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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경수 당선인이 24일 민주노총에서 당선증을 수령했다. (사진 속 가운데)
 양경수 당선인이 24일 민주노총에서 당선증을 수령했다. (사진 속 가운데)
ⓒ 민주노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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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으로 새 시대를 열 것이다."

최초의 비정규직 출신이자 직선 체제에서 최연소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된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이 24일 새벽 당선소감에서 밝힌 말이다.

양 당선인는 취임 일성에서 "백만 조합원들은 '거침없이 투쟁해 새 시대를 열라'는 준엄한 명령을 저희에게 주었다"면서 "그 뜻, 한치도 어긋나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양 당선인은 "사상 처음으로 제1노총이 '준비된 총파업'을 조직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당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이어 내년 11월 전태일 총파업을 조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재계를 향해서도 당선인은 "정권과 자본은 '낯선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관행과 제도, 기억은 모두 잊기를 경고한다. 오직 노동자를 주인으로 섬기는 민주노총이 왔으며, 투쟁을 자기 근본으로 삼는 노동운동이 왔음을 주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24일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 직선 3기 임원 선거에서 기호 3번 양경수 위원장 후보, 윤태근 수석부위원장 후보, 전종덕 사무총장 후보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양경수 후보조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총투표수 53만 1158표 중 28만 7413표(55.68%)를 얻어 새 집행부로 뽑혔다. 이들 10기 지도부는 2021년 1월부터 3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반면 '사회적대화' 등을 강조하며 양 후보와 차별적인 모습을 보였던 기호 1번 김상구 후보조는 22만 8786표를 받아 44.32%의 득표수를 기록했다.

비정규직 출신 최초, 직선 최연소 위원장의 탄생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된 양경수 경기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된 양경수 경기본부장.
ⓒ 양경수 후보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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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전북 고창 출신인 양 당선인은 2007년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가 됐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기아자동차 사내하청분회장을 맡았다. 해당 기간 동안 양 당선인은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외치며 363일 동안 국가인권위 고공농성과 23일의 단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1천여 명의 불법파견 인력에 대해 정규직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지만 본인은 5억 8000만 원에 달하는 손배가압류를 당하기도 했다. 양 당선인은 2017년부터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을 역임해 왔다.

이번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시작부터 정부와의 사회적 대화를 이어갈 것인지 여부가 가장 큰 쟁점이었다.  

전임 김명환 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을 이유로 노사정 대화에 참여했으나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대화 참여 안건이 부결되자 "민주노총이 지켜온 방향은 100만 민주노총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모든 노동자를 위한 민주노총,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하는 민주노총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지난 7월 24일 자진사퇴했다. 

당선인은 김명환 위원장과는 처음부터 완전히 결이 다른 '투쟁'에 방점을 찍고 선거운동을 진행해 왔다.

대표적인 것이 2021년 11월 3일에 진행하는 100만 총파업 선언, 양 당선인은 ▲ 5인 미만 사업장에 근로기준법 적용 ▲ 특수고용·간접고용·프리랜서도 노동조합법상 노동자 인정 ▲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 3법' 쟁취를 위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양 당선인은 당선소감 말미에 "노동자들은 민주노총의 배지(휘장)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면서 "사람과 깃발이 어우러진 민주노총 배지는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총 단결하는 것이다. 투쟁의 현장에서 만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히며 분명한 투쟁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오전 양경수 당선인을 비롯해 윤택근 수석부위원장과 전종덕 사무총장에게 당선증을 수여했다. 세 사람의 임기는 2021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한편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결선투표에서는 기호 1번 김진억 후보가 기호 2번 최은철 후보를 따돌리고 본부장에 당선됐다. 김진억 후보는 총투표자수 9만 7208명 중 5만 1154표(54.74%)를 획득해 4만 2292표(45.26%)를 획득한 최은철 후보를 8862표 차로 눌렀다.

태그:#양겅수, #민주노총, #총파업, #문재인정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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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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