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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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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측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 식당에 방문한 사실을, 노조의 항의를 받은 후 뒤늦게 공지해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서울대병원 노조)은 "서울대병원은 확진환자 방문 후 이틀이 지날 때까지 상황을 공지하지 않았고, 확진 환자가 방문한 직원식당 폐쇄조치도 하지 않았다"라며 병원 측이 사실을 은폐하려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종로구 보건소 역학담당자에게 받은 자료에 따르면 9월 7일 서산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당일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다. 확진자는 서산에서 확진판정을 받기전까지 서울대병원 채혈실 등에 있었고, 오전 11시 50분에는 대한외래 직원식당에서 식권을 구매한 이력까지 있었다. 그는 서산으로 내려가 오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저녁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서울대병원이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을 곧바로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노조는 "9일 오후 진행된 교섭에서 노동조합이 강하게 문제제기하자, 그제야 확진자 발생보고라고 공지를 했다"라며 "하지만 채혈실 수납 직원식당 등의 폐쇄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서울대병원 측의 대응에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특히 직원식당은 특성상 수많은 직원들이 다녀간다"라며 "환자 및 보호자도 같이 식사를 할 수 있고, 마스크를 벗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대병원의 코로나19 은폐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28일 JTBC는 "서울대병원 직원이 8월 25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나, 관할구청 등 외부에 바로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서울대 병원 관계자는 "잘못된 보도다. 바로 유선으로 보건소에 통보했다"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투명하게 정보공유를 하고 즉각적인 대처를 해야 하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병원이 계속 숨기기에 급급하다면,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신뢰는 물론 공공병원의 역할도 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8일 오후에 병원 내 역학조사를 시작했고, 방역당국으로부터 (조사 결과에 대한) 통보가 온 것이 다음 날(9일) 오후 3시다. 또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는 이들에게는 미리 알렸다"라며 늦장 공지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병원 노조 김태엽 분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8일 오후에 병원 내 역학조사를 했으면, 그때라도 충분히 공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반박했다.

태그:#서울대병원,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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