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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3일부터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에서 선보인 태안 승언리 상여.
 이달 23일부터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에서 선보인 태안 승언리 상여.
ⓒ 태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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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의 큰아들 완화군 상여'로 알려지며 큰 관심을 끈 충남 태안 승언리 상여가 옛 모습을 되찾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태안 승언리 상여는 충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돼 있다.

태안군은 이달 23일부터 2022년 2월 13일까지 53일간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던 승언리 상여를 1층 기획전시실로 옮겨 '승언리 상여, 옛 모습을 되찾다!'라는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연다.

태안 승언리 상여는 조선 제26대 왕 고종의 큰아들인 완화군(이선)이 1880년 13세의 나이에 병을 얻어 죽자 국장을 치르기 위해 만든 왕실상여로, 당시 완화군의 스승인 김병년이 하사받아 태안 안면도로 가져와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길이 2.2m, 폭 1m, 높이 1.5m로, 청룡과 황룡의 얼굴을 조각한 용수판과 봉황의 얼굴을 표현한 봉두, 용의 머리를 조각한 용두 등 목조각품이 정교하고 화려해 전체적으로 고풍스런 느낌을 준다.

화려한 자태로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0년 5월 24일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315호로 지정됐다. 군은 올해 전면적인 보존처리를 실시하고 '꼭두'를 복원해 상여의 옛 모습을 복원하는 등 승언리 상여의 옛 모습을 되찾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상여에 장식된 나무조각상인 꼭두는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영적인 존재로 망자의 길동무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저승사자가 해태를 타고 있는 특이한 모습으로 조각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안군은 승언리 상여의 조각적 아름다움을 강조할 수 있도록 전시실을 구성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 문안을 제공하는 등 승언리 상여의 문화재적 가치를 홍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진행된 상여 보존처리 공사로 옛 모습을 되찾은 승언리 상여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왔다"며 "조선 후기 상여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상여 보호각 철거 건의… '재산권 제약' 해소되나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에서 선보인 승언리 상여.
 태안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리는 특별기획전에서 선보인 승언리 상여.
ⓒ 태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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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승언리 상여를 보호하던 안면도의 '승언리 상여 보호각'. 1993년 상여 보호각이 신축됐지만 해당 보호각은 항온항습 및 외부 오염물질 차단 기능이 없어 상여의 훼손을 막지 못한데다, 외딴 곳에 위치해 화재 및 도난으로부터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왔다.
 태안 승언리 상여를 보호하던 안면도의 "승언리 상여 보호각". 1993년 상여 보호각이 신축됐지만 해당 보호각은 항온항습 및 외부 오염물질 차단 기능이 없어 상여의 훼손을 막지 못한데다, 외딴 곳에 위치해 화재 및 도난으로부터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왔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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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안군은 상여의 안전한 보존 및 보관을 위해 지난 1993년 상여 보호각을 신축해 승언리 상여를 보관해 왔으나, 해당 보호각은 항온항습 및 외부 오염물질 차단 기능이 없어 상여의 훼손을 막지 못한데다, 외딴 곳에 위치해 화재 및 도난으로부터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상여는 동산 문화재로서 문화재구역 지정이 불필요하나 상여 보호각이 건립됨에 따라 1996년 해당 시설이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됐으며,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이 아닌 임의로 선택된 곳이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안면도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 주민들의 민원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태안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상여 보존처리 및 주변정비 공사를 진행했으며, 주민 재산권 침해를 막고 상여의 온전한 보존을 위해서는 상여 보호각 철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충남도에 문화재구역 해제를 신청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지난 10월 6일 승언리 상여 보호각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승언리 상여 보호각은 문화재구역으로 설정돼 곧바로 철거를 할 수 없는 관계로, 충청남도와 면밀한 협의를 거친 후 문화재구역에서 해제되면 즉시 보호각 철거에 나설 것"이라며 "역사적 가치를 지닌 상여의 철저한 보존과 주민 재산권 제약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 승언리 상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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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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