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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미 함양용추아트밸리 이사장
 박유미 함양용추아트밸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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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문이 닫혀 있던 경남 함양용추아트밸리가 2021년 5월15일 재개관했다. 박유미 이사장이 위탁운영하면서 함양용추아트밸리에서 건강한 숨소리가 들린다.

그녀와의 만남은 강렬하고 부드러웠다. 함양용추아트밸리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그녀의 열정은 강렬했고 '레이스작가'로 불리는 이름값을 제대로 각인시켜주는 그녀의 작품은 부드러움으로 사람을 감싸버렸다.

박유미 이사장은 창작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4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은 그녀를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 함양용추아트밸리 이사장을 맡은 그녀는 이곳을 더욱 활성화시켜야했다.

"예술의 문턱을 높게 생각하는 지역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젊은 지역작가를 발굴하여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이 선배 작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인적 자원을 먼저 찾아내고 함양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이를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전시회를 열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박유미 이사장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2021세계수채화함양비엔날레' 개최. 지난해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 기간에 펼쳐진 '2021세계수채화함양비엔날레'는 박유미 이사장이 한국수채화협회이사장을 하면서 구축해 온 인적네트워크가 발판이 돼 이룬 성과다. 70~80명이 참여하던 아카데미 행사에 130여 명이 몰려 상림숲에서 시연 선생님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수채화계에서도 큰 이슈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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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행사 중 100미터 합동작품을 상림숲에서 개최한 것도 그녀에겐 큰 의미가 있다. 상림숲은 그녀의 히스토리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미술 실기대회 장소였던 상림숲은 그녀를 위해 무대가 돼 주었다.

그녀에게 고향의 기억은 처음 그림을 그리던 기억과 맞닿아 있다. 교사이던 아버지를 따라 학교에 오고 아버지를 기다리는 동안 그림을 그렸다. 자연에서 뛰어놀다 보니 사물에 대한 관찰력이 남달랐고 아버지의 지지로 꾸준히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박유미 이사장이 작가로 데뷔할 수 있었던 것도 '고향 덕분'이라고 했다. 안심마을 물레방아 옛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작품이 한국수채화공모전 대상을 수상하며 우수상,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등 다수의 상을 그녀에게 안겨주었다.

"안심마을이 물레방아 힘으로 백열등이 켜졌죠. 물이 많은 날은 불이 밝고 물이 적으면 불이 어두웠어요."

그녀는 자신을 '아름다운 내 고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홍보요원'이라고 했다.

그녀의 작품은 한국적 미를 수채화로 풀어간다. 작품 속 흰색은 비움이다. 색을 채우지 않은 여백이 하얀 레이스, 흰 눈, 그림자와 대비되는 공간으로 표현된다. 수천 번을 칠해도 두께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것, 수채화 작가의 숙제다. 종이 그대로를 여백의 미로 남겨두는 것.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꽃이 노래하고 그림자가 춤을 춘다. 음악적 요소를 그림에 부여하여 첼로 등의 악기를 등장시키고 빛과 그림자가 함께 연주하며 봄이 오는 소리를 들려준다. 그녀는 작품에 고향을 많이 담고 싶어 한다. 낡은 마을, 언제 사라질지 모를 고향을 소재로 삼아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마을이 사라진 후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작품으로 남겨 간직하고 싶은 것이다.

2021세계수채화함양비엔날레를 통해 세계 수채화 작가들의 머릿속에는 '한국'하면 '함양', '함양'하면 '수채화'로 이미지가 각인됐다. 미지의 세계 같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듯한 풍경을 간직한 함양은 수채화 작가들에겐 매력적인 장소다. 세계수채화비엔날레 두 번째 행사가 함양에서 열려 미완성된 100미터 합동작품을 완성시키는 것은 함양을 고향으로 품은 우리의 몫이다. 
 
박유미 함양용추아트밸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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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함양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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