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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민병조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 김숙영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지부장, 정민정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위원장, 이규철 금속노조 서울지부 사무국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오는 3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의 개최 정당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민병조 공공운수노조 전국물류센터지부 쿠팡물류센터지회 지회장, 김숙영 공공운수노조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 지부장, 정민정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위원장, 이규철 금속노조 서울지부 사무국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오는 3일 예정된 전국노동자대회의 개최 정당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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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출마 선언에는 500여 명이 운집했다. 공연장에는 4000명, 야구장에는 6000명이 모인다. 이것은 방역과 무관한가?"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오는 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조합원 1만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정부의 집회 불허 방침에 반박을 내놓았다. 

1일 양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노총 산하 가맹조직 집행부는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7·3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관련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3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산재사망 방지 대책 마련 ▲비정규직 철폐·차별 시정 ▲코로나19 재난시기 해고 금지 ▲최저임금 인상 ▲노조할 권리 보장 등 5가지 의제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부겸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수도권은 오늘부터 적용하기로한 거리두기 개편을 일주일간 연기하는 등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며 "방역수칙 준수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이때, 전국적 확산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면, 우리가 그간 지켜온 방역의 노력을 한순간에 수포로 돌릴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다수의 국민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불법집회에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민주노총은 부디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저희도 코로나 무섭다"
 
▲ 7.3 전국노동자대회 강행 입장 밝히는 양경수 "노동자 절박한 목소리 차단할 것이 아니라 귀담아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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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견에는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정민정 위원장이 삭발한 채 함께 했다. 그는 "저희도 코로나19가 무섭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집과 회사만 오가며 조용히 있고 싶다. 그런데 그렇게만 있으면 언제 회사가 없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노동자들 정말로 열심히 일해서 업계 2위로 만들었는데 지금 돌아온 것은 MBK투기자본에 의한 폐점, 고용불안이다.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거리에서 머리 자르고 또 잘랐더니 경찰은 이렇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정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밀폐된 공간에 주말에 10만 명이 운집할 때도 아무 말도 안했다"면서 "왜 최저임금 받는, 벼랑 끝에 몰린 노동자가 살겠다고 삭발하고 외친 것만 위반이냐"라고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다.

하지만 3일 집회가 민주노총의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경찰과 서울시는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 민주노총의 집회를 불허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서울특별시 고시 제2020-488호와 감염병예방법 제49조 제1항 제2호, 제80조 제7호에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질병관리청장, 시도지사 또는 시장 및 군수, 구청장 등이 집회, 제례 또는 그 밖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다"라고 명시됐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는 서울시 전역에서 10인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경수 위원장은 "노동자의 절박한 목소리를 차단할 게 아니라 귀담아 들어야 한다"면서 "민주노총은 고통받는 민중을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 양 위원장은 "1만 명 노동자들이 모일 예정이기 때문에 넓은 공간이 보장돼야 한다. 그래서 주말에 인적이 드문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할 수 있도록 경찰에 요구한 상태지만 현재까지 경찰은 원천 봉쇄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날 양 위원장은 비판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회견을 마무리하며 "코로나19 확진자 늘어나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정부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충분한 거리두기로 집회를 안전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일단은 예정대로 오는 3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태그:#코로나, #민주노총, #여의도 , #총파업, #노동자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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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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