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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사건의 두 번째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하명수사 의혹사건의 두 번째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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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이 아닌 '소설'과 싸우고 있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24일 공판에 출석한 송철호 울산시장의 입장이다. 송 시장의 발언 중 '소설'은 검찰의 논리를 뜻한다.

그는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법(형사합의21-3부, 부장판사 장용범)에서의 첫 공판 전 기자들에게 자신을 향한 의혹을 두고 "소수의 정치 검찰이 억지로 끼워맞춘 3류 정치소설"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해 1월 "청와대가 송철호 후보의 당선을 위해 경쟁 후보였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친인척을 하명수사하는 등의 혐의가 있다"라며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당시 울산경찰청장인 황운하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당시 정무수석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 익산을) 등을 기소한 바 있다. 공판은 기소 뒤 1년 4개월가량 뒤 열렸다.

송철호 "민주당 압승 분위기에서 선거개입할 이유가 어디 있나?" 

송철호 시장은 24일 2차 공판 출석에 앞서 밝힌 입장글에서 검찰 기소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검찰이 "청와대에서 경찰에 김기현 전 시장의 수사를 지시했다"는 혐의를 적용한 것에 대해 송 시장은 "황운하 전 청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울산의 신임 경찰청장으로 부임하며 인사 차 연락을 해와 흔하게 갖는 관례적인 만남을 가졌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처음 만난 자리, 그것도 사람들이 드나드는 식당에서 어떻게 비밀스러운 청탁을 할 수 있나"고 되물으며 "맹세코 저는 살면서 남을 해코지하기 위해 누군가에게 청탁을 하는 그런 치졸한 삶을 살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초기부터 고공행진해 지방선거 직전인 2018년 5월 1주 긍정평가 83%, 5주차 75%로 매우 높았다"라며 "이에 울산과 전국 기초단체장부터 시·구군 의회 의석까지 민주당이 싹쓸이하다시피 했던 선거였다"고 반박했다.

특히 "울산에서도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자유한국당에 대한 심판 여론과, 자유한국당의 오랜 지방권력 독점이 낳은 폐해로 교체여론이 매우 높았던 상황이었다"라면서 "입에 담기도 뭣한 일을 벌일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검찰이 "(나중에 자신이 성사시키기 위해)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 결과를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탈락시켰다"고 한 부분에 대해 송 시장은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송 시장은 "당시 울산에서는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파다했고 이에 강길부 당시 국회의원과 유니스트 총장의 '현 정부에 발이 넓으니 유니스트의 기술연구 능력을 산재모병원 예비타당성 평가에 반영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라면서 "이에 담당 행정관과 비서관을 만나 산재모병원의 예비타당성 평가에 긍정적 검토를 요청을 한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그마저도 바람대로 되지 못했고, 예비타당성 평가에서 탈락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후 문재인정부 국정철학인 국가균형발전 사업을 추진하며 각 지자체당 평균 1조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을 허용했고, 이에 (자신이 시장에 당선된 후) 울산시에서 준비하던 '외곽순환도로 건설'과 '산재 공공병원 설립'을 예비타당성 평가 면제 사업으로 신청하며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철호 시장은 "저는 사실이 아닌 소설과 싸우고 있다"면서 "지난한 싸움이 예상되지만 죄를 지은 바 없어 당당하게 싸워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제 재판으로 울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고, 오로지 시정에만 전념하지 못하게 될까 걱정스럽고 송구하다"고 전했다.

태그:#송철호, #하명수사선거개입의혹, #김기현, #황운하, #한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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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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