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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의 사진이 교체되었다. 위 사진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허윤수 전 국회의원, 돈-고무신 사진이고 아래는 3.15의거 당시 시민들 모습과 '선거 부인 공고' 사진과 설명이다.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의 사진이 교체되었다. 위 사진은 이승만 전 대통령과 허윤수 전 국회의원, 돈-고무신 사진이고 아래는 3.15의거 당시 시민들 모습과 "선거 부인 공고" 사진과 설명이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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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마산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에 마치 주인공처럼 전시되어 있던 '독재자' 이승만 전 대통령과 '변절자' 허윤수 전 국회의원의 사진이 철거되었다. 이승만 연설 장면 사진은 동상 철거 사진으로 바뀌었다.

창원시는 11월 23일부터 30일까지 기념관을 휴관하고 일부 사진 교제 등 정비 작업을 벌여 12월 1일 재개관했다. 1960년 3·15 의거 당시 민주당 당사였던 기념관은 지난 10월 말에 개관했다.

3.15 의거는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정·부통령 부정 선거를 계기로 일어났다. 당시 행방불명됐던 김주열 열사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그해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떠올랐고, 이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1월 22일 전시회장의 이승만 사진 배치를 비롯해 여러 가지 오류를 최초 보도했다.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진보당 경남도당에서 논평을 통해 "기념물을 제대로 가꿀 것"을 요구했다. 이후 창원시는 기념관을 휴관하고 정비 작업을 벌였다. 1일 확인 결과, 기념관 1층 전시실의 사진이 상당수 교체됐다.

애초 1층 전시실 중앙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대한민국정부 수립 연설 장면과 돈-고무신, 허윤수 의원 기자회견 장면의 사진이 배치돼 있었다. '허윤수 의원 변절', '부정선거 획책', '이승만 독재정권 장기집권의 야욕'이라는 설명도 함께했다. 

현재 이 사진들은 모두 철거되었다. 그 자리에는 '부정선거가 자행되다', '선거 부인 공고를 내다', '3·15의거가 일어나다'라는 설명과 함께 3·15의거 당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는 장면 사진 2개와 '선거 부인 공고' 사진으로 교체되었다.

또 '이승만 대통령 하야(1960년 4월 26일)'라는 설명에는 이승만 연설 장면 사진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당시 시민들이 쓰러뜨린 이승만 동상" 사진으로 바뀌었다.

1층 전시실에는 1960년 '3월 15일 시위에서 파괴된 허윤수의 집' 사진, '3월 15일 시위에서 전소된 북마산파출소 현장' 등 사진이 새로 배치되었다. '선거 부인 공고' 사진 아래 설명도 현대식 문법으로 바뀌었다.

반면 일부 오류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 기념관 2층과 3층 전시물은 여전히 그대로다. 가령 2층 벽면에 당시 나온 구호라며 표기를 해놓은 문구가 잘못돼 있다. 당시에 시민들은 "협잡선거 다시하라"고 외쳤는데, 2층 전시실에는"현장선거 다시 하라"고 되어 있다.

또 3·15의거 희생자인 '민주열사'의 영정은 지하에 있다. 지하 공간 구석에는 강융기, 김상웅, 김영준, 김영호, 김용실, 김주열, 김효덕, 오성원, 전의규, 김영길, 김종술, 김평도 열사의 사진이 붙어 있다.

때문에 열사 영정을 이곳에 배치할 게 아니라 1층 등 다른 공간으로 옮겨 대우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아직 3·15의거 희생자로 인정받지 못한 조현대, 김동섭 열사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현대 열사는 3월 15일 밤 9시경 북마산파출소에서 우측 흉부에 총상을 입은 뒤 입원했다. 4·19혁명 직후 지급된 위로금으로 근근이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장기입원 치료를 받을 수 없는 형편이 되자 부산에 있는 친척의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1961년 2월 28일 사망했다.

김동섭 열사는 3월 15일 저녁 9시경 남성동파출소 부근에서 후두부 관통상을 입고 3년간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1963년 11월 22일 사망했다. (사)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해마다 4·11민주항쟁 기념식을 열면서 조현대, 김동섭 열사까지 포함했다.

기념관 2·3층 정비에 대해, 창원시청 관계자는 "휴관을 오래 할 수 없어 1층만 정비를 해서 문을 다시 열었다"며 "2층 등 다른 공간 정비는 휴관하는 다음 주 월요일(6일) 작업할 예정이다"고 했다.

열사 영정과 관련해 그는 "지금은 지하 한쪽 구석에 있는데 다른 공간으로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2층 전시실로 옮길 예정이고, 영정 추가에 대해서는 계속 검토·논의해 나가면서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3.15의거발원지 기념관' 주인공 자리 차지한 이승만 http://omn.kr/1w3oo (11월 22일)
-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이승만 사진 먼저 떼어낼 것" http://omn.kr/1w4eh (11월 22일)
-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전시물 정비로 임시휴관 http://omn.kr/1w52h (11월 23일)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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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의 '선거 부인 공고'.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의 "선거 부인 공고".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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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지하 공간에 있는 열사 영정.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지하 공간에 있는 열사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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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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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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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2층 전시실.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2층 전시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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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1층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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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3.15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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