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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한 일본 갤러리 건물에 배달된 폭발물 파열 사건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한 일본 갤러리 건물에 배달된 폭발물 파열 사건을 보도하는 <아사히신문> 갈무리.
ⓒ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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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이는 일본 전시회가 또다시 중단됐다.

소녀상을 전시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가 열리고 있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시민 갤러리 사카에'(榮)에 8일 오전 배달된 우편물을 직원이 개봉하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파열했다고 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갤러리 측 관계자는 이날 전시회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9시 35분께 직원이 경찰관 입회 하에 우편물을 열자 10회 정도 파열음이 났다고 전했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의심스러운 물질이 더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안전을 우려해 갤러리 건물을 폐쇄하고 모든 행사를 중단시켰으며, 건물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퇴거하도록 했다. 

갤러리 건물 7층에서 개인 사진전을 열고 있던 한 남성은 <아사히신문>에 "갤러리 직원이 와서 건물 안에 폭발물이 있다며 대피하라고 요청했다"라며 "갑작스러운 사건에 매우 놀랐다"라고 말했다. 

아이치현 경찰 측은 "안전 관리에 문제가 생겨 모든 전시회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라며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 혐의로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 어떤 동기로 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드러나지 않았으나 전시회 내용에 불만을 품은 사람의 행위로 보인다. 

2년 만에 어렵게 다시 열렸는데... 이틀 만에 또 중단
 
지난 2019년 8월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지난 2019년 8월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 전시장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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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회는 지난 2019년 8월 일본 '아이치 트리엔날레'에서 전시됐다가 우익 단체의 항의로 중단됐던 기획을 재구성했으며, 소녀상을 비롯해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일으킨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불타는 모습을 담은 영상 작품 '원근(遠近)을 껴안고' 등이 전시됐다.

그러자 우익 단체들은 전시회가 시작된 지난 6일 갤러리 건물 앞에 몰려와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년 전 아이치 트리엔날레 때도 소녀상을 치우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들고 전시회장에 가겠다는 등 항의와 협박이 빗발치면서 사흘 만에 중단됐던 전시회는, 어렵게 다시 연 이번에도 이틀 만에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는 오는 7월 16일부터 오사카에서도 열릴 예정이었으나, 앞서 전시회장 측이 안전 우려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법적 공방을 벌이는 상황이다.

태그:#평화의 소녀상, #위안부, #표현의 부자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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