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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달서구의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 여성의원들이 본회의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성희롱 의원 사퇴와 윤리특위의 징계안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지난 1일 달서구의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 여성 의원들이 본회의장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성희롱 의원 사퇴를 촉구하며 윤리특위의 징계안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조복희 의원.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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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발언으로 피소된 대구 김인호 달서구의원(국민의힘)의 제명 처리는 전적으로 여성 의원들이 해낸 일이다.

앞서 달서구의회는 지난 1일 본회의에서 윤리특별위원장이 발의한 '출석정지 30일'로 김 의원 징계를 마무리지으려 했으나, 여성 의원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대신 더 높은 징계인 제명을 골자로 한 수정안이 발의돼 곧바로 투표에 들어간 결과 23표(피소된 김 의원 제외) 중 찬성 16표, 반대 7표로 가결됐다(관련기사 : 대구 달서구의회 '성희롱 발언' 물의 김인호 의원 제명 http://omn.kr/1qsi6).

여성 구의원들의 저항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남성 구의원의 '솜방망이 징계'를 막은 셈이다. 달서구의원 24명 중 여성은 7명이다.

이들은 김 의원이 기자와 동료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똘똘 뭉쳐 대응해왔다. 구의회 소속 여성 의원 7명 전원 즉각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김 의원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윤리특위가 '30일 출석정지'로 가닥을 잡자, 일부는 성명서를 내고 "용납할 수 없다"며 재심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여성 연대'의 중심에는 조복희 달서구의원(국민의힘)이 있다. 그는 김 의원이 동료이자 같은 당 당원임에도 불구하고 제명 촉구에 앞장섰다. 남성이 대다수인 윤리특위에 유일한 여성으로 참여했다가 "(징계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계와 모멸감을 느꼈다"며 사임했지만, 책임을 묻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윤리특위 의결에 반발해 본회의장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였고, 결국 제명을 이끌어냈다.

조 의원은 1일 본회의가 끝난 뒤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내가 제일 맏언니니까, 또 같은 당이었기 때문에 뒤로 빠질 수 없었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 부끄럽고 미안하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가해자 편드는 남성 의원들... 그런 시대는 지났다"
 
 조복희 달서구의원이 의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조복희 달서구의원이 의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 조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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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의원이 여성 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땠나?

"깜작 놀랐다. 달서구의회 여성 의원 7명 모두 모여 논의했다. 해당 기자도 불러 정확한 경위도 들었다. 차마 입에 올리기도 힘든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남성 의원이 술을 마시고 전화를 걸어 2차 가해를 한 사실도 알았다. 여성으로서 용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윤리특위에 상정하자고 입을 모았다."

- 김 의원과 당도 같아서 막역한 사이일 텐데 그런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같은 당 당원으로 30년 가까이 알고 지냈다. 그 분을 너무 잘 안다. 김 의원에게 해명을 들었다. 본인은 농담이었다고 했지만 정말 어안이 벙벙했다. 당을 떠나 가만히 있으면 안 되는 일이다. 이런(성희롱) 이야기를 견딜 수 없었다. 같은 당원으로서 부끄럽고 미안했다.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한 것에는 속죄하는 마음도 있었다."
  
- 당을 떠나 여성 의원들의 맏언니 역할을 했다.

"여성 의원들이 모여 기자회견 하고 검찰에 고발한 이후에는 서로 만날 시간이 별로 없었다. 이후 경찰서에 조사받으러 가서 함께 만났다. 누가 먼저 나서라 해서 한 게 아니다. 내가 제일 맏언니니까, 또 같은 당이었기 때문에 뒤로 빠질 수 없었다."

- 윤리특위에 참여한 유일한 여성 의원이었는데 사임계를 제출했다. 왜 그랬나?

"윤리특위에 들어갔을 때는 (성희롱 논란이) 언론에 알려져 전국에서 욕을 먹고 있었다. 하지만 남성 의원들이 너무 가해자 편을 들었다. 피해자에게 윽박지르기도 하는 것 같고... 내가 죄인도 아닌데 부끄러워 사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조 의원은 지난 11월 26일 제2차 윤리특위가 끝난 뒤 여성 의원으로서 한계를 느낀다며 사임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나머지 8명 윤리특위 위원들은 다음날인 27일 김 의원과 관련해 제명이 아닌 '출석정지 30일' 징계안을 의결해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 윤리특위에서 30일 출석정지 결정이 나왔을 때 기분은 어땠나?

"소식을 듣고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 의원들이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동료 의원을 떠나 남성들이 느끼는 감정과 여성들이 느끼는 감정이 다른 것 같다.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 여성 의원들이 모두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늘 달서구의회가 논란의 중심에 있어 죄송하고 구민들 뵐 면목도 없다. 같은 의원끼리도 마음이 많이 상했다.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더욱 노력하겠다."

한편, 김인호 의원은 "일방적인 주장을 바탕으로 한 징계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명 취소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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