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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토요일 아침, 서울개운초등학교 소강당에 어른과 어린이들이 모였다. 성북구의 마을과 학교가 함께 지역을 위해 활동하는 사업 '동교동락'의 일환으로 열린 담배꽁초 줍기에 참여한 어린이와 학부모 그리고 교사, 활동가들이었다.

프로젝트의 담당 교사인 개운초 이진수 진로자치부장의 기획으로 마련된 이 행사는 그린멘토로 활동하고 있는 '닦장'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닦장은 플로깅(plogging)이라고도 불리는 쓰레기 줍기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와이퍼스(wiper.th)'를 만들었고, 지구(earth)를 닦는 사람들(wiper)의 수장이라는 의미로 닦장이라고 불리고 있다. 강의를 통해서 길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과 이를 조금이라도 해결하기 위한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린멘토 '닦장'의 강의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담배꽁초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린멘토 "닦장"의 강의로 행사가 시작되었다. 담배꽁초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 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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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그 자체로도 몸에 해롭지만, 버려진 담배꽁초는 오랜 시간 지구를 오염시킨다. 세계질병부담(The Global Burden of Diseases)에 의하면 2019년에 소비된 담배의 4분의 3 정도에 해당하는 담배꽁초가 쓰레기통이 아닌 곳에 버려졌다.

담배 필터는 '셀룰로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의 극세사 다발로 포장되며, 이것은 미세 플라스틱이다. 버려진 담배꽁초가 하수구를 통해 강으로 바다로 흘러 수질을 오염시키고 언젠가 사람의 몸으로 들어올 수 있다.

<사이언스 타임스 The Science Times>의 2021년 11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2006년 이후로 담배꽁초가 생태계에 미치는 독성에 관한 연구 논문은 총 36이 발표되었으며, 독성물질이 수생 생물에 치명적이라는 것이 대다수의 공통된 결론이다.
 
마을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고 있다.
▲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담배꽁초 줍기에 참여했다. 마을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고 있다.
ⓒ 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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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의 양은 상당하다.
▲ 40분 만에 담배꽁초 2만개를 주었다. 마을 곳곳에 버려진 담배꽁초의 양은 상당하다.
ⓒ 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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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후 마을 주변을 걸으며 참가자들은 길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담뱃갑을 주었다. 40분 남짓한 시간 동안 모인 담배꽁초는 2만 개 정도가 되었다. 담배꽁초가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이해하고 직접 청소를 해 본 어린이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오늘 담배꽁초 줍기는 정말 보람 있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쓰레기는 버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4학년 5반 김태희)
"어른들이 담배꽁초를 너무 많이 버려서 속상했어요. 금연이라고 적혀있는데도 말이이에요."(4학년 2반 최무견) 
"평소에 관심 있었던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고, 내가 살아갈 곳을 내가 지킨다는 것이 뿌듯했어요."(6학년 4반 김세아)


 
담장 아래에 수북이 쌓여 있던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모두 치웠다.
▲ 담배꽁초 줍기 전후 담장 아래에 수북이 쌓여 있던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모두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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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꽁초 줍기를 직접 해 보면 버려지는 양에 놀라게 된다.
▲ 어린이들과 함께 주운 답뱃갑과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있다. 담배꽁초 줍기를 직접 해 보면 버려지는 양에 놀라게 된다.
ⓒ 심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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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허윤구 회장, 동교동락 사업 참여 마을인 돈암1동 마을안전협의회 송대호 회장도 참여하여, 학생, 학부모, 지역 활동가가 마을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 함께했다.

최근 환경 관련 활동에 뜻을 모은 서울개운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모임이 만들어졌다. 이 모임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우유팩 모으기 등의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계획이다.

태그:#줍깅, #담배꽁초, #동교동락, #서울개운초등학교, #플로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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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을 개발하는 직장인 ●작가, 시민 기자, 기업 웹진 필진 ●음악 프로듀서 ●국비 유학으로 동경대학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공학박사 ●동경대학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쿄대 스토리"의 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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