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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재차 비판했다. 사진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물을 마시는 오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재차 비판했다. 사진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물을 마시는 오 후보.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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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3월 26일 오전 11시 3분]

"그게 독재자 아닌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특별시장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재차 비판했다. 단일화 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오 후보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억될 분열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금도 굳게 생각한다"라고 문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는 오세훈 후보가 과거 '광화문 집회'에서 했던 발언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지난 2019년 10월 3일, 오 후보는 '문재인 탄핵 10.3 국민대회'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당시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치매" "정신 나간 대통령" 등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난했다.

해당 집회는 현재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주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을 중심으로 이에 대해 날을 세우고 있다(관련 기사: '오세훈 난타전' 민주당 "극우, 도박꾼, 거짓말쟁이"). 오 후보는 개천절 집회 외에도 광화문에 열린 집회에 다수 참여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월 22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자리에서 "저도 광화문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가서 함께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박영선, 독재자의 면모 답습할 가능성 높아"

오 후보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민의를 존중하는 대통령은 맞는가?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대통령 맞는가?"라고 되물으며, 당시 발언의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그때 서울시당 주최 광화문 집회에 갔고, (저는) 여러 집회에서 연설한 것으로 기억한다"라며 "그때 제가 말씀드린 요지는, 이 정부의 가장 큰 실패인 양극화 심화(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전문가와 경제학자들이 '소득주도성장이 빈부격차를 늘릴 것'이라고 간곡히 충언하고 경고하고 부탁하고 애원했다"라며 "그럼에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소득주도성장을 밀어붙인 대통령이 민의를 대표하는 대통령인가 말한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국민통합·화합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해놓고, 국민을 절반으로 또 절반으로 나눠 본인들 정부를 지지하는 분만을 향한 각종 구애의 메시지를 펼쳤다"라며, 이를 "갈라치기, 분열의 정치"라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그게 독재자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그런 독재자의 면모를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타깃을 바꿨다. "이 정부에서 장관 일을 했던 박영선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비판한 적이 있느냐"라며 "'대통령님, 분열의 정책하지 마시라' '계층의 이동 사다리 차버리는 양극화 정치하지 마시라'라고 건의한 적 있느냐"라는 것.

그는 "그렇다면 박영선 후보는 잘못된 길을 가는 것에 동의한 셈"이라며 "박 후보는 엄청난 문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 공동의 책임을 느껴야 할 민주당 중진"이라고 비난했다. "무능과 실정, 부패의 대명사인 문재인 정권에 가장 큰 잘못이 있는 후보가 떳떳하게 선거에 임할 수 있겠는가"라며 "시민들이 그 부분에 대해 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도 덧붙였다. 

태극기 관련 질문에 "공학적 접근 도움 되지 않는다"라지만...
   
지난 2019년 10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 당시, 참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 이재오 전 장관, 전광훈 목사 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
 지난 2019년 10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 당시, 참석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왼쪽), 이재오 전 장관, 전광훈 목사 등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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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발언에 대한 질문은, 태극기 집회 참여 전력 자체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졌다. '아스팔트 극우'로 일컬어지는 '태극기 세력'과의 연대 여부와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이에 오 후보는 "저는 정치를 하거나 선거에 임하는 데 나름대로 원칙이 있다"라며 "공학적인 접근은 본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가 이어진 질문인 20·30세대 및 서울 서부권 공략에 대해서만 자세히 답하고, 태극기 집회와 관련된 물음에는 에둘러 넘어가자 현장의 기자가 재차 답을 부탁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이번 선거는 조직선거"라며 "지지율이 벌어졌다고 보도가 나오지만, 저는 그런 수치에 전혀 가치를 두지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무능, 부패, 독재에 분노하는 분들이라면 동참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민주당이 프레임을 씌우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서는 의견이 같을 것"이라며 역시나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태극기 집회 세력에 자신에게 투표해 달라고 당부하면서도, 그들과의 적극적인 연대는 부담스러워하는 뉘앙스로 읽힌다. 

태그:#오세훈, #국민의힘, #전광훈, #태극기,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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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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