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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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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의원에 대해 의원직을 제명해야 하나?"라는 돌발 질문에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8명 가운데 홍준표 후보만 유일하게 'O X' 팻말을 한가운데로 세우면서 반대 의사를 표했다. 나머지 안상수·원희룡·유승민·윤석열·최재형·하태경·황교안 후보는 'O' 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1일 오후 MBN이 주최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자 5차 방송토론에서 반대  이유에 대해 "제명에 찬성하면 선명하고 좋다. 그런데 국회(의원 중) 감옥에 가 있는 사람도 제명 안 하고 월급 다 준다"며 "제도상 문제인데, 설득해서 자진 사퇴하도록 하는 게 옳지 않나. 그래도 안 되면 마지막에 제명 카드를 꺼내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근무한 곽 의원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이유로 곽 의원을 제명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본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앞서 '키워드 토론'에서도 같은 견해를 보였다. 하태경 후보가 '대장동'이라는 키워드를 꺼낸 뒤 "곽 의원의 제명이 당론이 돼야 하지 않나"라고 질문하자 홍 후보는 "제명이라는 건 헌정사에서 YS 이후 거의 없었다. 범죄로 인해 구속된 사람도, 감옥 간 사람도 있다. 제명보다는 (곽 의원이) 자진 사퇴했으면 좋겠다. 이미 (이제는) 정치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하 후보가 "너무 한가하다. 뒷북 정치하는 것 같다. 이미 곽 의원이 사퇴는 절대 안 하겠다고 분명하게 입장을 밝혔다"며 "YS 제명은 적절하지 않은 비유다. YS를 제명한 것은 민주화 운동에 대한 탄압이었다. (이런 비유는) YS에 대한 모독이고, 부산·마산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특권층인가. 그러니 국민께 욕 먹는 것"이라며 "제가 초선 때 제명을 추진한 사례가 있다. 그러자 (해당 의원이) 막판에 직을 사퇴했다. 결국 제명을 당론으론 하는 데에 반대하는가"라고 다시 물었다. 

"곽상도 의원, 사퇴할 기회 주자는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황교안, 하태경, 최재형, 원희룡, 윤석열, 안상수, 홍준표 후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황교안, 하태경, 최재형, 원희룡, 윤석열, 안상수, 홍준표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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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는 "당론은 이야기를 모아봐야..."라고 소극적으로 답했고, 하 후보는 "본인 입장을 말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상도수호'하면 완전히 '상도수호당' 된다. 대선에서 필패할 수밖에 없다. 상도수호 말라고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압박했다. 

'상도수호'로 코너에 몰린 홍 후보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라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만회를 시도했다. 그는 "대장동 비리 몸통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다. 전부 설계하고 다 했잖나. 이 지사는 조그마한 회사에 수천억원을 넘겨준 장본인"이라면서도 "(곽 의원 제명을) 바로 하면 얼마나 속 시원하겠나. 그러나 그렇게 되면 절차적인 문제도 있고 그러니 본인이 사퇴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곽 의원 제명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생각은 달랐다. 원희룡 후보는 "몸통을 감추기 위해 여야를 뛰어넘어 여러 개의 보험을 든 일각이 곽상도 아들의 퇴직금이다. 우리가 과감히 차단해야 몸통의 핵심을 직접 밝혀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도 "(곽 의원은) 이미 국회의원으로서 어떠한 역할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국민이 국회의원으로 보지 않는 상황"이라며 "재선의원으로서 충분히 경륜 있는 분으로, 스스로 사퇴할 것으로 봤지만, 본인이 사퇴에 반대 표시를 했다고 하니 결국 국회가 이런 처리를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 역시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국회의원에 대한 윤리·도덕 기준을 높이는 게 맞다고 본다. 대장동 게이트에 연루된 주인공은 이재명 후보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를 상대하기  위해선 우리부터 깨끗·당당해야 한다"며 "곽 의원이 억울할 수 있지만, 이번 기회에 청렴의 기준을 확실히 올리고, 이 후보를 잡으려면 (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최재형 후보도 "이번에도 제 식구 감싸기를 하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정권교체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윤리 수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홍 후보, 구태정치" - 홍준표 "손준성과 법률공동체 아닌가"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 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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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윤석열 후보는 홍준표 후보의 언행을 '구태 정치'로 규정하며 맹폭을 퍼부었고, 반격에 나선 홍 후보는 고발사주 의혹을 꺼내 들었다. 

.윤 후보는 "'홍 후보' 하면, 당을 분열시키는 내부 총질,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거친 말씀 이런 걸로 회자된다"며 "같은 당원을 향해 '망둥이', '상대할 가치 없는 어린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 'SBS 8시 뉴스 없앤다' 등 다 모으면 사전 수준이다. 이런 전형적인 구태 정치로 2018년 초유의 (지방선거) 참패가 있었고, 유세 지원 거부가 일어났다"고 꼬집었다.  

이에 홍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제가 당을 바로 잡고 일으켜 세우고 있을 때 윤 후보는 어디 있었나. 문재인 대통령 품 안에서 2번에 걸쳐 벼락출세하고, 보수 궤멸에 앞장서지 않았나"라며 "제가 당을 재건해서 지금의 당이 있는 거다. 그때 소멸됐으면 이 당은 없어졌다"고 맞받았다. 

하지만 윤 후보는 "홍 후보의 경남지사 시절, 측근이 산하기관장에 재직하며 인사 채용 비리, 교육감 주민소환 투표 관련 문서위조 등으로 구속돼 실형까지 살았다. 지사실에 근무하던 비서실 별정직 직원은 유죄 받았다. 사전에 알았나"라고 재반격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정점식 의원이 그때 (대검) 공안부장하면서 우리한테 덮어씌운 사건인데, 정 의원이 얘기한 모양인데, (제가) 알았으면 그냥 놔뒀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윤 후보가 "몰랐다면 무능했던 것 아닌가"라고 하자, 홍 후보는 "그게 왜 무능한 것인가. 고발사주 사건에 손준성 (검사가) 관련됐다면, (윤 후보는) 알았나, 몰랐나"라고 화제를 돌렸다. 

이어진 토론 기회 때 홍 후보는 다시 "고발사주 사건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넘어가면서 손준성 검사하고 문제가 됐다. 손 검사나, 대검이나, 검사 누가 문제가 되면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 했는데, 어떻게 질 건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방법이 있겠나. 사과하는 그런 거다"라고 짧게 답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는 손준성 검사와 법률공동체 아닌가"라고 질의했고, 윤 후보는 "이런 식의 정치를 저질화하는, 그런 거 하지 말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손 검사가 고발을 사주했다면 윤 후보의) 묵시적 지시로 볼 수 있다. 그런 식으로 강변하면 안 된다. 자기가 (주도)한 사건은 전부 없고, 지금 진행 중인 것에 대해선 책임이 없다(고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막 얘기하면 정치 수준이 떨어져 국민이 외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홍 후보도 "윤 후보가 나와서 정치 수준을 떨어뜨린 것"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필동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대선 경선 5차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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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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