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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미디어·ICT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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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내부 분열상을 '세월호 참사'에 빗대 논란이 일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세월호의 선장과 동명이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부적절한 비유란 비판이 일자 4일 뒤늦게 해당 글 일부를 삭제했다.

추 전 장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선장의 세월호는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가만있으라고 했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구조의 손길이 곧 미칠 것처럼 아이들을 속이고 대피행동을 막았다. 그리고 혼자 탈출하고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가만히 있으면 대선을 이길 것이라고 했다. 왠지 기시감이 든다"면서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추 전 장관은 4일 이 글 중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다"란 부분만 지웠다. 하지만 '부적절 비유' 논란은 여전하다. 추 전 장관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사회대전환위원장을 맡고 있다.

추 전 장관 발언에 정치권에서도 당장 비판이 나왔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무리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공격하고 싶고 어떻게든 야당 당내 상황마저 조롱하고 싶었다 해도 추 전 장관은 최소한의 금기마저 넘어섰다"라며 "어떻게 온 국민의 눈물 속에서 침몰한 세월호와 국민의힘을 동일시하고, 동명이인이라는 이유로 304명의 승객을 사망, 실종케 한 이준석 선장을 야당 대표와 동일선상에 놓으며 비아냥댈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국민적 아픔인 세월호 참사를 정쟁에 이용하는 것은 진정 누구인가"라며 "자신의 역대급 막말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어떻게 국민의힘을 세월호에 비유하고 이준석 대표를 이준석 세월호 선장에 비유할 수 있나"라며 "정치인 이전에 부디 사람이 되시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 역시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추 전 장관 발언은 분명 실언"이라며 "국민의힘 내부갈등으로 우리가 자칫 오만해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과거 이철우·정진석·주호영 등 비슷한 논란에도 '세월호 실언' 되풀이

그간 정치권에서 세월호 참사를 부적절하게 비유해 논란이 된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며 "대통령이 조기 퇴진하되 탄핵 대신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 이러고 있으면 세월호 학생들처럼 다 빠져 죽는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참패 후 "세월호처럼 (당이) 완전히 침몰했다"고 표현해 파문이 일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난 2020년 7월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국회 원구성을 비난하며 "(민주당이라는) 폭주 열차는 세월호만큼 엉성하다", "세월호는 항해를 마치지 못하고 맹골수도에서 수많은 억울한 생명을 희생시킨 채 침몰하고 말았다", "개문 발차한 21대 국회는 수렁에 처박히고 나서야 폭주를 멈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샀다.

태그:#추미애, #세월호, #논란, #주호영, #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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