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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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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 후 처음으로 모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172명이 3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여가며 향후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 전날(10일) 지도부 총사퇴로 등장한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보다 혁신적이게 꾸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2시 국회 본청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대선 후 첫 의총인만큼 의원들은 각자 선거를 치르며 느낀 점, 정권재창출에 실패한 민주당의 쇄신 방안 등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쏟아냈다.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보인 이들도 몇몇 있었다.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10일 송영길 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며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 당무 경험이 풍부한 그의 지휘 아래 빠르게 당을 수습, 6월 1일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다는 취지였다. '당대표 궐위시 원내대표가 대신 당무를 이어간다'고 정한 당헌당규에 따른 결정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자 지도부 일원이었던 윤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쇄신'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어쨌든 지도부였던 인물이지 않냐"며 "선거 패배로 비대위를 세우는데 얼굴이 좀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의원은 "빨리 수습해서 지방선거를 준비하자는 쪽도 있다"며 "원래 당헌에도 보면 (당대표 사퇴시) 원내대표가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호중 "14일부터 완전체 비대위 활동 바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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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이재명 비대위'를 꾸리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두관 의원은 의총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촛불연대 거부 ▲인사실패와 오만 ▲윤석열 발탁과 검찰개혁 실패 등을 패인으로 거론하며 "이재명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호중 비대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대비하는 것은 더 나빠진 조건에서 선거를 준비하는 동지들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며 "이재명 비대위원장만이 위기의 당을 추스르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난 지 겨우 이틀 됐고, 후보 스스로 '패배는 제 책임'이라고 말하는 상황에서 과도한 주장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중진 의원은 의총 후 취재진에게 "(이 후보가) 상임고문을 맡지 않았냐"며 "(비대위원장 등 당장 역할을 맡아달라는 얘기는) 너무 좀 잔인하지 않나. 후보도 좀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3시간 가까이 토론을 마치고 나온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에서 비대위 구성을 결정한 배경과 절차 등에 관한 설명이 있었고, 대체로 수긍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윤호중 비대위 체제'의 출발을 알렸다. 그는 "여러 질문이 있었고, 지도부가 결정한 사안을 존중하자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면서 "가능하면 이번 일요일(13일)까지 구성을 마치고, 다음 월요일(14일)에는 비대위가 완전체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이재명, #민주당, #대선, #비대위, #윤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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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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