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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교육부장관이 5일 오전 11시 온라인클래스를 운영하는 EBS 기술팀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5일 오전 11시 온라인클래스를 운영하는 EBS 기술팀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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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에 정상화 된다"는 교육부의 두 차례 약속과 달리, 개학 3주차가 넘도록 공공학습관리시스템인 온라인클래스(아래 온클)의 오류 사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개학 3주차 맞은 교사들, 분통 터뜨리는 이유

교육부 말만 믿고 온클을 써온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양치기 소년이 된 상황이다", "아이들이 울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나섰다. 이런데도 교육부는 "시스템적 오류가 없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나서 교사들의 화를 돋우고 있다. 37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온클은 교육부와 EBS가 관리, 운영하는 온라인 비대면 수업과 실시간 쌍방향 학습 관리시스템이다.

개학 3주차인 16일과 17일, 교사 3500여 명이 가입한 'EBS 온클 공부방' 오픈채팅방에는 온클을 관리, 운용하고 있는 교육부와 EBS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게 터져 나왔다.

한 교사는 "(온클을 통한 쌍방향 화상수업에서) 20명 중 1명이 6번 튕겼고, 4명 정도는 1~2번 튕겼다"고 적었다. 또 다른 교사도 "갑자기 교사가 밖으로 튕겨 나갔다"면서 "그래서 다시 들어가려고 하니까 오류라고 해서 다른 플랫폼으로 급하게 이사해서 수업했다"고 하소연했다.

"애들이 자꾸 나갔다가 들어오고 정신이 없다", "화상 조회를 하려고 했는데 아예 접속 자체가 안됐다", "개설해놓은 두 개 학급이 사라져서 급하게 줌으로 갔다"는 글도 이어졌다.

화상수업시스템의 기본인 진도율과 출석 표시도 여전히 오류가 나고 있다는 게 교사들의 지적이다. 한 교사는 "(아이가 화상강의를) 거의 세 번째 들었는데 (진도율이) 0%"라면서 "아이가 '또 들어야 하냐'고 거의 울고 있다"고 적어놓기도 했다. 또 다른 교사는 "온클 실시간수업시스템에 접속한 참석자가 5교시는 0명이고 6교시는 29명이었다"면서 "5, 6교시 모두 같은 방식으로 수업하고 종료했는데 그렇다"고 걱정했다.

보안 문제에 대한 경고 글도 올라 왔다. 한 교사는 "화상수업을 할 때 해당 클래스에 가입하지 않은 학생이 접속하는 현상이 이틀째 나타나고 있다"면서 "무더기로 들어왔다가 사라지고 있다"고 적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육부는 16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온클' 운영에 대해 "금일 전체 학교, 전체 학습자 대상의 시스템적 오류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도 같은 날 국회 교육위 회의에서 "수업 운영 관련 핵심 기능은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 교사들은 오류를 호소하고 있는데, 이를 파악하지 못했거나 알면서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EBS가 낸 황당 보도자료.
 지난 2일 EBS가 낸 황당 보도자료.
ⓒ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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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EBS는 개학 첫날인 지난 2일, 온클 화상수업시스템이 쓸 수 없을 정도로 먹통 현상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온클 3월 신학기 서비스 정상 운영 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특히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경우 정상적으로 현장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가 된서리를 맞은 바 있다. (관련기사: 먹통 '온클', 접속자 3일간 15만 명 넘게 급감 http://omn.kr/1sb6h)

교육부 말 바꾸기, 정상화는 다음주→다음주→3월 말?

개학 첫 주 온클 먹통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 5일 교육부는 "다음주(8일)까지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8일 이후에도 오류가 이어지자 다시 "다음주(15일)까지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더니 15일 이후에도 오류가 이어지자 유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에서 "3월 말까지 현장과 소통하면서 안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교육부의 발언이 계속 바뀌자 교육부 말만 믿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온클 정상화'를 약속해온 전국 교사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교사는 오픈채팅방에 "저는 여전히 양치기 소년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제발 온클은 온전히 정신 좀 차려 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태그:#온클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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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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