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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가 하북면 사회단체장들과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단체장 가운데 1명만 참석해 정상적인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경남 양산시가 하북면 사회단체장들과 간담회를 마련했지만, 단체장 가운데 1명만 참석해 정상적인 대화의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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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가 문재인 대통령 사저 건립에 반대하는 하북면 주민과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 불발됐다.(관련기사 : "문 대통령 사저 건립 반대" 양산 하북면 곳곳 현수막 왜 http://omn.kr/1sxp8)

양산시는 23일 오전 하북면행정복지센터에서 사회단체장들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17개 단체장 가운데 단 1명만 참석해 사실상 정상적인 대화의 자리를 만들지 못했다. 유일한 참석자는 묵묵히 자리만 지키다 돌아갔다.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며 말문을 연 김일권 양산시장은 "애초 4월 29일 간담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주민들의 '대통령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을 접하고 하루빨리 소통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에 서둘러 자리를 만든 것"이라며 "많은 단체가 불참을 통보해 왔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간담회를 취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를 질타하는 여론에 대해 "대통령 사저 건립은 보안상 지자체와 사전에 의논하지 않는 데다, 사저 역시 개인 재산이기에 법적인 문제가 없는지 정도만 파악할 뿐 지자체가 더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종희 양산시의원(국민의힘, 상북·하북·강서)은 "대통령이 퇴임 후 덕계동 매곡마을로 오는 것으로 알려졌을 때 양산시는 93억 원을 들여 도로 개설과 주차장 조성 공사를 계획했다. 하지만 하북면 평산마을로 터가 옮겨지고 나서 1년이 지났지만, 아무런 대책이 나오지 않아 주민 불만이 쏟아진 것 같다"며 행정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대통령 사저로 인해 도로 등 개발행위는 하지 말라는 청와대 지시를 여러 차례 받은 바 있어 지자체가 어떤 안을 먼저 제안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주민이 불편함이 있다면 대통령 사저와 상관없이 해야 하는 것으로, 주민이 필요한 사업을 먼저 제안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언제든지 시장실 문을 두드려 달라고 요청했다.

박재우 양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상북·하북·강서)은 "사실상 이 자리는 지역 사회단체 대표들이 요구했던 자리로, 회원들의 의사를 가지고 참석하기를 기대했지만, 단체로 불참한 것에 대해 지역구 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통령 사저 문제에 대해 폭넓은 대화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단체 대표만의 의사가 아닌, 하북면 주민, 나아가 양산시민의 의견을 모두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문 대통령 사저 예정지인 하북면 곳곳에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장단협의회와 여성단체협의회, 의용소방대, 청년연합회 등 하북지역 17개 단체가 참여한 것으로 '지역주민과 소통 없는 사저 건립을 반대한다' 등 시종일관 사저 건립에 반대하는 문구가 담겼다.

태그:#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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