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학교폭력 피해자를 저격수로 묘사한 <매일신문> 2021년 2월 15일자 만평.
 학교폭력 피해자를 저격수로 묘사한 <매일신문> 2021년 2월 15일자 만평.
ⓒ 매일신문

관련사진보기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5.18민주화운동의 고통을 정부 비판의 소재로 이용해 문제를 일으킨 <매일신문>에 "사장과 편집국장이 공식 사죄하고 작가를 교체하라"고 요구했다. 또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매일신문> 사장(발행인) 이상택 신부를 향해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민언련은 23일 성명을 통해 "<매일신문>은 광주시민과 5.18에 또 다시 깊은 상처를 주는 무책임한 변명 말고, 진솔한 사죄부터 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민언련은 "5.18은 불의한 국가권력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유린한 우리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 사건이다"라며 "군부독재에 저항하다 희생된 피해자들의 유가족, 부상자들은 아픔을 간직한 채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의 진실규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상택 사장과 이동관 편집국장이 나서 공식 사과하고 김경수 작가를 교체하라. 저질 만평 상습 게재로 언론의 품위를 떨어뜨린 이상택 사장은 신문윤리위원회 이사장 자격도 없다"며 "<매일신문> 만평이 신문윤리강력 위반으로 당장 심의를 받을 판에 무슨 면목으로 전국 122개 신문·뉴스통신·온라인신문 자율심의기구인 신문윤리위원회의 수장을 맡는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최대주주 대구가톨릭, 관심 가져라"
 
"대구경북 1등 신문"을 자처하는 <매일신문>의 소개글. <매일신문>의 발행인(대표이사)은 1990년 사제 서품을 받고 대구 지역에서 활동한 이상택 신부이다.
 "대구경북 1등 신문"을 자처하는 <매일신문>의 소개글. <매일신문>의 발행인(대표이사)은 1990년 사제 서품을 받고 대구 지역에서 활동한 이상택 신부이다.
ⓒ 매일신문 홈페이지

관련사진보기

 
민언련은 이번 만평 외에도 과거 사례를 거론하며 <매일신문>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언련은 "(해당 만평을 그린) 김경수 화백이 5.18을 모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23일자 만평 <민주도 완장을 차면...>에서도 당시 계엄군이 비무장 상태 시민들에게 마구잡이로 곤봉을 휘두르는 사진을 차용했다"라며 "'친문' 완장을 두른 '코로나 계엄군'이 8.15 광복절 집회를 허용한 사법기관을 진압봉으로 폭행하는 장면은 광주 참상 그대로를 묘사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일신문>의 반인권적·반윤리적 만평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능욕하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까지 희화화했다"며 "2019년 5월 23일 만평 <10주기에 내려와 불러보는...칭구야ㅠㅠ>는 노 전 대통령이 자전거를 타고 '칭구야ㅠ'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부르는데, '국민통합' 자전거를 타다 넘어진 문 대통령을 '5년 걸쳐 봉하 가는 중 2년 경과지점' 글씨와 함께 그렸다"라고 밝혔다.

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세월호 참사에 빗댄 2016년 5월 2일 만평 <옥시월호>는 '가습기 살균제'라고 쓰인 세월호 모양의 배가 바다로 가라앉는 가운데 '5년간 헤엄쳐 진상규명 건져낸 아버지'를 묘사했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서 자격을 의심하게 하는 김경수 화백의 만평은 정치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민언련은 "2월 15일자 만평 <관중의 함성이 무관중 속의 총성으로 변한 배구코트>는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관중석에 숨어 총으로 가해자 선수들을 저격하고 있는 장면으로 배구계 학교폭력 사태를 묘사했다"며 "학교폭력 피해자를 저격수로 표현해 가해자를 옹호하는 듯한 만평은 독자들의 공분을 샀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민언련은 "대구·경북지역 대표 정론지를 표방하는 <매일신문>의 최대 주주는 지분 98.92%를 소유한 천주교대구대교구유지재단이다. 발행인을 겸하고 있는 이상택 사장도 소속 신부이다"라며 "천주교대구대교구는 <매일신문>을 비롯해 <대구평화방송> <가톨릭신문> <월간 빛> 등 12개 출판·보도기관을 운영하며 다른 지역 교구에 비해 활발하게 언론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 만큼 <매일신문> 만평의 상습적 민주화운동 폄훼 사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언론으로서 사회적 흉기가 아닌 공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부끄러웠던 계엄군, 부끄러운 줄 모르는 신문  http://omn.kr/1sjcj
되레 당당 "5.18 폄훼? 얼토당토않은 주장"  http://omn.kr/1sj4e
 
5.18민주화운동의 고통을 이용해 정부 비판 만평을 실었다가 비판에 직면한 <매일신문>.
 5.18민주화운동의 고통을 이용해 정부 비판 만평을 실었다가 비판에 직면한 <매일신문>.
ⓒ 5.18기념재단, 매일신문

관련사진보기

 

태그:#매일신문, #5.18, #민주화운동, #민주언론시민연합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