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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서울 한 초등학교 돌봄 현장을 방문한 뒤 학교 급식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27일 오전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서울 한 초등학교 돌봄 현장을 방문한 뒤 학교 급식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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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원격학습에 들어간 경기지역 초등학교가 돌봄 학생들에게 학교급식(중식)을 제공하는 비율은 17%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교육부가 몇 차례에 걸쳐 '26일부터 9월 11일까지 원격학습 기간 중 수도권 초등학교 돌봄 학생들에 대해 학교급식(중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내용과는 상반된 결과다.

'사온' 도시락, '싸온' 도시락 먹는 돌봄 학생들... 급식 사고 우려

27일, 경기교사노조가 이 지역 초등학교 624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온라인 긴급 설문 '초등학교 돌봄 학교급식 제공 상황'(8월 27일 현재)에 따르면 교육부 발표대로 학교급식을 직접 제공하는 학교는 전체의 16.8%인 105개교에 머물렀다. 경기도에는 모두 1277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반면, 학교급식 대신 도시락을 사다가 제공하는 학교는 64.9%(405개교)였다. 심지어 돌봄 학생들이 집에서 도시락을 갖고 등교토록 한 학교도 15.7%(98개교)에 이르러 '여름철 급식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원격수업 확대에 따른 경기지역 학교 급식 현황이 수치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유은혜 교육부장관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등은 지난 25일 '전면 원격수업 발표' 공동 기자회견에서 "돌봄 학생들에게는 학교급식(중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어 교육부는 27일 내놓은 '원격학습 확대에 따른 초등돌봄 운영 강화 방안'에서도 "돌봄 참여 학생에게 학교 급식(중식)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고 다시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 내용이 경기도에서는 공염불 상태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김용철 경기교사노조 정책실장은 "교육부는 돌봄 학생들에게 학교급식을 제공한다고 연일 발표했지만, 경기도 초등학교 대부분은 이와 상반된 모습"이라면서 "결국 학교운영위 등에서 최종 판단할 문제지만, 학교에서는 최소한 여름철 학생들의 급식 안전을 해치는 잘못된 결정을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와 달리 서울시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상당수는 돌봄 학생들에게 학교 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교사노조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1학기 원격수업 기간 학교 급식 제공비율이 70% 이상이었기 때문에, 현재는 80% 이상으로 더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방역 때문에 학교 외부로 나가서 식사하기도 어려운 이 시점에 학교에 나오는 학생들과 교직원 선생님들이 모두 안심하고 학교에서 점심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보람되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의 대책을 알아보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해명을 들을 수는 없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종 결정 권한은 경기도교육청과 학교가 갖고 있지만 이번에 돌봄 참여 학생에 대해 학교급식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돌봄 급식은 안 하는 게 원칙... 강요하면 노조로 신고해 달라" 메시지 
 
최근 경기지역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이 받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명의의 메시지.
 최근 경기지역 학교급식실 노동자들이 받은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명의의 메시지.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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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5일쯤 경기지역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급식실 노동자들에게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명의의 '온라인 수업전환에 따른 복무안내'란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 메시지는 "돌봄과 교직원 급식은 기존과 동일하게 안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학교에서 (급식을) 강요할 경우 노동조합으로 신고하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 관계자는 "우리 노조 소속 지회장이 일부 조합원들에게만 보낸 메시지"라면서 "당시에 경기도교육청 입장이 이전처럼 '급식을 안 하는 것'이란 얘기를 들은 지회장이 해당 내용을 보냈는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서 학교에서 구성원들이 결정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급식 노동자들 출근하는데 왜 '긴급돌봄' 학교급식 안 될까?, ttp://omn.kr/1n6yt)

태그:#돌봄 학교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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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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