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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병철씨가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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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이병철씨의 죽음에 타살 정황이 없다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간접살인' 공세를 비판하며 역공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설치하고 "유가족도 그냥 넘어갈지는 모르겠다"며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양새다. 

경찰 "고인의 사인은 심장질환... 외부 침입 흔적 없어"

13일 오전 양천경찰서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이병철씨 변사 사건'에 대해 "(취재진 등의) 관심이 많아서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한다. 변사자는 발견 당시 객실 내 누워서 사망한 상태였다"라며 "현장 감식 결과 특이 외상, 외부 침입 흔적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타살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위 관계자는 "사인은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부검의 구두소견이 있었다"라며 "주로 고혈압, 동맥경화 등 기저질환을 앓는 고령에 발생 가능한 심장질환"이라고 밝혔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병철씨의 죽음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야당의 의혹 공세에 사과를 촉구했다. 고용진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윤석열 후보가 직접, 망자의 죽음을 이용한 흑색선전에 대해 사과하라"라며 "고인의 죽음을 두고 '연쇄 간접살인'이라며 이를 확대하고 퍼뜨리려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행태는 정치의 금도를 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불 안 가리고 이재명 대선후보에 흠집만 내면 된다는 국민의힘의 막가파식 질주는 그 의도가 불 보듯 뻔히 드러난다"라며 "상식에 어긋나는 음모론, 조작설 같은 구태 정치부터 청산하시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이재명 주변 극단적 선택 혹은 의문 사망... 진실규명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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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참석 의원들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문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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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이병철씨가 서울 시내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야당은 각종 의혹을 쏟아냈다. 이씨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 3억 원과 20억 원 상당의 주식을 줬고, 이를 기업이 대신 내게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특히 이씨가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에 "이생은 비록 망했지만 전 딸·아들 결혼하는 거 볼 때까지는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라고 남긴 것과 '대장동 게이트' 관련 인물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맞물려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12일 논평에서 "국민의힘은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며 지나친 음모론을 경계할 뿐"이라면서도 "분명한 사실은 국민적 의구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왜 유독 이 후보의 주변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 혹은 의문의 사망을 하는지 국민은 진실규명을 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조폭의 그림자'도 모자라, 이제는 '죽음의 그림자'마저 짙게 드리워져 있다"라며 "전과 4범의 자격 미달 이재명 후보를 억지로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무고한 희생이 뒤따라야 하느냐"라고 했다. 이어 "검찰은 잇따른 의문의 죽음에 대해 '간접살인'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혹 공세 예고하는 국민의힘... "유가족 접촉도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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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검 진입하려다 제지당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 항의 방문, 대검에 진입하려다 방호직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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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씨 타살 정황이 없다는 경찰 발표에도 국민의힘은 오히려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걸로 보인다.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13일 오전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최근 믿기 힘든 연쇄사망사건에 국민적 의혹과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라며 "간접살인을 방조하는 극악무도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날이 아직도 55일이나 남았다는 것이 한탄스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의 '데스노트'가 있는 것 아닌가 할 정도"라며 "우리 당은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병철씨의 유가족과 접촉할 계획도 밝혔다. 추경호 원내수석대변인은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병철씨) 유가족과 자연스럽게 접촉이 될 거라고 본다"라며 "장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접촉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유가족도 그냥 넘어갈지는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죽음에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정상적인 상태로 있었으면 그런 상황이 있었겠느냐는 거다"라며 "단순 드러난 사인을 갖고 끝날 건 아닌 거 같다. 우리의 진상 규명을 위한 당 차원의 시도는 계속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