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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 광장 조성 계획이 최초로 포함된 1983년 ‘서울특별시 주요 간선도로변 도시설계’ 보고서.
 서울시청 앞 광장 조성 계획이 최초로 포함된 1983년 ‘서울특별시 주요 간선도로변 도시설계’ 보고서.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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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중심의 도시개발을 제안하고 서울광장 조성에 앞장섰던 '1세대 도시학자'
고(故) 강병기 교수(한양대)의 소장 자료들이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정책에 맞추어 시민들의 박물관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7건의 전시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첫 전시 주제는 '어느 도시학자가 꿈 꾼 서울'으로, 강병기 교수의 기증 유물을 토대로 한 특별전이 된다.

1932년 제주 출신의 강 교수는 1970년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한양대에 '도시설계론(urban design)' 강좌를 최초로 개설했고, 1996년까지 도시학과 도시계획학의 개념 정립과 홍보를 위해 적극 활동한 학자이다.

도시설계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1970년대에 강 교수는 경주 보문 관광단지 설계, 서울시 간선도로변 도시설계, 목동 신시가지 개발 사업 등에 참여했고 1980년에는 역세권 중심의 고밀도 도시개발 방식인 'Rosario(로사리오) 계획'을 제안했다.

1990년대에는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도시연대) 대표를 맡아 '서울시 보행권확보와 보행환경개선에 관한 기본조례' 제정에 나서는 등 보행자가 중심이 된 시민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2000년대에 조성된 서울광장은 1970년대부터 자동차에 빼앗긴 시민의 공간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것을 시민운동가로서 이루어 낸 것이다.

강 교수가 참여한 '남산 국회의사당' 설계도, 시청 앞 광장 조성 계획이 최초로 포함된 '서울특별시 주요 간선도로변 도시설계' 보고서, 수도권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를 대비하여 수립된 '수도권 정비계획', 1970년대 세워진 '행정수도 백지계획(안)' 등 총 200여건의 유물은 내년 3월 6일까지 본관에 전시된다.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seum.seoul.go.kr)을 통한 온라인 사전예약(1회당 100명, 총 3회)과 현장접수(1회당 200명, 총 3회)를 통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위드 코로나와 함께 시작하는 이번 전시가 서울 곳곳에 배어있는 강 교수의 도시철학과 사상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전시공간의 제약으로 방대한 업적과 기증유물을 모두 펼쳐 놓을 수 없었으나 이번에 소개되지 못한 자료는 '도시성장사 아카이브'로 관리 보존해 후대에 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강병기, #서울역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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