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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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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째 감소세다. 지난 8월 27일, 441명까지 증가했던 확진자 숫자는 1일에는 235명까지 줄었다. 방역당국도 겨우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국민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거리두기 노력의 성과가 일부 보이고 있다"라며 "단합된 전체 국민들의 참여로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고, 한 분 한 분께 감사한 마음을 가진다"라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에서 권 부본부장은 최근의 확진자 감소 추세에 대해 "전반적인 코로나19 관리가 어느 정도는 잘 이뤄지고 있지 않나 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숨어 있다"면서 "(역학조사)의 역량이 모자라는 부분이 있더라도 국민 한 분 한 분의 거리두기로 막아주고 끊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하루가 아슬아슬하지만 전체적인 발생 추세 자체가 조금씩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거리두기를 통해서 우리 스스로 코로나19 방역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현 상황에 대해 '희망이 있다'고 언급한 것은, 사랑제일교회 발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가 일어난 이후에 처음 있는 일이다.  

"위·중증 환자 증가... 교회 '대면 예배' 등도 변수"
 
27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가 폐쇄 조치돼 있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30명이 넘는 교인이 감염됐다.
▲ 굳게 닫힌 광주 성림침례교회 27일 오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가 폐쇄 조치돼 있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이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30명이 넘는 교인이 감염됐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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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권 부본부장은 여전히 '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2월 대구·경북, 5월 수도권 유흥시설의 고비를 지나 가장 위험한 세 번째 고비를 맞이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권 본부장은 "역학조사 중인 환자가 많고, 수도권 외에도 각 지역에서 광범위한 발생이 누적되어 왔다. 또한 앞으로 시차를 두고 위·중증환자가 늘어나서 사망자 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의 경우 처음으로 세 자리 수를 넘어서서 누적 환자수가 104명이 됐다. 권 부본부장은 "신규환자 발생 후 1주일에서 열흘 사이 위·증증으로 발전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번 일요일까지는 위·증증 환자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재차 교회를 통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염려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지난 3일간 '교회 대면예배'와 관련된 신고는 총 279건이 접수됐다. 또한 지자체 등이 지난 일요일 2838개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 여부'를 점검한 결과, 무려 40개의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진행했다.

권 부본부장은 "교회에는 예배뿐만 아니라 식사, 노래부르기, 성가대 모임, 수련 모임 등 교회 소모임을 통해서도 많은 환자가 발생해왔고, 그것이 역학조사의 객관적인 결과"였다면서 "일부 종교시설이 비대면 예배를 위반하는 사례를 통해 감염이 발생한다면 우리의 노력이 잘못하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자영업자들 희생과 눈물... 거듭 죄송하다"
 
코로나19의 서울,경기 지역의 확산이 폭등하고 사회적거리두기 2 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2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텅빈 거리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서울,경기 지역의 확산이 폭등하고 사회적거리두기 2 단계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24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텅빈 거리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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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본부장은 "2단계 거리두기에 일부 불응한 분들 역시 더욱 주의와 경계심을 갖고 향후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며 "이번에 확산세를 꺾어야만 피해를 줄이고, 자영업자들이 마음의 무게를 덜 수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지금의 거리두기의 뒷 모습에는 수많은 자영업자분들의 희생과 눈물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거듭 죄송함에 머리를 숙이게 됩니다."

브리핑 말미에 권 본부장은 '코로나 백신' 이후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가 필수 예방접종 사업을 충실하게 확장해온 경험과 결과가 언젠가 시작될 코로나19 백신접종 사업의 좋은 밑바탕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방역대책으로 코로나19를 억제하면서 찬찬히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백신을 확보해서 국민들의 면역력을 높일 것이다"는 희망을 밝혔다.

이어 "(면역력이 높아져) 확보된 여유시간에 새로운 일상을 창조하고 또 정착시켜 나감으로써 코로나19 이후의 새로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다"면서 "방역 실무자들이 그리고 있는 미래가 지금 이 순간 '거리두기' 그리고 '마스크', '손 위생'에서 출발되고 만들어진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질본, #방역당국, #코로나19, #권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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