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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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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바쁜 더불어민주당이 각종 설화와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향해 "여당 후보를 찍도록 잘 좀 안정적으로 (코로나) 관리를 해주기 바란다"고 발언해 논란을 샀다. 직능본부장(김병욱)·조직본부장(이원욱) 등 선대위 주요 인사들이 최근 김혜경씨의 공무원 사적 심부름 논란 관련 언론보도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를 연상시킨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SNS에 일제히 공유했다가 삭제하는 일도 벌어졌다.

또 SBS 라디오 '이재익의 시사특공대'를 진행하던 이재익 PD가 민주당 측의 항의를 받고 회사로부터 프로그램 하차 조치된 것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노무현 전 대통령과 흡사한 목소리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당 공식 채널에 게시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김성주, 정은경에 "여당 후보 찍도록 코로나 관리를..."
  
김성주 간사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특검 수용 리본 부착 문제로 퇴장한 뒤 재입장하고 있다.
 김성주 간사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특검 수용 리본 부착 문제로 퇴장한 뒤 재입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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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 의원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체회의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향해 "야당 의원님들 얘기를 듣다 보면 엄청난 난리가 난 것 같고 또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까 정부가 이 방역에 실패했다는 얘기를 자꾸 하고 싶은 것 같다"면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려 하는 그런 걸 갖고 있는데 확진자의 경우에 투표하는 게 불가능하냐"고 질의했다.

이어 김 의원은 "우편 투표라든가 그런 게 있을 수 있을 테니까, 야당 의원님들 걱정하시는 게 혹시 확진자가 늘어나서, 그분들이 다 정부 탓을 할 것 같은데, 투표를 못하면 야당 표가 줄어들 것 같아서 걱정하시는 것 같다"면서 "그러한 걱정을 안 하도록 (질병관리청이) 확진자 관리를 잘하시고 빨리 치료를 해서 오히려 여당 후보를 찍도록 잘 좀 안정적으로 관리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에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은 "여당 후보를 찍도록 해달라고 한 것은 명백히 선거법 위반"이라며 "김성주 간사는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김성주 의원은 "코로나 방역이 정쟁의 소재가 돼서는 안 되고 특히나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야 하며, 참정권을 제약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발언이었다"라며 "오해를 살 만한 여당, 야당의 비유적 표현을 한 것은 유감"이라고 사과 표시를 했다.

본부장들 "김혜경 보도, 노무현 '논두렁 시계' 연상" 글 공유했다 내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해 12월 23일 대전팁스타운 타운홀에서 대전지역 청년여성기업인들과 간담회 중인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지난해 12월 23일 대전팁스타운 타운홀에서 대전지역 청년여성기업인들과 간담회 중인 모습.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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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선대위 직능본부장인 김병욱 의원과 조직본부장인 이원욱 의원이 김혜경씨 논란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선대위 공보단 입장문'을 일제히 SNS에 올렸다가 입길에 오르는 일도 있었다.

두 의원은 전날인 6일 페이스북에 "김혜경씨 '황제의전' 보도한 SBS, '법인카드 바꿔치기 의혹' 보도한 KBS에 묻는다. 보도 내용이 사실인가? 오보로 판명될 때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란 제목의 '이재명 후보 선대위 공보단' 명의의 글을 공유했다.

해당 글 중에는 특히 "사건의 얼개를 파악해 보면 A비서에게 무슨 일을 시키든 그 주체는 배모 사무관이지 김씨는 아닌 것이 명백하다"면서 "언론이 오래 전 저질렀던 악명 높은 오보였던 '김대중 대통령 일산 사저 아방궁', '노무현 대통령 진영 사저 아방궁', '노무현 명품시계 논두렁' 기사를 연상케 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다.

이후 두 의원은 7일 오전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어제 김병욱 의원과 이원욱 의원이 페이스북에 포스팅했던 글은 공보단을 사칭한 글이었다"라며 "잘못된 허위 보도자료였다"(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고 주장했다. 권 공보부단장은 "(김병욱·이원욱 의원) 두 분에게 사실이 아닌 것을 알려드렸다"라며 "의원들이 공식 입장인 줄 알고 올린 건데, 사실이 아닌 줄 알고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비판' 이재익 PD, SBS 프로그램 하차 논란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가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경질된 이재익 PD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이 PD는 전날인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주말 사이 민주당 쪽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공정하지 못한 방송을 했다는 항의가 들어왔다"라며 "죄송하다. 항의와 함께 전해주신 요구도 들어드린다. 진행자 자리에서도 물러나는 걸로 회사의 조치를 받았다. 당장 내일부터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혀 외압 논란이 일었다.

이 PD는 지난 4일 해당 프로그램 중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 노래 가사 가운데 '나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막 대하고 이 카드로 저 카드로 막고'라는 대목에 대해 "가사가 의미심장합니다. 이런 사람은 절대로 뽑으면 안 돼요. 이런 사람이 넷 중에 누구라고 얘기하진 않았어요. 여러분들 머릿속에 있겠죠. 이런 가사를 들었을 때"라고 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외압' 논란이 불거지자 권혁기 민주당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7일 "선대위가 방송국에 관련된 문의와 항의를 하는 건 정당한 권한"이라며 "방송 중 이 후보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 후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절대로 찍으면 안 된다는 발언하셨다. 선거법상 저촉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권 부단장은 다만 "(프로그램 하차) 조치는 SBS가 한 것이지, 저희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과 SBS 노조는 일제히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7일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김혜경씨와 관련된 공무원 갑질·법인카드 유용 논란에 뜨끔했나 보다"라며 "유신 정권의 금지곡 사태가 떠오를 만큼 어처구니없는 진풍경"(김창인 대변인)이라고 비판했다.

SBS 노조 역시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진행자가 민주당의 항의 한 마디에 교체되는 반민주적, 시대착오적인 일이 벌어졌다"라며 "가사 한 구절에 시사프로그램의 근본적 역할마저 부정하고 나선 집권여당의 왜곡된 언론관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했다.

"선거 가까워지면 리스크 관리 중요" 당내 우려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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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은 지난 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는 가상의 영상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에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하기도 한 바 있다.

민주당이 게시한 '두 번 생각해도 이재명입니다 #노무현의 편지'라는 제목의 2분 분량의 영상에는 노 전 대통령과 흡사한 목소리가 "참 오랜만에 뵙죠. 코로나 시기에 안부를 묻고 인사하기도 참 힘듭니다"라며 "저 노무현은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며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오직 국민만을 생각하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기득권과 싸워 이겨내는 정의로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나와 논란이 됐다.

한 민주당 다선 중진 의원은 7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선거가 코 앞이고 가뜩이나 박빙이기에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라며 "섣부른 발언이나 논란이 이어져선 분위기만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태그:#대선, #민주당, #논란, #설화,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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