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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가 확보했다는) 4000만 회 분의 화이자 백신도 언제 도입된다는 건지, 가격조건은 어떻게 한 건지 전혀 국민에게 설명이 없다."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미국 화이자 사로부터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4000만 회(2000만 명) 분을 추가 확보했다고 지난 24일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 등은 여전히 물음표라는 지적이다.

주호영 권한대행은 26일 오전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뒤늦게나마 화이자 백신을 구했다면 그만한 다행이 없겠다"라면서도 "정부가 그만한 백신의 중요성이나 백신 확보 중요성에 대해서 제대로 확신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면서 많은 혼란을 주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직 투명하지 못하고 불안한 백신확보"라고 주장하며 "정부가 더 투명하게, 언제쯤 우리나라에 도착하는지, 가격조건은 어떤지 그런 것들도 밝혀야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 "'가짜뉴스' 아니길... 시기·양 정확히 밝혀야"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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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 시간에도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은 입을 모아 '투명성'을 강조했다.

성일종 의원은 "현재까지 '백신 최빈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입장에선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화이자 백신은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은데, 제때 들어올 수 있는 것인지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모두 길거리에 나앉은 후에 들어오면 무슨 소용이겠나? 선진국들이 마스크 벗은 다음에 들어온들 기대효과가 크겠나?"라며 "경제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는 하루도 늦출 수 없는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한 것.

특히 "작년 12월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 CEO와 화상통화 한 후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을 2분기부터 공급받기로 했다'고 국민들께 보고했지만, 모더나 백신은 아직까지 들어오지 못하고 있음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를 '가짜뉴스'로 규정, "이번에도 가짜뉴스가 아니길 바란다"라며 "문제는 '언제 공급받느냐'이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시기와 양을 정확히 국민들께 보고해 주시라"라며 "공급시기와 양이 불가측하다면 이는 또 하나의 정부 무능"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정부는 하루빨리 모든 백신의 공급시기와 양을 정확히 밝히고 '11월 집단면역' 로드맵을 국민 앞에 밝혀주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미애 의원 역시 "(정부의 이번 발표가) 국민불안 해소에 도움될지 모르겠지만, '나의 접종시기'에 대해서는 속시원히 해결 못했다"라며 "정부는 비밀유지를 강조하지만, 우리보다 일찍이 화이자 백신을 추가 확보한 일본의 경우 총리가 직접 9월 공급을 언급한 거 보면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추가 분량이 3분기 공급이라면, 궁극적으로 집단면역 시기를 앞당길 수는 없다"라며 "11월 집단 면역 자신했던 정부가 왜 추가로 물량 확보하는지 설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안전성과 항체의 지속기간 이유로 야당이 추가 물량을 요구할 때마다, 정부는 '백신은 공짜가 아니다. 세금으로 사는 거다'라면서 확보 물량을 이야기했고, 그 나라에 물어보라는 오만함을 보였다"라고도 날을 세웠다.

이어 "물량확보가 끝이 아니다"라며 "도대체 대한민국에 언제 입고되고, 국민 개개인이 접종가능한 시점이 언제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부는 신뢰를 제고해야 한다. 예측가능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라는 주장이었다.

[민주당] "백신 공급 논란 중단돼야... 언론도 불안감 확산하지 말라"

한편, 같은 시각 더불어민주당은 백신점검단 회의를 열고 백신 추가 물량 확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국민 불안감 종식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백신점검단 단장을 맡은 김성주 의원은 "전체적으로 우리 국민 9900만 명 분, 총 1억9200만 회 분으로 전 국민이 4번 맞을 수 있는 분량"을 확보했다며 "백신 공급을 둘러싼 논란이 중단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제는 백신 속도전"이라며 "빨리 순서와 계획에 따라서 백신 접종을 이루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백신 점검단회의에서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백신 점검단회의에서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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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의장 홍익표 의원은 "백신 때문에 많은 국민이 불안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정부가 코로나 백신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범정부 TF를 도입한 이후 각국 제조사 접촉 등 총동원해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4월 말까지 300만 명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고, 6월 말까지 189만 회 분 접종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백신 공급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모더나, 얀센 등(의 회사로부터 백신을) 추가 구입하기 위한 범정부적 노력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상대적으로 우리는 백신 수급 불안정성이 낮은 편"이라며 "우리나라는 국내 백신 생산기관이 있는 몇 안 되는 국가이다. 백신 개발 기술을 확보하고, 우리나라를 백신 허브 국가로 발전시켜 중장기적으로 백신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고도 이야기했다. 또한 "11월 집단 면역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언론에서도 불필요한 백신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부탁한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코로나19, #화이자, #백신,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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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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