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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폐암'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7일 오후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폐암"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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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걱정에 한숨짓는 급식실 노동자가 어떻게 우리 어린 학생들에게 건강한 밥을 지을 수 있겠습니까? 건강한 밥상은 건강한 노동자의 손으로 차려야 합니다."

27일 오후 5시,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이 모인 전국교육공무직본부의 조순옥 서울지부장은 이처럼 하소연했다. (관련기사 : 학교 급식실 10년... 이 폐암은 내 잘못이 아니다 http://omn.kr/1t4wz)

"건강한 손으로 건강한 급식 차리게 해 달라"

이를 듣고 있던 30여 명의 급식실 노동자들이 고개를 숙였다. 폐암 불안에 떨던 급식실 노동자들이 서울시교육청에 찾아온 것이다.

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의 민동원 조직국장은 "올해 4월 폐암으로 사망한 급식실 노동자가 산재 인정을 받고 난 뒤 전국의 급식실 노동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전국 학교급식실에서 일하다 암에 걸린 노동자들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6월에는 폐암에 걸린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이 산재 신청에 집단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한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는 이날 결의문에서 "급식실 노동자는 전신의 뼈마디 하나 아프지 않은 데가 없고 화상과 미끄럼, 베임 등 각종 위험에 노출되어 왔다"면서 "하지만 이런 급식실 노동자에게 돌아온 건 폐암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지부는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 등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발암 이유에 대해 다음처럼 짚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급식실 노동자의 조리노동 과정에서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조리 흄 등 각종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현장에선 창문 같은 자연환기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후드 등 기계로 된 환기시설까지도 있으나마나 라는 증언이 쏟아져 나온다. 아예 환기를 포기한 지하-반지하 조리실도 있다."

이에 따라 서울지부는 서울시교육청에 ▲폐암 속출 사태에 대한 교육감 해결의지 표명 ▲급식실 노동자 전원에 대한 특수건강진단 실시 ▲근본적인 조리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다.
 
27일 오후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폐암'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27일 오후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이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폐암"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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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 서울지역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다음처럼 말하기도 했다.

"마디마디 아픈 몸에 이어 이젠 내 폐까지 위험하다고 합니다. 음식 연기와 화학 청소용품에 폐가 썩어 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환풍기조차 제대로 돌지 않는 반지하 급식실이 웬 말입니까?"

태그:#위험한 학교급식, #폐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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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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