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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28일 오후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와 부인 김미경 교수가 28일 오후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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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8일 호남에서 이틀째 유세하며 자력으로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특히 단일화 협상 결렬 책임을 떠넘기려는 국민의힘의 공세를 적극 방어하며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우위로 도덕성과 능력을 내세웠다. 그러나 지지율 상승 동력이 마땅치 않아 고민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안 후보는 이날 부인 김미경 교수와 함께 전북 고창, 정읍, 전주, 익산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고창전통시장에서 "내가 싫어하는 사람 떨어뜨리는 게 민주주의가 아니다. 민주주의는 자격이 있는 사람,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선택해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에서 오로지 상대 후보 당선을 막겠다는 목적으로 '양강'인 민주당 이재명 또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지는 말라고 호소한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선거 기간 안정적인 10%대 지지율을 회복하고 존재감을 부각하려면 유권자들의 '사표 심리'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안 후보가 거듭 강조하는 것은 도덕성과 능력이다.

후보와 배우자가 각종 신상 의혹에 휘말린 이, 윤 후보보다 도덕적으로 깨끗하다는 것으로, 안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지금 기호 1번, 기호 2번을 도덕성에서 신뢰하느냐"고 물었다.

또 벤처사업가이자 의사 출신으로서 국가 미래를 위한 과학기술 발전이나 현재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최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세 중 만난 시장 상인들에게 "저만 장사해본 사람이어서 소상공인분들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거든요", "은행에서 빚 얻고 어음깡 해본 사람 저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런 메시지가 특히 20·30대와 중도층, 수도권에서 호응을 얻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윤 후보의 전날 기자회견으로 제기된 단일화 협상 결렬 책임론을 차단하는 데도 집중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까발리는 것은 정치 도의와 윤리에 어긋난다"며 윤 후보 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MBC라디오에서 "단일화와 관련된 책임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다는 그런 몸부림"이라며 "(윤 후보가) 어제 스스로 단일화와 관련해서 상대 후보에게 거짓된 내용의 기자회견을 통해서 본인 스스로 (가능성을) 확실하게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정읍 유세 중 기자들에게 "권한의 크기와 책임의 크기는 비례한다"며 단일화 무산으로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여론조사 추이로는 자력 당선이 사실상 어려워 보이는 가운데 야권의 단일화 압박이 더 거세질 경우 안 후보로서도 고민스러운 입장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가 완주 모드를 견지하는 가운데서도 향후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단일화 논의를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고창전통시장 유세에서 김 교수가 지지자에게 "완주합니다. 반드시"라고 하자, "저희 둘 다 마라톤 풀코스 3번 완주했다"며 맞장구쳤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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