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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설치된 조용기 목사 빈소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를 둘러싸고 여러 목사들이 안수기도를 하고 있다.
 15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설치된 조용기 목사 빈소를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를 둘러싸고 여러 목사들이 안수기도를 하고 있다.
ⓒ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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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선의 결과 0.78%라는 근소한 차이로 야당후보가 당선되었다. 20대 대선 내내 무속과 관련된 야당 후보의 행보와 신천지 관련 의혹 보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놀라운 일이 있었으니 보수기독교인사들과 목사들이 공개적으로 그를 위해 축복해 주고 지지선언을 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대통령선거에 종교적인 잣대를 들이미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타종교와의 대화조차도 배척하던 이들이 무속과 주술논란뿐 아니라 신천지와의 연관설에도 불구하고 공개 지지하였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일부 보수기독교인들은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혐오적인 구호로 전도하는 것은 다반사고, 사찰방화에 불상을 훼손하는 것을 신앙적인 행동인 것처럼 믿고 있기도 하다. 또 대다수 교회에는 '신천지출입금지'란 문구가 붙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보수기독교회와 목사들과 대형교회들이 '종교대통합'에라도 나선 것인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선언을 했다.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기독인들이나 단체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서나 정치적인 입장을 담은 성명서라도 내면 정치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며 훈계하며 '정교분리'를 주장하던 이들이 말이다. 

이런 현상들을 지켜보면서 목사의 한 사람으로 마음이 착잡했고, 한국교회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째, 자기의 배를 채우기에만 급급한 한국교회는 무너질 것이다

예수가 공생애 마지막으로 예루살렘 성전에 입성할 때의 일이다.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시고 '회칠한 무덤'이라고 하셨다. 하늘의 일을 해야 할 성전이 땅의 일에 취해서 하나님의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오로지 종교지도자들의 돈벌이를 위해서 존재하는 예루살렘 성전, 종교지도자들은 백성들의 구원에는 관심이 없고 오르지 자기의 배를 채우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예수는 이런 예루살렘 성전을 숙청하셨고,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라 예언하셨고, 그 예언은 주후 70년 경 로마 황제 베스파시아누스의 아들 티투스에 의해 이뤄졌다. 자기의 배를 채우기만 급급하여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린 예루살렘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무너지게 되었던 것이다.

한국교회는 어떤가?

십자가는 넘쳐나지만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는 교회가 아니라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 지 오래다. 이렇게 된 이유는 외형적인 양적 성장에만 치중을 했기 때문이다. 양적으로 성장한 교회의 목사들은 교인들의 헌금을 무기로 교계의 정치판을 좌우하며 교계를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물질이 교회와 교계를 지배하게 되자, 교권을 쥔 자들은 제 배를 채우는 일에 전력을 다했다.

자신들의 명예가 높아지는 만큼 예수는 사라진 것이다. 또한, 그들을 우러르는 후진주자들은 그들을 부러움의 대상으로 삼았으니, 대형교회뿐 아니라 규모가 작은 소형교회까지도 제 배 채우기에만 급급한 강도의 소굴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이런 교회는 무너져야 교회가 산다. 왜냐하면, 고갱이에 예수가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하나님의 말씀이 실종된 한국교회는 무너질 것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대형교회 대다수 목사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성서에 근거한 설교가 아니라 자기 멋대로 해석한 사설이 대부분이다. 자기의 주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성서를 여기저기 짜깁기 하여 성서의 의미를 곡해한다. 결국 하나님만을 섬겨야할 교회가 , 예수를 내세워야할 교회가 목사를 섬기고, 목사가 예수보다 더 섬김 받는다. 극우적인 성향을 거진 목사들의 설교는 반공웅변대회를 보는 듯하다. 반공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온갖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교인들은 허무맹랑한 극우정치설교에 세뇌되어 신앙의 진수를 맛보지 못한다.

셋째로, 부유한 자들의 대변인이 된 한국교회는 무너질 것이다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는 예수의 가르침을 곡해하여, 물질적인 가난과는 동떨어진 영적인 가난만을 강조하며 부자들의 부를 복으로 바꿔버린 것은 아닌가? "부자들이 천국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기적을 한국교회는 이뤘는가?

이번 대선에서 대형보수교회들과 단체들과 그에 속한 보수교회 목사들은 부자들의 편이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들이 지지한 후보가 내건 대다수 공약들의 면면이 가난한 이들보다는 부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공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 앉아 있을 때,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두 렙돈(과부의 생활비 전부에 해당하지만 아주 적은 돈)을 헌금했다. 그때 예수는 헌금의 정신을 이야기하며, 작은 과부의 헌금이라도 하나님이 귀하게 받으신다고 하셨다. 하지만, 요즘의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헌금 액수가 믿음의 척도가 되고, 헌금액수가 교회의 직분을 맡기는 기준이 된 지 오래다. 가난한 이들이 발붙일 수 없는 교회, 비렁뱅이 취급을 당하는 교회, 그런 교회는 교회라 할 수 없으므로 무너져야 하고, 무너질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희망이 없는가?

이런 척박한 환경이지만, 나는 여전히 목사다. 손가락질 받는 교회, 비아냥거림을 당하는 목사지만, 나는 여전히 현장교회 목사직을 포기하지 않았다. 때론, 나의 종교적인 신념으로 인해 보수 기독교인들과 교회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여전히 현장교회의 목사다. 그 이유는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믿음 때문이고, 진리의 길이라는 것은 언제나 '좁고 험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는 목사들과 교회 말고 건강한 신앙의 양심을 가진 목사들과 교회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 똑바로 박힌 교회들과 목사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나는 그들과 연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목사다.

투표 결과가 나온 날, 새벽 한 청년의 문자메시지가 마음 아프다.

"이렇게 되네요, 목사님. 전 전쟁 날까봐 그게 제일 두려워요. 나머지야 눈 닫고 귀 닫고 살면 살아지는데 우크라니아처럼 될 가능성이 너무 높아보여서 무서워요."

한 국가의 정치수준은 국민의 정치수준 만큼이다. 그런 점에서 0.78%에 불과한 초박빙의 승부라고 하지만, 선택한 국민의 판단을 존중한다. 이제 그 결과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오롯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교회의 수준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교인들의 수준이 곧 교회의 수준이다. 똑바로 보면, 제대로 정신 박힌 목사도 있고, 진리의 길을 가는 교회도 있다. 정치적인 입장에 따라 달라지는 교회와 목사는 가짜다. 그들로 인해 한국교회가 무너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김민수 기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한남교회 담임목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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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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