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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면서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면서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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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일 오전 11시 15분]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 사퇴를 선언했다. 전날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 합의를 이뤄낸 데에 따라 단일화 수순을 밟은 셈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시 영등포구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제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많이 아쉬울 거라고 믿는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실현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며 "'기득권 깨기'라는 시대정신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이끌고 감시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당선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

"기자회견 오기 직전에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혁신기업인이 문자를 보냈다. '완주하십시오. 기득권을 깨야지, 기득권에 편입되어선 안 됩니다.' 무슨 뜻인지 너무나 공감하는데, 저는 기득권 편입이 아니라 기득권을 깨기 위해서 이 결정을 했다.

(1일 합의문) 내용을 보면 승자독식구조인 지금의 제왕적 대통령에 대한 개헌을, 심지어 다음 대통령 임기 1년을 단축해서라도 개헌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정치교체와 관련해선 기존의 정치기득권을 내려놓는, 깨는 내용도 담겼다. 국민소환제도,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등이 기득권 깨는 내용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합의문 자체가 기득권의 편입이 아니라 기득권을 깨는 담대한 대장정의 시작이라는 걸 이해해주길 바란다."


김 후보는 입장문 발표 후 '민주당의 정치개혁이 선거용이라는 비판이 있는데도 합의한 계기가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 어제 합의한 내용을 저희가 양당 후보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다 제안했다"며 "윤 후보와 만나서 한 얘기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저와 양자)토론에서도 국회의원 3선 연임 초과금지 같은 비판을 받아들여서 다음날 민주당이 법안을 철회했고, 의총 등을 통해 추진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회동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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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또 "최근 세 차례 만났는데 한 번은 이 후보가 저희 캠프를 직접 방문했고, 어제는 마포 쪽에서 유세하고 있는데 1시간 전에 연락해서 찾아오는 모양을 갖추면서 의견을 나눴다"며 "이와 같이 정치교체와 통합정부에 있어서 이재명 후보가 훨씬 적극적이었고, 저희가 제시한 이 합의문을 한 글자의 고침도 없이 그대로 수용하고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성"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써가며 이 후보를 향한 신뢰를 나타냈다.

"저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사회, 교육 모든 면에서 구조적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 해결 없이는 경제·교육·사회 문제 해결이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경제부총리까지 하면서 아무리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도 정치가 얼마나 망가뜨릴 수 있는지 체감했다. 그게 제가 정치에 뛰어든 계기였고 이제 아무런 사심 없이 정치개혁으로 대한민국의 발전 토대를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다.

정치교체가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이고, 교육 개혁하는 일이고, 둘로 쪼개져 싸우는 사회 갈등을 통합하는 길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 실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여기에 진심으로 뜻을 같이 해준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언론 출연이라든지, 또 요청이 있다면 유세에도 적극 참여하겠다."


김 후보는 또 "선대위 직책이라든지 어떤 자리에 대한 얘기를 나눈 바 없다"며 "정치교체 주장을 이재명 후보가 적극 받았기 때문에 어제와 같은 합의와 오늘 제가 후보직을 내려놓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는 "제가요?"라고 되물으며 "이후 정치행보에 대한 다른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지금부터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합당 여부 등도 "논의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진정성 있는 합의 이뤄... 김종인도 역할 마다하지 않을 것"

김 후보의 합류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후보를 도울 가능성도 커진 분위기다. 김 후보는 '최근 김 전 위원장과 여러 번 만났는데, 오늘 결정도 얘기를 나눴는가. 앞으로 어떻게 같이 할 계획인가'란 질문에 "지난주에 두 번 만났다. 공동합의문에 삼권분립이 나오는데 그 아이디어는 김종인 박사가 준 내용"이라며 "그럴 정도로 개헌과 정치개혁에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많은 격려를 해줬다"고 답변했다.

김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만약에 유력 대선 후보와 진정성 있는 합의가 이뤄진다면 우산 역할을 해주겠다'는 얘기도 해줬다"며 "'새 정부에서 개헌과 정치개혁에 대한 추진기구라든지 하는 것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말씀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까지 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역할이 있다면 김종인 박사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기꺼이 (함께) 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면서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선거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면서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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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재명과 함께.. 희망의 정치, 통합의 정치 위해 분골쇄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어제 저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함께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했습니다. 저와 이재명 후보의 공동선언은 정치대개혁, 민생대개혁, 협치의 틀을 만들겠다는 의지인 동시에 국민에게 드리는 약속입니다.

공동선언에는 대통령 임기를 1년 줄이고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 양당 구조를 깨트리고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이는 정치개혁, 진영을 넘어 주요 국가정책을 운영하고 국민통합 정부를 구성하는 방안까지 담았습니다.

저는 이 선언이 '정치교체'의 출발점이 될 거라 믿습니다. 여기에서 출발해 대한민국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 촘촘하게 짜여진 기득권 구조를 깰 거라 믿습니다. 정치교체가 디딤돌이 되어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부동산 문제와 경제의 어려움을 해결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다시 활력이 넘치는 미래를 맞도록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지난해 8월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라는 시대정신을 내세웠습니다. 그리고 기득권 구조의 정점에 있는 정치 기득권을 깨기 위해 정치 스타트업을 창업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온 나라가 대선정국에서 네거티브 공세로 시끄러울 때도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과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대선 후보들에게 '공통공약추진위원회'를 제안하고, 코로나19 민생과 정치개혁을 위한 긴급 정책토론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의 진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진흙탕 싸움으로 얼룩졌던 20대 대선의 시대정신으로 기득권 깨기를 규정하고, 최우선 과제로 '정치교체'를 내세워 대선판의 최대 담론으로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여기에 기초해서 타후보들에게 공통적으로 정치교체와 민생개혁을 제안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로부터 적극적인 호응이 있었습니다. 그 진정성과 실천 의지에 대해 깊이 고민한 결과가 어제의 공동선언문이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습니다. 제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함께해준 '새로운물결' 당원들, 아반떼, 연몽지대 지지자들, 뉴반란스 청년들, 길거리에서 저의 손을 잡아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는 유세차 한 대 없이 선거운동을 해왔습니다. 선거운동은 전원이 자원봉사자였고 모두가 운동화를 유세차 삼아 깨끗한 선거, 투명한 선거를 해왔습니다. 이번 대선을 기득권 양당 구도, 지긋지긋한 진영싸움으로 치러지는 마지막 대선으로 만들겠다는 마음 하나로 서로를 격려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많이 아쉬울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실현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이런 지지자분들의 뜻을 받들어 우리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습니다. 어제 합의가 일으킨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저 김동연과 '새로운물결'은 기득권 깨기라는 시대정신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이끌고 감시하는 역할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아니 이제부터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기득권 정치 구조가 다 타버린 들판에 희망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꽃피울 때까지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정치가 경제를 돕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태그:#김동연, #이재명, #대선, #민주당,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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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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