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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 권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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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로컬 복합문화공간 '제로사이'가 최근 철거된 대전 동구 대동에 위치한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를 시작으로 오픈했다.

대전 지역 번호 '042'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이름 지어진 '제로사이'는 문화 예술 콘텐츠로 서로의 '사이'를 좁히겠다는 가치를 목적 삼아 탄생한 공간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사라진 공간을 기억하고 재현한다.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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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0여 년의 역사가 있는 '동부탕'(대전광역시 동구 백룡로48번길 70)은 노후화된 건물로 인해 2019년을 끝으로 운영을 중단한 동네 목욕탕이다. 지역 차원에서 건물 활용과 관련하여 고민이 있었지만 결국 2021년 봄과 여름 사이 대동 주민과 완전히 작별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일환으로 철거된 '동부탕' 건물에 대한 주민들의 아쉬움은 철거 전부터 마을 곳곳을 돌아다녔다. 평균 거주기간 20년이 넘는 고령 주민들의 삶에 동부탕은 익숙하고도 친밀한 공간이며 언제까지나 그 자리에 남아 있을 것 같은 곳이기도 했다. 
 
대전 동구 대동 '제로사이'
 대전 동구 대동 "제로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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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사이 공간 운영자 이단비, 주수향씨는 문화 예술 공연 및 교육을 위해 약 2년 전부터 대동을 종종 오가며 마을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 지역 청년 예술가 그룹이다. 이들은 예비 사회적 기업 (주)아트먼트를 운영하며 공연 및 문화 예술 교육, 다양한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 관련 일을 해왔다.

2019 '아트브릿지 대동'이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과 예술가의 결합을 통해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대동과 연을 맺은 이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대동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동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동부탕>展, 주민 이야기 아카이브
 <동부탕>展, 주민 이야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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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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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면 단 얼마라도 나눠 먹으려 하는 주민의 인심과 마을 골목의 따스한 분위기에 감화한 이단비, 주수향씨는 그 후 대동의 공간을 꽤 많이 찾아다녔다. 대동 주민과 지속해서 소통하며 로컬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다는 의지로 말이다.

그러다 만나게 된 지금의 '제로사이' 공간은 이번 아카이브 전시의 주제가 된 '동부탕'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사비를 털어 공간을 마련하고 셀프 인테리어 시공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는 중에 동부탕이 철거되는 것을 지켜보며 뭐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빠르게 움직여 전시를 기획하고 완성했다.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를 시작으로 2021년 6월 17일 오픈한 '제로사이'를 찾는 이들은 동부탕을 기억하는 대다수 주민을 비롯 다양한 대전 시민, 또 대전을 찾는 타 도시 여행객들도 대다수이다.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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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판매 굿즈'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판매 굿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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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탕이 철거되며 나온 건물의 부속품이나 여러 물건, 동부탕과 관련한 주민의 이야기, 전시 주제와 관련해 제작한 스토리 굿즈, 전시 관람객들이 참여하는 '다 때가 있다' 코너의 짧은 글귀들까지, 전시 오브제의 기발함은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전시를 감상하며 '제로사이'의 통유리를 통해 동부탕이 사라진 맞은편 공터를 바라보는 심정은 꽤나 묘하다. 동네의 오랜 목욕탕에 관한 기억을 꺼내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는 7월까지 계속된다.

<동부탕> 展
- 일정: 2021. 06. 17 ~ 2021. 07. 31
- 시간: 13:00 ~ 20:00 (월, 화 휴무)
- 장소: 대전 동구 대동 2-9, 1층 제로사이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포스터
 동부탕 아카이브 전시 포스터
ⓒ 제로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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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제로사이, #로컬복합문화공간, #동부탕, #아카이브전시,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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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문화, 다양한 사회현상에 관해 공부하고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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