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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당선인(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 바이든 당선인(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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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마침내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에, 미국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지아주는 11·3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어 이날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각각 확보한 상황이라서, 조지아주에 걸린 2석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상원의 다수당이 결정되게 된다. 

법안을 최종 인준하는 상원의 권력 구도에 따라 곧 출범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운신 폭도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이번에도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한다면, 바이든 당선인의 주요 정책이 발목을 잡히게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공화당은 백악관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민주당에 내주면, 바이든 행정부를 견제할 수단을 갖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조지아주 결선 투표가 사실상 '미니 대선'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게 된 이유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은 전례 없는 규모의 자금과 인력을 동원해 조지아주 결선 투표에 공을 들였다.

트럼프 "나라가 위태로워"... 바이든 "다음 세대를 위한 투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도 투표를 하루 앞둔 이 날, 나란히 조지아주를 찾아가 지원 유세에 나섰다.

여전히 대선 불복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유세 연설에서 "이 나라의 운명이 위태롭다"라며 "민주당이 백악관에 이어 상원까지 훔치는 것을 여러분이 막아줘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당 후보들을 뽑아주면 이 나라를 붙잡고 있던 분열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투표는 앞으로의 4년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개인에게 2천 달러의 현금을 지원하는 추가 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개인 지원금을 600달러에서 2천 달러로 상향하는 부양책이, 공화당 의원들 반대로 상원에서 통과하지 못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지원 유세를 중계하는 CBS 방송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조지아주 상원 결선 투표 지원 유세를 중계하는 CBS 방송 갈무리.
ⓒ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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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민주당이 2석을 다 차지한다면 50대50으로 동률이 되지만, 이 경우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반면 공화당은 2석 중 1석만 차지해도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수 있다.

조지아주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어서 공화당이 더 느긋해 보이지만, 실상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결국 현직 의원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로플러가 모두 과반 획득에 실패해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을 뿐 아니라, 대선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1만1779표 차이로 꺾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것은 28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에 실망한 흑인 유권자들의 사전 투표율이 이번에 높게 나타난 것 또한 공화당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다.

오차 범위 내 '접전'... 조지아 민심은?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브래드 래펜스퍼거(Brad Raffensperger)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도록 표를 찾고 재검표하라는 취지로 압력을 가한 녹취록이 전날 언론에 공개된 것도 공화당에 불리한 요소다.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후보는 지난 주말 유세에서 "곧 새로운 조지아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조지아주의 유권자들은 자기만 생각하는 공화당의 정치인들에게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선거 막판까지도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양측 후보들이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AP통신은 "지난 4년간 공화당이 다수였던 상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미국 정치를 온통 장악했었다"라며 "이번 조지아주 결선 투표는 앞으로의 4년간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 CBS방송도 "향후 미국 정치를 좌우할 중요한 이벤트"라며 "조지아주 결선 투표 결과에 바이든 당선인의 향후 입법 활동이 걸려 있다"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반란표'는 없었다... 바이든 공식 승리, 트럼프는 떠날까 http://omn.kr/1r013
믿었던 '아군'마저? 미 보수지, 트럼프에 "광기 그만" http://omn.kr/1r6eb

태그:#조지아 상원 선거,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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