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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경기본부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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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노동조합 경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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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서열은 기혼자, 미망인, 이혼녀, 미혼녀 순서... 기혼자 서열은 남편의 직책에 따라."

위의 내용이 담긴 직장예절 매뉴얼이 공개돼 구리시청소년재단이 논란에 휩싸였다. 관련해 재단 측은 지난 6월 이미 매뉴얼을 폐기했다고 밝혔지만 노조 측은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매뉴얼 폐기를 놓고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복수의 재단 측 관계자는 9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 6월 22일 직장예절 매뉴얼을 폐기한 뒤 센터장 등에게 회의 시간에 두 차례 정도 이 사실을 알렸다"라고 밝혔다. 문서가 아닌 구두 통보였다.

하지만, 재단 소속 노동자들이 소속된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공공연대 노동조합 경기본부(아래 노동조합) 관계자는 "들은 바 없다"라며  "공문으로 전달했으면, 폐기한 사실도 공문으로 알리는 게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재단은 매뉴얼을 폐기했다고 했지만 정작 직원들에게는 이같은 사실이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다. 

"매뉴얼 공식 철회하고, 대표이사 사퇴해야"

지난 8일 노동조합 경기본부는 기자회견을 열어 매뉴얼 철회를 촉구했다.

노동조합은 "재단 직원들이 지난 9월 7일 구리시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두 달이 지나도록 해당 매뉴얼은 공식적으로 철회되지 않고 있다"며 "대표이사 공식 사과 및 사퇴, 매뉴얼 작성에 대한 사무국장과 담당자의 공식 사과 및 매뉴얼 철회, 구리시의 관리 감독 강화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매뉴얼에는 "술잔은 상위자에게 먼저 권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무릎을 꿇거나 서서 잔을 따른다. 상위자보다 먼저 술잔을 내려놓지 않는다" 등 권위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상사의 지시에는 "'못하겠다, 무리다' 이 두 가지는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는 상명하복을 강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밖에도 "두발, 손톱, 수염, 헤어스타일에 항상 세심한 관심을 갖는다. 불룩한 주머니, 무릎이 튀어나온 바지, 느슨한 혁대, 더러운 구두, 때 묻은 셔츠, 요란한 양말은 삼간다"는 등의 복장 예절를 강조한 내용도 있다.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에서 "지금이 21세기가 맞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의 내용이 가득하다"라고 꼬집으며 "투쟁을 통해 성차별과 직장갑질 등 비위행위를 주도한 대표이사와 관련자에 대한 인적 청산에 나서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성차별 논란 , #구리시청소년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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