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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16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민간인이 대피한 극장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폭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극장 입구가 폭격 잔해로 막혀 있어 정확한 사상자 수는 아직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폭격으로 인한 피해가 겉으로만 봐도 심각해 대부분의 민간인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수백 명 민간인 대피한 극장 건물, 완전 파괴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계시한 사진. 민간인 대피소로 쓰인 마리우폴 극장이 러시아군의 폭격에 의해 폐허가 되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자신의 트위터에 계시한 사진. 민간인 대피소로 쓰인 마리우폴 극장이 러시아군의 폭격에 의해 폐허가 되었다.
ⓒ Dmytro Kuleba Twi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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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또 다른 끔찍한 전쟁 범죄가 발생했다"며 "무고한 수백 명의 시민들이 피난소로 쓰던 마리우폴 극장에 러시아군이 폭격을 가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건물을 현재 완전히 파괴되었다"며 "러시아가 이곳이 민간인 보호소라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했다. 쿨레바 장관은 폭격 전후의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군이 건물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극우 우크라이나 민병대인 아조프 대대가 건물을 폭파했다고 주장했으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미국의 민간 위성관측 회사 맥사 테크놀로지가 배포한 14일 마리우폴 극장의 위성사진. 빨간 지붕의 마리우폴 극장 앞 바닥에 러시아어로 크게 어린이(дитя)라는 단어가 써져 있다.
 미국의 민간 위성관측 회사 맥사 테크놀로지가 배포한 14일 마리우폴 극장의 위성사진. 빨간 지붕의 마리우폴 극장 앞 바닥에 러시아어로 크게 어린이(дитя)라는 단어가 써져 있다.
ⓒ Maxar Technolog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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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소식이 전해진 이후 미국의 민간 위성 관측 회사인 맥사 테크놀로지(Maxar Technologies)는 3월 14일 포착한 위성사진을 배포했다. 위성사진에는 빨간 지붕의 마리우폴 극장 앞 바닥에 러시아어로 크게 어린이(ДЕТИ)라는 단어가 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미사일 폭격의 특성상 타격 목표물을 정할 때 인공위성을 활용하기 때문에 필시 해당 문구를 보았을 것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은 민간인 대피소에 폭격을 가한 것이다.

지금까지 마리우폴에서는 러시아군에 의해 약 2500여 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3월 1일부터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에는 현재 약 35만여 명의 시민들은 2주 동안 전기와 난방, 수도가 끊긴 채 러시아군의 무차별적인 포격 속에서 도시에 고립되어 있다. 15일에는 마리우폴이 속한 도네츠크주의 파울로 키릴렌코 주지사가 마리우폴 도시 외곽에 있는 집중치료 전문 병원에 400여 명이 억류되어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푸틴은 전범"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국민 연설을 생중계하는 미 NBC 방송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지원 대국민 연설을 생중계하는 미 NBC 방송 갈무리.
ⓒ N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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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했다. 16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기자가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부를 준비가 되어 있냐"고 묻자 "나는 그가 전범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2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가 자행되고 있다고 푸틴 대통령을 비판한 데 이어 미국 역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를 전쟁 범죄로 비판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당 발언을 하기 몇 시간 전에도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서 가장 큰 병원에서 수백 명의 의사와 환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보도를 목격했다"며 "이건 잔학 행위다. 러시아는 세계를 분노하게 했다. 세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푸틴에게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하려는 결단으로 단결했다"면서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인질극을 비판했다. 

태그:#우크라이나, #러시아, #마리우폴, #푸틴,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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