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한 뒤 주먹을 쥐어 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선대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한 뒤 주먹을 쥐어 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광주광역시 득표율은 12.72%. 하지만 광주에서도 집값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봉선2동은 예외였다. 특히 봉선2동에서도 초고가 부동산 지역에 해당하는 제5투표소에선 4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광주 남구 봉선동은 '광주의 강남'이란 별칭을 갖고 있는 곳이다. 최근엔 한 발 더 나아가 '봉남(봉선동+강남)'과 '봉북(봉선동+강북)'으로 구분해 부르기도 하는데, 그중 봉선2동, 그중에서도 제5투표소(불로초등학교) 지역은 '봉남'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은 봉선2동에서 21.87%의 표(이재명 후보 72.12%)를 얻었다. 윤 당선인이 광주 전체에서 12.72%(이 후보 84.82%), 광주 남구에서 13.48%(이 후보 84.2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니 이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특히 봉선2동 제5투표소에서 윤 당선인은 39.11%(이 후보 58.22%)의 표를 가져갔다. 광주 득표율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9일 오후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시립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최근 두 차례 대선과 비교해도 윤석열 당선인이 이곳에서 얻은 득표율은 꽤 이례적이다. 18대 대선(2012년)에서 봉선2동은 박근혜 후보에게 11.39%(문재인 후보 88.34%)의 표를 줬다. 윤 당선인보다 약 10%p 낮은 수치다. 특히 박 후보의 광주 전체 득표율이 7.77%였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이번 대선에서 광주 전체와 봉선2동의 득표율 격차가 훨씬 커졌다(3.62%p→9.15%p).

안철수 후보라는 변수가 있었던 19대 대선(2017년)과 비교해도 윤 당선인의 이 지역 득표율은 높은 편으로 볼 수 있다. 19대 대선의 봉선2동 득표율을 살펴보면, 문재인 57.09% - 안철수 33.39% - 홍준표 2.48%를 기록했다. 윤 당선인의 봉선2동 득표율과 비교해보면, '국민의당 바람'을 탔던 안 후보는 약 11%p 더 높았고, 국민의힘 계열 홍 후보는 약 19%p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난 21대 총선(2020년)에선 봉선2동이 포함된 지역구(광주 동남갑)엔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 봉선2동만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후보가 70.85%, 민생당 장병완 후보가 26.31%를 득표했다. 윤 당선인의 봉선2동 득표율이 이 지역 3선 국회의원이던 장 후보의 득표율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은 셈이다.

광주지역 정치권에선 '봉남'에서 예외적으로 높은 '윤석열 득표율'의 원인을 부동산으로 꼽는다. 광주 남구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봉선2동 제5투표소 인근은 봉남 중에서도 핵심 지역이며 '광주 10억 아파트' 타이틀을 이끄는 곳"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종부세 상승이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시사평론가도 "(봉선2동의 경우) 전문직들이 많이 사는 전형적인 부자 동네로 예전부터 다른 지역에 비해 민주당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종부세, 2주택 제한, 대출 제한 등에 바로 영향을 받는 지역"이라며 "(현 정부에서) 부동산을 건드리니 당장 그 불만이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광주, #봉선동, #윤석열
댓글10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