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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미국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약 268만회분이 국내 도착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백신을 화물기에서 내리고 있다.
 정부가 미국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약 268만회분이 국내 도착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백신을 화물기에서 내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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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정부는 화이자사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 즉 2000만 명분을 추가로 구매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4월, 정부는 화이자사와 백신 4000만회 분 추가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긴급 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그때만 해도 국민들은 이 계약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4월 추가 계약은 한국의 백신 접종 전략에 있어서 '신의 한 수'가 됐다. 

4월 화이자 4000만 회분 추가 계약의 효과

4월 24일 이전까지 화이자 백신은 연내 2600만 회분만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때의 계약을 통해 연내 6600만 회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 결정은 3분기 주력 백신을 아스트라제네카에서 화이자로 바꾼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도 했다. 이때 추가 구매한 화이자 백신이 7월부터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백신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9월 1~8일까지 화이자와 모더나를 합쳐서 1476만 6500회 분이 공급됐다. 특히 화이자 직계약 물량은 매주 수요일마다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오는데, 9월 1일엔 268만 2000회분, 8일엔 342만 8000회분이 공급되어 2주만에 600만 회분이 넘는 공급이 이뤄졌다. 8월 4주간 총 직계약 공급 물량이 733만회에 그친 것을 감안한다면, 9월 공급 물량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하반기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면서 백신 접종 속도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정부가 '모더나' 리스크를 극복한 것 역시 백신 수급을 원활하게 만든 요인으로 꼽힌다. 8월 모더나사가 정부에 그달 공급 예정분인 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로 공급하겠다고 알려오자, 정부는 미국 모더나 본사에 대표단을 파견해서 항의하고, 모더나로부터 9월 5일까지 701만 회분 공급 약속을 받아냈다.  

물론 5일까지 약속했던 물량 중 420만 회분밖에 들어오지 않자, 상당수 언론들이 '펑크'라는 말을 쓰며 정부와 모더나사를 비판했다.

그러나 6일 255.2만 회분, 7일 139만 3000회분이 공급되는 '반전'이 일어났다. 비록 약속한 기한으로부터 이틀이 지나긴 했지만 총 815만 2000회분을 확보했으며, 이는 정부 협상 성과보다 114만 회분이 많은 물량이었다.

mRNA 백신 접종 간격 6주 → 3-4주 축소 검토 

8일까지 국내에 도입된 코로나19 백신은 총 6334만 회분이다. 2021년 내에 도입이 확정된 백신 물량은 1억 9490만 회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월 말까지 진행될 2차 접종 역시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백신 수급 문제로 인해 6주로 늘렸던 mRNA 백신 접종간격을, 다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화이자 백신이 예정대로 공급된다면 9월 18~49세의 접종 간격은 6주에서 다시 3~4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무래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국가에서의 백신 사용이 둔화된 감이 있어서 앞으로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화이자는 공장이 많아 대량 생산이 용이한 반면, 모더나는 생산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두 회사 백신 수급의 차이를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태그:#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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