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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1일 교육부가 낸 보도자료 앞 부분. 앞 부분만 봐도 이처럼 학생과 교사들이 잘 알지 못하는 '영어와 콩글리시'를 마구 쓰고 있다.
 지난 8월 11일 교육부가 낸 보도자료 앞 부분. 앞 부분만 봐도 이처럼 학생과 교사들이 잘 알지 못하는 "영어와 콩글리시"를 마구 쓰고 있다.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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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의 보도자료를 살펴본 결과 10건 가운데 2건꼴로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교육위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구갑)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2020년 22개 부처별 공공언어 사용실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정부 부처에서 배포한 보도자료 8689건 가운데 1711건(19.69%)이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정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는 현행 국어기본법의 취지를 정부 스스로 지키지 않은 셈이다.

부처별로 ▲중소벤처기업부 54.1% ▲과학기술정보통신부 37.3% ▲산업통상자원부 32.3% ▲국토교통부 24.8% ▲보건복지부 22.6% ▲교육부 20.7% ▲외교부 20%의 외국어 오남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문화체육관광부 5.2% ▲환경부 6.7% ▲법무부 7.8% ▲법제처 8.1% ▲여성가족부 9%는 오남용 비율이 10% 아래를 기록했다.

박찬대 의원은 "언어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일제강점기에도 우리글인 한글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정부 부처부터 한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교육희망네트워크도 이날 성명을 내어 "교육부가 지난 8월에 낸 보도자료 40건 중에 65.0%인 26건에서 '부적절한 표현 사용' 지적을 받았다니 참으로 한심스러울 뿐"이라면서 "우리 조상은 고사하고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교육부 보도자료 65% 영어 오남용"... 정부 내부에서 지적 http://omn.kr/1owev)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홍보물.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홍보물.
ⓒ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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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교육청은 7일 그동안 교육부나 교육청이 많이 써오던 '언택트(비대면), 블렌디드 러닝(온오프 연계교육), 팬데믹(세계적 유행), 위드 코로나 시대(코로나 일상), 웨비나(화상토론회) 등의 말을 앞으로는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그동안 무심코 써왔던 표현들에 대해 반성하게 됐다"며 "초·중등 국어 교육을 이끄는 교육청은 학생에게 올바른 표현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말을 마구 사용해 논란이 됐던 교육부도 지난 9월부터 보도자료 등에서 오남용을 줄여가고 있다.

태그:#한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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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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