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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7.3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7.3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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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4일 '7·3 전국노동자대회' 집회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48분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도착한 양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부의 방역책임 회피시도는 실패했다"면서 "7.3 노동자 대회와 관련해 감염자가 없었던 것이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한다"라며 "민주노총은 대화할 준비도, 투쟁할 준비도 돼 있다는 걸 말씀드린다"라고 밝혔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주최 측 추산 8000여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7.3노동자대회 이후 50여 명 규모의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양 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노총 관계자 20여 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에 있다. 

경찰은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출석을 요구했으나 양 위원장이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양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7.3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7.3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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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단식하는 건보공단 상담사 언급하며 출석

이날 양 위원장은 경찰에 출석하며 "혐의 인정 하느냐", "어떤 부분을 위주로 소명할 계획이냐", "경찰 출석요구에 불은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대통령과 국무총리, 노동부장관에게도 수차례 만나서 대화하자 말했지만 민주노총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라며 12일째 단식 중인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이야기를 꺼냈다.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을 해소하라는 인권위 권고마저 외면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건강보험공단 노동자는 12일 넘게 단식 중이다. 노동자들은 지금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 노동자들과 마주앉아 대화할 것인지, 거리로 내몰 것인지 전적으로 정부의 판단에 달려있다."

양 위원장 말대로 직접고용 투쟁 중인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은 지난 3일 공단이 있는 원주부터 청와대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여주와 용인, 인천, 서울 등을 거쳐 다음주 초 청와대에 도착할 예정이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7.3전국노동자대회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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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양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 죽이기에 포문을 연 김부겸 총리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달 2일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두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대동한 채 민주노총을 기습방문해 '노동자대회 철회'를 요구했다. 민주노총이 거부하자 김 총리는 "집회를 강행할 경우 엄정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집회에 참석한 민주노총 관계자 3인이 확진 판정을 받자 "여러 차례 (집회) 자제를 요청했던 집회 참석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민주노총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진원지인 것처럼 묘사했다.

하지만 지난 7월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7.3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자 중 3인의 확진자에 대해 집회가 아닌 7월초 방문한 음식점이 감염경로라고 밝힌 바 있다.

태그:#민주노총, #양경수, #코로나, #김부겸, #국민겅강보험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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