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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30일 늦은 오후 합천군청 앞 거리에서 “공원명칭변경 군민결의대회”를 열었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30일 늦은 오후 합천군청 앞 거리에서 “공원명칭변경 군민결의대회”를 열었다.
ⓒ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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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30일 늦은 오후 합천군청 앞 거리에서 “공원명칭변경 군민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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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씨 고향이 합천이라 고향사람들이 먼저 국민들에게 사죄드리고 오욕의 역사를 지우는 데 앞장설 것임을 선언한다."

경남 합천 사람들이 이같이 밝혔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가 30일 늦은 오후 합천군청 앞 거리에서 '공원명칭변경 군민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합천군은 황강변에 경남도비 지원을 받아 2004년 '새천년생명의숲'을 만들었다. 심의조 전 군수 때인 2007년 합천군은 이곳을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일해'는 전두환씨 아호다. '일해공원'으로 불리기 시작한 뒤부터 명칭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합천군은 아직 결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합천지역 농민회·여성농민회·가톨릭농민회·공무원노조·전교조·농협노조와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이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를 결성해 활동해 오고 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일해공원 명칭변경 국민청원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각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 누구나 편히 쉬는 공간이 공원이다"며 "그런 공원에 자신의 생각이 다수라고 하여서 소수가 몹시 불편하다는 호소를 외면하고 멋대로 이름 붙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공원에 정치적, 정파적, 편향적인 이름을 붙이는 곳이 없는 이유다. 둘러보라. 도대체 대한민국 어디에 공원 이름을 이따위로 정하고 운영하는 곳이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전두환씨에 대해 이들은 "쿠데타로 헌법을 유린하고, 광주에서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수천억 원의 더러운 돈을 챙긴 사람이다"며 "그 일로 형사처벌까지 받았다. 돈을 숨겨놓고 추징금도 내지 않아 조롱을 받는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사람 아호를 담은 공원은 도대체 무슨 가치, 지향, 철학을 지향하는 것인가? 우리 아이들과 후세들에게 오늘의 어른들이 어떻게 비춰질지 두렵지도 않은가?"라며 "합천은 어떤 잘못을 저지를지라도 출세만이 최고의 가치라고 믿는 사람들로 가득한 고장으로 손가락질 받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여론조사전문업체(폴리컴)이 지난 7월 11~12일 합천군민 500명을 대상으로 벌였던 여론조사 결과 공원 명칭에 대해 변경 56%, 유지 36.2%였다고 했다.

이들은 "'일해'가 불편하고 부당하다는 군민이 훨씬 많다. 아니 불편한 사람이 소수라도 귀 기울여야 마땅하다"며 "왜냐하면 가치와 세계관이 다양한 군민 모두가 누리라고 세금 들여서 만든 공원이여서다"고 말했다.

이들은 "어떤 특정 인물에 대해 감정과 평가가 다를 수 있다. 누군가의 이름을 공원이름으로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압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인물만을 공원이름으로 한다. 과연 전두환씨는 그런 인물인가?"라고 물었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합천은 대한민국의 합천이지 일해의 합천이 아니다. 전두환씨의 행적 찬양에 대해 비판적인 대다수 국민을 지역의 한 단체는 외부세력이라 말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과 법질서를 존중하고 민주주의 정신을 가진 국민을 외부세력이라 말하는 그 단체에 묻는다. 합천은 대한민국과 동떨어진 합천공화국인가. 우리는 군수와 군의회, 행정당국이 군민들이 성난 여론을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대다수 국민과 손을 잡고 성난 민심을 느끼도록 할 것이다. 그것이 우리 모두의 합천을 위하는 길이다"고 덧붙였다.

합천군민운동본부는 "합천군민의 간절한 소망을 담아 국민들에게 호소 드린다. 역사의 죄인이면서도 반성과 사과조차 없는 전두환씨에게 취해진 어떤 예우도 다 걷어 들이고 사후에도 영예를 부여할 수 없도록 힘을 보태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전씨 국립묘지 안장반대와 일해공원 명칭변경 국민청원운동선언을 시작으로 저희 소속 단체의 전국조직과 전씨에 대한 단죄를 바라는 모든 국민들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30일 늦은 오후 합천군청 앞 거리에서 “공원명칭변경 군민결의대회”를 열었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30일 늦은 오후 합천군청 앞 거리에서 “공원명칭변경 군민결의대회”를 열었다.
ⓒ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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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전두환, #새천년생명의숲,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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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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