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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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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제9회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미국 참전용사 고 에밀 조세프 카폰(Emil Joseph Kapaun) 군종 신부에게 태극무공훈장을, 호주 참전용사인 콜린 니콜라스 칸(Colin Nicholas Khan) 장군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직접 수여하면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한 두 분의 정신이 우리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오늘 저는 고 카폰 신부님과 칸 장군께 우리 국민을 대표해 훈장을 수여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덧붙여 "그동안 '유엔군 참전의 날'에 (훈장은) 국무총리가 수여했는데, 오늘은 제가 역대 대통령 최초로 영광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전쟁 정전 68주년이자, 제9회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희생·헌신한 유엔군 참전용사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문 대통령이 유엔군 참전용사에게 직접 훈장을 수여하는 첫 번째 공식 행사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유엔은 창설 이후 처음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연대와 협력이 한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역사에 깊이 각인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연대와 협력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이때, 유엔군 참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이날의 특별한 손님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레이먼드 카폰, 리 카폰 내외, 캐서린 칸 님과 이매진 스미스 님으로, 카폰 내외는 '한국전쟁의 예수'라고 불렸던 에밀 카폰 신부님의 조카이고, 캐서린 칸 님과 이매진 스미스 님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호주왕립연대 1대대 소대장 콜린 칸 장군님의 조카 손녀, 조카 증손녀"라며 "코로나의 어려움을 뚫고 먼 길을 와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조금 전 학생들로부터 에밀 카폰, 콜린 칸 두 영웅의 헌신적인 생애를 소개받았다"면서 "변성문 학생은 카폰 신부님의 정신을 잇고 있는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 학생이고, 원예슬 학생은 호주대사관에서 가평전투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가평고등학교 학생으로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깊은 우정의 만남"이라고 강조했다. 

"70년 만에 카폰 신부 유해 찾아... 기적 같은 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호주 참전용사 고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의 가족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호주 참전용사 고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의 가족에게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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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신원불명 전사자들이 안장된 미국 하와이 국립태평양기념묘지에서 70년 만에 카폰 신부의 유해를 것에 대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카폰 신부님은 부상당하고 포로가 된 극한 상황에서도 자유와 평화, 신앙을 지키는 굳건한 용기를 보여주셨고, 부상자들을 돌보고 미사를 집전하며 적군을 위해 기도하는 지극한 사랑을 실천하셨다"면서 "우리 국민들은 신부님의 삶에서 희망의 힘을 지닌 인류애를 만날 수 있었고, 신부님의 정신은 대한민국 가톨릭 군종의 뿌리가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1993년 로마 교황청은 카폰 신부님에게 '하느님의 종' 칭호를 수여했고, 성인으로 추앙하는 시성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염수정 추기경님을 비롯한 한국 천주교회에서도 카폰 신부님의 시복 시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덧붙여 "신부님의 성스러운 생애는 미국과 한국은 물론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이 될 것"이라며 "오늘의 훈장이 유가족과 신부님의 정신을 따르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칸 장군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때 파병된 호주군은 영연방군과 함께 1951년 4월, 가평에서 사흘 밤낮으로 싸워 적군의 서울 진입을 막아냈다"면서 "칸 장군님은 용맹한 호주왕립연대 소대장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1952년 11월, 심각한 부상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전쟁 후에는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호주 전역에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면서 "이 자리에 비록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칸 장군님은 호주에서 건강하게 지내고 계시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전쟁 때 함께 싸웠고, 전후 복구에도 큰 힘이 되어준 장군님과 호주 참전용사들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며 "오늘 드리는 훈장이 장군님의 헌신에 작은 보답이 되길 바라며, 부디 오랫동안 우리 곁에 계셔주시길 기원한다"고 소망했다.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고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의 가족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 수여식’에서 고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의 가족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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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카폰 신부님과 칸 장군님을 비롯한 스물두 개 나라 195만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의 긍지이자 자부심이 됐다"면서 "정부는 지금까지 참전용사와 가족의 한국 방문과 현지 감사 행사, 미래세대 교류 캠프와 후손 장학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지난해 3월에는 '유엔 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도 제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하여 코로나와 기후변화 같은 세계가 직면한 위기도 함께 헤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카폰 신부님과 칸 장군님 두 분의 영웅과 참전용사들께 다시 한번 깊은 경의를 표하며,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훈장 수상자인 고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의 유족,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의 가족, 폴 라케머라 유엔군 사령관 및 스튜어트 캠벨 메이어 부사령관,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추기경, 주한 교황청 대사 대리,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군종교구장, 주한 미국대사 대리, 주한 호주대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및 서욱 국방부 장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고 카폰 신부와 칸 장군의 훈장을 수상하는 가족을 위해 최고의 예우를 준비했다. 우선 카폰 신부의 유족과 칸 장군의 가족이 머무는 숙소에서부터 별도로 마련된 의전 차량으로 영빈관까지 이동을 했으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도착 영접을 했다. 또 유엔사와 국군 의장병의 합동 도열 및 군악대의 연주를 통해 포상자 유·가족을 맞이하였고, 국민의례 시 애국가와 함께 양국의 국가를 군악대가 연주하는 등 최고의 예우를 다하였다.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는 누구? 

이날 태극무공훈장을 받은 고 에밀 조세프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 15일 6·25전쟁에 군종신부로 파병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한 '6.25전쟁의 성인'으로 불린다. 그는 전쟁 중 조국으로 탈출할 수 있는 몇 번의 기회를 거절하고 자진해서 전선에 남아 부상자를 돌보았다. 그러다 1950년 11월 중공군에 의해 포로로 잡힌 후 포로수용소 내 부상 당한 병사들을 돌보는 등 군종 신부로서의 사명을 다하였고, 1951년 5월 23일 포로수용소에서 사망하였다.

카폰 신부가 사망한 뒤 유해를 찾지 못하던 중 올해 3월, 그가 숨을 거둔 지 70년 만에 하와이주의 국립 태평양 기념 묘지(National Memorial Cemetery of the Pacific)에서 신부의 유해가 발견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앞서 2013년 4월 미국에서는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자 최고 무공훈장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를 수여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카폰 신부의 조카인 레이먼드 에밀 카폰(Raymond Emil Kapaun)이 참석해 태극무공훈장을 대리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카폰 신부 유족에게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보관 중이던 6.25전쟁 당시 사용됐던 미군 철모를 활용해 카폰 신부가 착용하던 십자가가 달린 철모를 구현한 기념물을 선물했다. 철모에는 "자유와 평화를 위한 거룩한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We will never forget his divine devotion to peace and freedom)"라는 문구를 새겼다.

니콜라스 콜린 칸 장군은 누구? 

국민훈장 석류장 포상자인 호주 참전용사 니콜라스 콜린 칸 장군은 1952년 7월, 호주왕립연대 1대대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그러던 중 최전방 정찰 임무 수행 중 적군의 총탄에 폐 손상을 입었다. 그는 호주 정부로부터 전투임무수행 공적을 인정 받아 1953년 6월 4일자 영연방호주공보(Mentioned in Dispatches)에 오른 바 있다.

호주로 귀국한 칸 장군은 6·25전쟁의 참상과 한국의 발전상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2000년 4월 18일 호주 캔버라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 기념비 건립에 크게 기여하는 등 한국·호주 간 우호관계 증진에 힘썼다.

이번 행사에는 칸 장군이 건강상 이유로 방한이 어려워 조카손녀인 캐서린 엘리자베스 칸(Katherine Elisabeth Khan)이 국민훈장 석류장을 대리 수상했다. 캐서린 칸은 호주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작은 할아버지의 한국 사랑을 이어받아 올해 9월부터 천안 남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조교수로 근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칸 장군 가족에게는 호주군이 참전했던 가평전투를 기리고자 가평석을 활용해 국가유공자 명패를 모티브로 한 기념석패를 선물했다. 1999년 호주 캔버라 전쟁기념관 내 한국전 참전비를 시작으로 시드니, 호바트 등 호주 전역 6곳의 한국전 참전비 건립에 활용된 가평석은 이번 기념석패 제작에 다시 한번 활용됐다. 그리고 가평전투를 매개로 한 한국, 호주 간 인연을 더욱 널리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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