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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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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당대표, 대선후보까지 모두 판검사 출신이 된다면 우리 당은 로펌정당이라는 비난을 비껴가지 못할 것이다."

조경태 의원(5선, 부산 사하구을)이 국민의힘의 '로펌정당'화를 막겠다며, 당대표 도전 의사를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판검사 엘리트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운동화를 신고 정치를 하는 저 조경태는, 지금도 20대 청년의 혁신을 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는 "(판검사 출신이 당대표가 되면) 안 된다는 게 아니라 (국민의힘이) 로펌정당이 된다는 것"이라며 "그런 이야기들을 당원들도 많이 한다. 우리는 특정계층만 배려할 수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다양한 계층이 모여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야 한다는 의미"라며 "웰빙정당·부자정당·기득권정당 이미지를 벗어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당 지지율, 10% 이상 올리겠다"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는 "20대 대선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고자 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공정, 정의, 평등이라는 문재인정부의 거짓말에 속았던 국민들의 분노는 이제 박탈감을 넘어 허탈감으로 번지고 있다"라며 "이제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당의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사람, 이념의 틀을 벗어나 중도층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라며 "국민의힘이 새롭게 변화하지 않은 채 또다시 정치적 이해관계로 당대표를 결정한다면, 민심의 회초리는 언제든지 국민의힘을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이 "5선이지만 올해로 53세밖에 안 된 젊은 정치인"이라며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더 젊고, 더 노련한 당대표가 필요하다. 5선의 관록과 젊음까지 가지고 있는 저 조경태가 국민의 힘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며 "(저는) 민주당에서 20년 넘게 정치를 해오다 국민의힘으로 옮긴 전학생이다. 민주당에서 친문 패권주의와 12년을 홀로 싸웠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민낯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며 "국민을 속여왔던 문재인정권의 가면을 걷어내고, 탄탄한 정책 대안으로 수권정당의 면모를 증명하겠다"라고 자신했다.

조 의원은 ▲ 부동산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협의체'를 상설화 ▲ 당의 권한을 당원들에게 돌려줄 것 ▲ 공직선거 경선 시 당원 가산점 마련 ▲ 여당보다 훨씬 더 혁신적인 사고와 치밀한 정책대안으로 반드시 정권 탈환 ▲ 청년이 앞장설 수 있는 정책기구를 만들겠다는 등 다섯 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끊임없는 열정과 혁신으로 3개월 내로 당 지지율을 10% 이상 올리겠다"라며 "그리고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겠다"라고 다짐했다.

"초선들, 우리 내부 쇄신도 못하는데 무슨 쇄신하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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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조 의원은 취재진의 질문에 "(제가) 김웅 의원하고 나이 차가 두 살밖에 안 나잖느냐"라며 "50대 초반의 초선 의원과 50대 초반의 5선 의원 중 누구를 선택하겠나?"라고 되물었다. "저만큼 젊은 정치인이 어디있나", "쇄신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

그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이던 송언석 의원이 '갑질'하지 않았느냐? 자기보다 약한 지위에 있는 당직자를 두들겨 팼다"라며 "초선 의원들이 (송 의원을) 징계하자고 요구했나? 안 했잖느냐. 우리 내부 쇄신도 못하는데 무슨 쇄신을 한단 말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초선 중심의 쇄신론에 반기를 든 셈이다.

오히려 "유일하게 (송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고 한 정치인이 조경태 저 혼자였다. 국민의힘의 가장 쇄신 적임자는 조경태"라며 "말로만 하는 쇄신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행동하고 관철시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당대표 경선에서 당원과 일반 국민의 여론조사 비율에 대한 논란에는 "(당원 비율을 줄이자라고 주장하는) 그 분들은 당에 남아있을 자격이 없는 분들"이라며 "민주당 같은 경우는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비중이 90%다. 우리 당은 당원 비중이 70%밖에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을 더 줄이자고 하는 건 상당히 불순한 의도"라며 "당대표는 말 그대로 당원의 대표이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할 때 6학년 1반의 반장이면 1반의 의사를 묻지, 2반의 의사를 묻나?"라고 꼬집었다. "당연히 당대표 선거에는 당원들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남권 당대표' 비판론에 대해서도 "우리 당에서 영남을 버려야 되느냐?"라며 "당대표 선거에서는 당당하게 당원 뜻을 물어서 당선되도록 노력해야한다"라고 반발했다. 도리어 "민주당은 지금 당대표도 호남 출신이고, 그 앞에 대표도 호남 출신 아닌가? 그 앞에는 당대표도 호남, 원내대표도 호남, 총리도 호남 출신이었다"라며 "그렇다고 호남당이라 하나? 안하잖느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남을 버리거나 포기할 수 없다. 영남은 우리 당에서 아주 소중한 자산"이라며 "그런(영남당) 말하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라고 말했다. 특히 본인에 대해 "알다시피 민주당으로 3선 한 의원이다. 저를 영남 후보로 보지 마시라"라며 "국민통합후보로 봐주시면 된다"라고 부탁했다. 이어 "저만큼 지역 구도와 맞서 싸워서 이긴 후보가 있느냐? 부산은 힘든 지역이었다"라며 "오로지 대한민국 통합과 정치개혁을 위해 싸워왔다. 그런 의미에서 저를 좀 차별화시켜주면 좋겠다"라고도 당부했다.  

태그:#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선언,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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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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