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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바이 라한 소연회장에서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한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일 오전 전남 영암군 삼호읍 호텔현대 바이 라한 소연회장에서 온라인 회의 프로그램인 "줌"을 활용한 간담회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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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4일 자신의 '미군 점령군' 발언을 두고 "망언"이라고 비난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구태 색깔 공세"라며 역공을 폈다. 양강 주자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총장님의 구태 색깔 공세 안타깝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 전 총장님께서 처음으로 저를 직접 지적하셨으니 답을 드리는 것이 예의일 것"이라고 반응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 지사를 첫 공개 저격하며 "광복회장의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이란 황당무계한 망언을 집권세력의 차기 유력후보 이재명 지사도 이어받았다. 셀프 역사 왜곡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관련 기사 : 이재명 겨냥한 윤석열 "미군이 점령군? 황당무계한 망언" http://omn.kr/1uaq3).

이 지사는 이에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다"라며 "미군의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되어 있고, 총장님께서 숭상하실 이승만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점령군으로 진주했던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철수했다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지금까지 주둔하고 있다"면서 "같은 미군이라도 시기에 따라 점령군과 주둔군으로서 법적 지위가 다르고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은 법학개론만 배워도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을 향해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구태색깔공세라니 참 아쉽다"고도 비판했다. 이 지사는 "국정이라는 것이 20~30권 전문서적으로 공부하는 사법고시와 달리 영역과 분량이 방대해 공부할 것이 참으로 많다"면서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 한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일 경북 안동 이육사문학관을 찾아 "대한민국이 친일 청산을 못 하고 친일 세력들이 미 점령군과 합작했다"고 발언, 이후 보수 진영의 비판을 불렀다.

다음은 이 지사가 올린 글 전문.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실을 찾아 기자들과 인사한 뒤 질문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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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재명 "윤석열, 새로운 정치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구태"

<윤석열 전 총장님의 구태색깔공세 안타깝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님께서 처음으로 저를 직접 지적하셨으니 답을 드리는 것이 예의겠지요.

총장 사퇴후 국정에 대하여 열공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여러차례 격려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국정이라는 것이 2~30권 전문서적으로 공부하는 사법고시와 달리 영역과 분량이 방대하여 공부할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지요.

저도 정치를 시작한 후 16년 지나도록 지금도  계속 공부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낍니다. 공부하시려는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해방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에 대해, 그리고 저의 발언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였는데 처음부터 구태색깔공세라니 참 아쉽습니다.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습니다. 저는 북한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습니다.
또 미군의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되어 있고, 전총장님께서 숭상하실 이승만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점령군으로 진주했던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후 철수했다가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지금까지 주둔하고 있습니다.
같은 미군이라도 시기에 따라 점령군과 주둔군으로서 법적 지위가 다르고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은 법학개론만 배워도 알 수 있습니다.

독립을 방해하고 독립운동을 탄압하며 일제에 부역하던 세력이 청산은 커녕 새로 출발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주요 요직을 차지한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반민특위도 이들에 의해 강제해산되지 않았습니까?

정부수립후 부정불의와 친일매국 요소가 뒤늦게나마  많이 청산되었지만 그 일부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남아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자주독립국가의 면모를 훼손하는 것이 현실이고, 총장께서 입당하실 국민의힘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해방직후 미군과 한국전후 미군을 동일시한 것은 명백한 오류이고 제가 소련군을 해방군이라 말했다는 것은 거짓입니다.

총장님의 저에 대한 첫 정치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 조작한 구태색깔공세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태그:#이재명, #윤석열, #점령군, #대선, #양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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