들 삶의 바탕이 복지국가를 가능하게 했고, 그 바탕에 도서관이 있다고 봤다."

- 북유럽 도서관의 풍경도 매우 신선했다. 도서관 위치도 그렇지만 건물 형태나 내부 구조,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 등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이 놀라웠다. 이런 자유로운 도서관 분위기와 환경이 민주주의의 초석, 곧 복지국가로 이어졌다고 보는 것인가.

"북유럽 사람들에게 독서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고 생활인데, '리터러시(literacy)'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터러시를 우리말로 '문해력' 정도로 해석하지만 이를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으로만 봐선 북유럽 사회를 이해할 수 없다. 주어진 정보를 알아듣고 활용할 능력, 새로운 정보에 대응할 능력까지를 포함한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보자면, 우리 사회는 그 리터러시가 굉장히 떨어지는 편이다. 공동체를 이해하고 유지하는 데 리터러시가 반드시 필요하다. 공공성, 협력과 같은 가치를 이해하는 게 리터러시이고 이것이 사회에서 건전한 자기 역할을 찾게 하고 상호존중, 공동체 의식 함양을 가능케 한다.

북유럽 도서관은 주민이라면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도록 접근성이 높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도 매우 다양하다. 책만 읽는 게 아니라 토론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상시적으로 만나는 공간이 된다.

여기에는 입시 중심이 아닌 교육 제도도 한몫하고 있다. 교육 개혁이 돼야만 책 읽는 문화가 이어질 수 있고, 또 어린이와 청소년이 마음 놓고 책을 만나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스웨덴 같은 경우 10대를 위한 도서관을 별도로 만들고 있다. 학업이나 다른 오락거리에 독서가 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내부 모습
 충북 청주 초롱이네도서관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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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지역을 막론하고 그런 도서관의 존재가 요원하다.

"'도서관은 어떤 곳인가'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이 책의 핵심이다. 도서관은 개인이 자기 공부를 하고 취향대로 이용하는 공간, 취미 공간이 아니다. 그 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설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특히 행정 공무원들이 도서관을 그냥 책 읽는 공간 정도로 인식하는 순간 우리 도서관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 도서관은 전문성이 필요한 공간임을 인정하고 여기 합당한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 아무나 학교 선생님을 할 수 없지 않나. 이처럼 도서관 관리와 운영에도 전문적 식견이 필요하다. 이런 전문 인력을 통해 도서관을 생각해야 한다. 더불어 우리는 여전히 도서관을 '장서'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도서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이를 평가에 포함해야 할 필요도 있다."
 
- 초롱이네도서관이나 옥천의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처럼 민간 영역의 작은도서관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런 역할을 감당해내고 있기도 하다.


"지역일수록 리터러시에 대한 교육과 지원이 중요하다. 작은도서관을 애써서 하는 의미가 뭐겠나. 시대의 변화를 이해하고 공동체 구성원으로 함께할 토대를 만들기 위함인데 이에 대한 행정 지원이 부족해 아쉽다. 단순히 행정 사무만 지원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역에 대한 이해가 도서관 지원에 결합돼야 한다.

또, 지역 도서관이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담당부서, 직제가 확대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작은도서관 활성화를 민간의 노력에만 기대선 안 된다. '조금 도와줄게' 정도여서도 안 된다. 좋은 공간, 좋은 위치, 그리고 이를 지역 주민과 연결할 운영 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안남배바우작은도서관의 경우 주민들의 열의가 높아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곳 아닌가. 안남뿐 아니라 청산이나 청성 등 다른 작은 면 지역으로도 이런 사례가 확대되도록 전담 인력과 역량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우리 도서관 정책은 북유럽 도서관 발전상 같은 과정을 거치지 못했지만 몇몇 작은도서관들이 풀뿌리부터 역할을 하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독서 문화를 이끌어온 작은도서관이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려면 공적 지원이 필수다."

월간옥이네 통권 57호(2022년 3월호)
글·사진 박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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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옥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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