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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는 12월 17일 울산광역시청에서 ‘가덕신공항 관련 부울경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회견문을 발표했다.
 김경수 지사는 12월 17일 울산광역시청에서 ‘가덕신공항 관련 부울경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회견문을 발표했다.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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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지사는 17일 울산광역시청에서 진행된 '가덕신공항 관련 부울경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든 환경과 조건을 따져볼 때 가덕신공항은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최적의 경제신공항"이라고 했다. 다음은 김경수 지사의 회견문 전문이다.

김경수 경남지사, 가덕신공항 관련 회견문 전문

오늘 이 자리는 그동안 총리실 검증위원회를 중심으로 추진돼 왔던 동남권 신공항 현재까지의 결과를 보고 드리고, 신공항을 통한 동남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울산시민들께 협조를 구하는 그런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총리실 검증위원회 결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2016년도에 정치적 이유로 뒤집혔던 결정을 바로잡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총 8번의 용역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유일하게 2016년 용역만 김해신공항 확장이 가능하다는 특이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직후에 대구경북은 다섯 개 시도의 합의와는 다르게 대구에 있는 군 공항을 이전시키는 사업을 추진하게 됩니다. 잘못된 결정, 김해신공항 확장이라는 것이 영남권 관문공항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대구경북은 자체 용역을 통해서 바로 확인을 했고, 그에 따라서, 원래 합의서에는 대구 공항을 이전하지 않고 그대로 둔 채로 김해공항을 확장하게 돼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대구공항 이전사업을 추진하게 되고, 이전 정부에서는 그것을 추인하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부터 김해공항 확장은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대구경북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으로 가면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부울경의, 동남권 신공항입니다. TK신공항과 PK신공항 두 개의 공항이 각각의 발전경로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검증은 그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공항의 기본은 안전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해공항은 김해공항에 취항하는 각국 항공사 조종사들이 인정하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위험한 공항입니다. 지난번 129명이 사망했던 사고 이후에 새로운 안전한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 추진했던 동남권 신공항인데, 위험한 공항을 무려 7조 원이나 들여서 확장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누가 봐도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해공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김해 지역에 있는 6개의 산을 절취해야 됩니다. 그 산을 절취하는 것을 포함시키지 않은 비용만으로도 7조 원이 넘습니다.

저는 김해공항은 안전하지도 않지만 경제적이지도 않은 공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ADPi 용역 과정에서 밀양공항에 대한 검토도 있었지만, 그 밀양공항에 대한 검토조차도 산을 깎아야 되는, 무려 10개 산에 많게는 27개 봉우리를 절취해야 된다는 주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깎지 않은 채로 경제성을 검토해서 만들어낸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검증이 과거에 뒤집혔던 결론을 이번에 전문가들을 통해서 바로잡은, 늦었지만 바람직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왜 가덕이냐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가덕도 신공항'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경제신공항'입니다.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경제신공항이 가덕 신공항입니다. 오늘 상공회의소 회장님들께서 뜻을 같이 해서 이 자리에 함께 계신 것만으로도 가덕도 신공항이 우리 동남권 경제인들의 절박한 요청이자 지역경제에 꼭 필요한 경제신공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승객만 나르는 여객공항이 아닙니다. 화물 운송, 물류기능이 함께 결합된 공항입니다. 울산을 포함한 우리 동남권은 동북아 지역의 물류 허브, 물류플랫폼이 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울산과 우리 동남권의 강점인 제조업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물류가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항만과 연결된 공항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전기차, 수소,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을 우리 부울경에서 육성하기 위해서도 24시간 운항 가능한 공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모든 환경과 조건을 따져볼 때, 가덕도 신공항은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한 최적의 경제신공항입니다.

두 번째는 '가덕도 신공항'은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안전한 공항'입니다. 산으로 둘러싸여 이착륙이 위험해 아찔한 곡예를 해야되는 김해신공항은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베테랑 조종사만 배치하고 있습니다. 동남권의 최소 800만 주민들이 이용해야 될 공항이 안전하지 못하면, 무려 7조 원 이상의 국비를 들여서 만들어야 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김해공항은 항공물류에도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앞에서 울산시장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소음 문제로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심야시간에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지를 못합니다. 심야 항공물류 운송이 애초에 불가능한 공항입니다.

그래서 동남권 항공화물의 94%가 수 백 km 떨어진 인천공항으로 가고 있습니다. 부울경 주민들이 인천공항을 오가는 데 드는 여객과 물류비용이 연간 7천억이 넘습니다. 10년이면 7조 원입니다. 공항 하나를 짓고도 남을 금액입니다. 이런 돈을 길거리에 뿌리고 다니는데 동남권 신공항을 늦출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반면, 3.5km의 활주로가 설치 가능한 가덕도 신공항은 중장거리 항공기가 안전하게, 그리고 소음걱정 없이 24시간 운항할 수 있는 공항입니다. 화물처리능력도 김해신공항에 비해서 10배 이상 늘어나게 되고, 무엇보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확장이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가덕도 신공항'은 인천공항이 유사 시에 대체가능한 '파트너 공항'입니다. 수도권에도 필요한 '상생 공항'입니다.

코로나 발생 이전 김해 공항은 증가하는 여객과 물류로 이미 포화상태였습니다. 여객 수요만 하더라도 국토부가 2020년 수요로 예측한 1,597만 명을 이미 2017년에 넘어섰습니다. 김해 공항의 혼잡만큼이나 인천공항의 포화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천공항이 제 기능을 못하는 비상상황에서는 이를 대체하는 공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인천공항 유사시에 대체가능한 파트너공항이자 수도권에도 필요한 상생공항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한층 더 끌어올릴 것입니다.

함께 잘 사는 나라의 두 번째 공항. 10년 후, 동남권을 넘어서 남해안권 천 만 이상의 국민들을 위한 공항으로 가덕도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 방향은 정해졌습니다. 지금부터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울산시민과 부산시민, 경남도민이 함께 힘을 모아서 세 가지 과제를 추진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정부와 국회, 지방정부와 지역사회가 신속하게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 통과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입지도 신속하게 결정해야 되고, 예타를 면제받기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합니다.

아울러서 공항 특별법만이 아니라, 공항 주변에 고부가가치 물류 가공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동남권 제조업에 새로운 산업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물류산업특별법' 제정도 함께 추진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 신공항으로 연결되는 광역 대중교통망을 확충해야 됩니다. 입지의 변경으로 인해서 동남권 주민 누구라도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됩니다. 동남권 지역 어디에서도 1시간 이내에 신공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편리한 대중교통망을 만들어 가야 됩니다.

울산에서 가덕으로 가는 여정도 불편하지 않도록 부울경이 정부와 함께 준비하겠습니다. 울산에서 계획하고 있는 광역철도와 고속도로가 신공항과 연결될 수 있도록 경남과 부산에서도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광역급행철도인 GTX를 왜 수도권에만 건설해야 됩니까! 가덕 신공항이 동남권 광역급행철도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울산과 가덕은 바다를 끼고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다를 통한 교통수단도 좋은 방안이 될 것입니다. 울산시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위그선이 상용화되면 울산에서 가덕까지, 오히려 김해공항보다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30년 가덕도 공항이 개항될 때까지 부산과 울산, 경남 시도민 누구도 불편함이 없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복합 광역교통망을 추진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신공항 건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지역 현안사항도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동남권 광역지방정부연합을 신속하게 구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법적 근거도 마련되었습니다.

동남권 광역지방정부연합은 동남권 메가시티를 완성하고, 이를 넘어 영남권 메가시티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이처럼 가덕도 신공항은 그저 가까운 곳에 있는 공항 하나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공항 하나가 아니라, 동남권을 또 하나의 수도권으로 만들고, 대한민국도 함께 살리는 경제신공항, 안전한 공항, 상생공항이 될 것입니다.

800만 동남권 시․도민, 그리고 울산시민 여러분!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이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습니다. 동남권 신공항으로 인한 갈등으로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할 수 없습니다. 동남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태그:#김경수 지사, #가덕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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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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