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비가 내리더니 오랜만에 맑은 하늘이 보인다.
8일 오후 대전의 한밭수목원에 다녀왔다. 수목원에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인다. 어린이 놀이터 옆의 장미정원에는 아름다운 장미꽃이 피었다. 장미정원 옆에는 붉은 맨드라미꽃이 군락으로 피어있는데, 석양에 빛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니 오른쪽에 호수가 보인다. 호수 위에는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고 시원하게 분수가 솟아오른다.
유실수원을 지나 사람들이 없는 길을 천천히 걷는다. 동원을 둘러보고 엑스포광장에서 엑스포다리 쪽으로 걷는다. 잔디밭 주변에는 대형 화분에 각종 꽃들이 피었다. 덩굴 위에 하얀꽃이 있어 가까이 가 보니 시계꽃이다.
자주 볼 수 없는 꽃이어서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볼수록 아름답다. 엑스포다리와 한빛탑도 아름답다. 서원 쪽으로 걷는다. 걷다 보니 범의 꼬리꽃이 석양에 아름답게 빛난다. 야생화단지 쪽에는 상사화도 보인다.
산책로를 걷는데 소나무 아래에 빨간 꽃무릇(석산)이 보인다. 선운사 주변에 가야 볼 수 있는 꽃무릇을 여기서 볼 수 있다니. 너무도 기분이 좋다. 이 넓은 수목원을 잘 가꾸어주신 모든분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넓은 잔디밭 그늘에는 몇몇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모두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가까운 공원을 찾아 잠시 산책을 하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