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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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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윤석열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 문은 늘 열려 있다"고 밝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문 대통령이 "당선인 측의 공약이나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개별적인 의사표현을 하지 말 것"을 청와대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알렸다. 

또한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도 지난 17일 청와대 직원들에게 "당선인 측 공약이나 정책,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SNS 또는 언론에 개인적인 의견을 올리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주의하지 않길 바란다"고 공지했다고 한다. 

이번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지난 16일 예정됐던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4시간 전에 돌연 연기된 것 이후, 회동 연기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조속히 회동이 열리기를 바란다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또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 측의 청와대 이전 공약 비판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한 지적을 하면서 당선인 측과의 불필요한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단속한 것.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 윤석열 당선인, 인수위 현판식 참석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당대표, 윤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권영세 부위원장.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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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양측은 16일 아침 회동 연기에 대해 "오늘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은 실무적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 "실무 차원에서 협의는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대선이 치러진 이후 처음 열린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무엇보다 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다.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하고, 치유하고 통합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다음 정부에서 다시 여소야대의 국면을 맞게 됐지만 그 균형 속에서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해달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직접 강조하기도 했다. 

탁현민 청 의전비서관 - 허은아 국힘 수석대변인 신경전도

전날(17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조금 전에 (집무실에서 비서동 사이의) 이동 시간을 확인했는데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라고 적었다. 이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같은 날 오전 브리핑에서 집무실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동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한 데 대해 반박한 것.

또한 탁 비서관은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 싶다"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 등의 글을 적기도 했다. 

그러자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탁 비서관이 재차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님, 외람되지만 임기 54일 남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신경 끄시고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십시오. 충성"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과열됐다. 

한편, 현재는 탁 비서관의 페이스북에는 '이동 시간'을 밝힌 글 이외에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 관련 글을 모두 내려간 상태다.

태그:#문재인, #윤석열, #회동, #지시사항, #탁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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