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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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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를 찾은 자리에서 50분간 즉석 연설을 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윤 후보의 '전 정권 적폐청산' 발언과 김만배씨 녹취록, 신천지 압수수색 문제,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언급하며 "이 나라가 다시 숨쉬기 어려운 비민주적이고 인권과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나라로 퇴행할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제주도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서 연단에 올라 윤 후보를 겨냥해 "수십년 세월을 살면서 어떤 독재자도, 어떤 폭력적인 정치인도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 '엄단하겠다', '(언론사를)문 닫게 하겠다' 이렇게 폭력을 공언하는 후보를 본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특히 "13년 전 국민의힘의 전신 정권이 우리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보복 하느라 그분을 떠나 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안타까운 일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며 전날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민주주의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이 국가 최고 지도자가 돼서 윤 후보가 말하는 대로 촛불도 엄단하고, 언론사도 마구 폐쇄해버리고, '5년 짜리가 감히 검찰에 겁도 없이 달려드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검찰국가가 된다면 누구의 불행이겠나"라며 "우리가 한 때 그랬던 것처럼 우리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서 건물 옥상에 숨어들어 유인물을 만들어 뿌려야 되는, 그런 비민주적인 국가, 폭압 정치의 나라, 공안 정치의 나라로 되돌아가고 싶나"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녹취록을 언급하며 "김만배씨 등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이라고 공세를 펴기도 했다. 이 후보는 "녹취록은 '윤석열 죄 많이 지었지, 내가 가진 카드면 한방에 죽는다'고 말한다"라며 "반면 '이재명은 10년 찔러도 씨알도 안 먹힌다'고 나온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며칠 전 저희가 확인해보니 2014년 6월 26일에 김만배 등등이 대화한 녹취록에 '검찰한테 들으니까 청와대 즉 박근혜가 이재명을 반드시 잡으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혹시 조사하다가 우리가 다치는 것 아니냐, 그런데 내가 이재명한테 돈을 주길 했냐 뭘 했냐, 이재명 죽어도 우린 상관없다' 이런 녹취록도 있었다"면서 "제가 만약 조금이라도 부정부패가 있었으면 그 이명박·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공세 수위 높인 이재명 "정치보복 노골적... 있는 사실 지적한 것"

이 후보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윤 후보는 몇 년도(2010년) 5월 이후에 거래한 일이 없다고 했는데, 그 후 다른 은행 계좌로 수 없이 거래한 것이 드러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토론에서, 국민 2천만 명이 보는 앞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 과연 정직하게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가 신천지에 대해 왜 조사하지 않았느냐에 대해서도 말이 바뀌고 있다"라며 "복지부가 하지 말라고 해서 그랬다고 했지만 복지부가 법무부에 요청을 했다고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건진법사 얘기를 듣고, '이만희(신천지 교주) 그 사람도 영매이기 때문에 해코지를 하면 당신 미래에도 좋지 않다'는 말을 듣고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는 유력 일간지의 보도들이 있다"라며 "국가 지도자의 자격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간 부인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 논란으로 '로키'를 유지하던 이 후보가 윤 후보 비판 수위를 한껏 높이고 나선 것이다. 이 후보는 해당 연설 직후 '윤석열 후보에 대한 메시지가 강해지고 있는데, 이렇게 바뀐 이유가 뭐냐'란 취재진 질문에 "바뀌었다기 보단,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라며 "특히 정치보복과 공안정치를 노골화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함을 전달해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미애도 가세하며 총공세... "윤석열, 거짓말도 뻔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열린 즉석연설에서 지원유세를 나온 추미애 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매일올레시장에서 열린 즉석연설에서 지원유세를 나온 추미애 전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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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제주 일정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까지 동행하며 윤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추 전 장관은 이 후보 연설 직후 연단에 올라 "윤 후보가 온 국민 앞에서 늘어놓는 말이 전부 날조된 거짓말"이라며 "대장동, 화천대유에서 돈 먹은 사람이 누구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윤 후보가 가짜뉴스를 한 건이라도 만드는 언론사는 문을 닫게 하겠다고 했더라"면서 "그 말은 윤 후보가 거짓말하는 것을 실어주지 않는 참언론을 협박하는 것"이라고 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 역시 김만배씨 녹취록,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의혹 공세에 집중하며 보조를 맞췄다. 우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장동과 관련해 김만배 일당이 윤 후보와 매우 깊숙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 과정에서 여러 거래와 편의 제공들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본다"라며 "TV토론에서도 윤 후보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피해가기만 했지 명백히 털어내지 못했다고 본다"고 했다.

우 본부장은 또 "김건희씨 주가조작 혐의도 윤 후보의 주장과 상반되는 증거가 속속 제기되고 있다"라며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윤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을 기점으로 해서 하락세에 있던 이재명 지지율이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은 검찰총장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해 확실히 우리에게 득점 포인트가 된다. 김건희씨 주가조작 건 역시 윤 후보의 거짓 증언으로 이제 단순히 부인 리스크가 아닌 본인 리스크가 됐다"면서 "두 사안은 계속 파고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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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윤석열, #대선, #추미애, #우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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