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를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기사대체 : 15일 오전 11시 44분 ]

차기 대권도전 의사를 밝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감사원장직을 사임한 지 18일 만, 그리고 지난 12일 정치참여를 선언한 지 나흘 만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난 뒤 "(국민의힘) 입당 여부나 시기에 대해선 숙고하고 결정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만의 결정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선친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삼우제를 치른 뒤 "정치에 뜻을 이루게 됐고, 앞으로도 그런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난 뒤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오늘 제가 (국민의힘) 평당원으로 입당하는데 대표께서 직접 환영해주시고 특별한 배려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정치로 국민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특별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 우리 청년들이 이제는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나라를 만드는 데 앞으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그는 "정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제가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치권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정치권을) 바라보는 것보단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게 바른 생각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자신과 함께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를 에둘러 지적한 셈이다.

"국민의힘이 정권교체의 주역"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지금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 하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많은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도 잘 알지만 존경하는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국민의힘이 새로운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그러한 노력이 우리 국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지켜봤다"라며 "저도 이러한 변화와 변혁에 자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좋은 정치로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과 차별화 아니냐" 질문엔 "다른 사람 따라 제 행보 결정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최 전 원장은 빠른 입당 결정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제가 입당을 할 것인지, 언제 어떠한 방법으로 할 건지에 대해 많은 분들로부터 조언을 들었다"면서 "결국 저 스스로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유·불리를 떠나서 저와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빨리 만나서 함께 고민하면서 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만들어가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당 결정이 윤 전 총장을 의식한 '차별화 전략' 아니냐는 질문엔 "저는 지금까지 다른 분들의 행동이나 선택에 따라서 저의 행보를 결정해오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최 전 원장이 현 정부의 감사원장직을 지낸 만큼, 야당 입당 여부를 고민한 '첫 시점'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감사원장을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면서 퇴임 이후 고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론 "퇴임의 변에서 말한 것처럼 저에 관한 정치적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감사원의 중립성 논란이 있어 제가 (감사원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퇴임 후) 내가 정치를 한다면 어떤 길을 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고 (국민의힘 입당이란) 마지막 결정은 사실 어젯밤 밤새 고민하며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의 어떤 점 때문에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나라가 너무 분열이 돼 있다. 여러 정책들이 사실은 선한 뜻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런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고 특히 어려운 국민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수행하고 있는 정책들이 지속가능한가에 대한 많은 의문들이 있다"면서 "이 정부가 현 방향대로 그대로 가면 어려움이 닥칠 것이란 우려를 갖고 있었다"고도 말했다.

지도부 출동해 환영식 연 국민의힘... "정당정치 중요하다 해주셔서 감사"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접견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접견하며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은 최 전 원장의 결정에 반색했다.

이준석 대표는 최 전 원장의 입당 선언 후 "최 전 원장께서 우리 당을 정권교체의 주체로 언급해주시고 참여해서 힘을 보태겠다고 한 것에 대해 무한한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힌다"라며 "젊은 세대와 국민의 삶을 보듬을 수 있는 전략과 정책으로 정권교체를 꼭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엇보다 최 전 원장이 정치를 함에 있어 정당정치에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혀주신 것 감사하다"며 "앞으로 최 전 원장의 정치 행보에 우리 당과 최 전 원장이 모두 '윈윈(Win-Win)'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입당 환영식도 즉각 열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평당원 입당하시는 분에게 이런 거대한 환영식을 하는 게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당의 뜨거운 마음이 담겨 있다고 이해하시면 될 듯하다"며 그를 환영했다. 또한 "(최 전 원장은) 언행일치의 모습으로 살아오셨고 따뜻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셨던,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삶을 실천해오셨던 분이라 의미가 크다"면서 "지금처럼 내로남불이 난무하고 특권과 반칙, 불공정 횡행하는 시대에 새 이정표를 세우실 주요한 지도자란 확신을 갖고 있다. 당원 동지로서 저 또한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최재형, #국민의힘
댓글69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